[시승기] 현대차 싼타페, 쏘렌토를 앞서는 강점 3가지

[시승기] 현대차 싼타페, 쏘렌토를 앞서는 강점 3가지

발행일 2024-05-03 03:35:33 이한승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캘리그래피 2.5T 2WD를 시승했다. 신형 싼타페(MX5)는 풀체인지를 거치며 기본기를 비롯한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동식 2열 시트와 비교적 여유로운 3열, 프리미엄 브랜드와 유사한 컬러 구성은 쏘렌토 대비 앞서는 부분이다.

5세대 싼타페는 2023년 국내에 선보인 신차 중 가장 눈에 띄는 SUV다.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기존 중형 SUV의 한계로 지적되던 3열 공간에 공을 들여 상위 모델과의 판매 간섭이 우려될 정도로 실내를 키웠다. 다만 'H'를 지나치게 강조한 디자인은 호오가 갈린다.

2024년 1~4월 국내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 싼타페(2만9160대), 기아 쏘렌토(3만4794대)로 풀체인지 모델인 싼타페가 부분변경 모델인 쏘렌토에 뒤쳐지고 있다. 상품성 면에서 풀체인지된 싼타페가 살짝 우위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디자인 평가로 생각된다.

하지만 현대차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을 비교하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 5세대 싼타페는 경쟁차 중에서는 디자인과 사양 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고급화를 지향해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3년 3세대 싼타페를 기반으로 3열 롱보디 모델, 맥스크루즈를 출시했는데, 기아에서는 2014년 싼타페 대비 차체를 키운 3세대 쏘렌토(UM)를 선보여 차별화했다. 5세대 싼타페는 전장을 늘리고 3열 공간을 확대, 이제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역할이 뒤바뀌었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4830mm(+15), 전폭 1900mm, 전고 1730mm(루프랙 제외, +35), 휠베이스 2815mm로 신형 쏘렌토 대비 전폭과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전장과 전고가 크다. 디자인의 차이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디자인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GN7)와 신형 싼타페(MX5)를 통해 본격적인 롱보닛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전륜구동(FF)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나 시도했던 디자인이다. 비교적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디자인 밸런스를 통해 안정적인 프로포션과 시각적 고급감을 전해준다.

신형 싼타페의 면을 강조한 디자인과 다른 소재와 컬러를 조합한 구성은 꽤나 고급스럽다.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겨냥한 모습이다. 외장 컬러 중 오카도 그린 펄이나 테라코타 오렌지, 얼씨 브래스 메탈릭 매트는 타사라면 추가금을 줘야하는 고급스러운 컬러 구성이다.

실내 고급감은 아주 인상적인데,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패널의 가죽스타일 마감과 우드 인레이, 헤어라인이 포함된 금속 장식은 완성도가 높다. 특히 다른 소재간의 컬러 일체감과 조합 면에서는 최근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제네시스에서의 성과가 현대차로 내려온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DCT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한다. 시승차는 2WD 6인승 사양으로 공차중량 1905kg, 국내 복합연비 10.0km/ℓ(도심 8.8, 고속 12.0), AWD는 복합 9.4km/ℓ(도심 8.2, 고속 11.3)다.

신형 싼타페의 시트포지션은 그간 경험했던 현대차 SUV 중 가장 안정감이 좋다. 좋은 시트포지션 설계시 시트 위치가 높은 SUV에서도 세단과 안정적인 감각이 전달되는데, 장거리 운행시 피로감을 낮춰주는 요소다. 시트 디자인은 제네시스 G90와 유사한 구조로 편하다. 

정차시나 주행시 실내 정숙성은 우수하다. 풍절음은 물론 바닥 소음 유입도 적은 편이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보스 사운드는 기대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1열은 물론 2열에도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적용했는데, 이로 인한 효과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일상주행에서의 중저속 승차감은 탄탄함을 기반으로 중저속에서는 댐퍼의 요철 소화가 부드럽다. 이중 밸브 댐퍼와 하이드로 부시가 적용됐는데, 쏘렌토와 비교하면 다소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섀시의 견고함이 강조돼 고속주행시 싼타페의 셋업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캘리그래피에서는 1열에 레그 서포트가 지원되는데, 차내에서 쉬는 경우 다리의 피로를 줄여주는 요소다. 6인승 기준 2열 시트는 전동으로 조절되는데, 해당 차급에서는 이례적인 호화 옵션이다. SUV 기준 3열 활용도는 크지 않지만, 동급에서는 가장 여유로운 구성이다.

옵션으로는 정전식 스티어링 휠을 포함해 차선변경까지 지원되는 HDA2, 스마트폰 듀얼충전,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안마시트, 스웨이드 내장재, 나파가죽시트, 애프터블로우 등 풀패키지 선택시 1억원대 수입 SUV가 부럽지 않다.

신형 싼타페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2.5 터보와 8단 DCT의 조합은 해당 차급에서는 오버스펙에 가깝다.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 N라인과 유사한 구성으로 싼타페의 공차중량이 약 300kg 무겁다. 현대차그룹의 라인업에서 2.5 터보 엔진은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유닛이다.

풀가속시 펀치력은 상위 모델인 팰리세이드 3.8 가솔린을 앞선다. 다만 일상주행에서 2000rpm 이하의 저회전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본격적인 힘은 2000rpm부터 나와 경쾌함은 다소 부족하다. 가속시에는 엔진 회전을 일부 상향해 만족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HTRAC 사륜구동은 겨울철 국도 운행이 많지 않다면 선택하지 않아도 좋다. 사륜구동을 선택하는 이유가 주행안정감 확보라면 2WD 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이다. 대부분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120km/h 이상의 고속에서 2WD 만으로 구동되는 점도 참고할만 하다.

신형 싼타페는 패밀리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대를 만족시킨다. 보다 넓은 실내공간이 필요하다면 미니밴을 선택하는 쪽이 만족도가 높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이 고민될 수 있는데, 매일 차를 운영한다면 하이브리드를, 주말 여행용이라면 가솔린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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