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5060 중장년에 매력적 선택지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5060 중장년에 매력적 선택지

발행일 2023-11-29 02:59:56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제타를 시승했다. 제타는 3천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고속 주행시 안정적이고 정숙한 독일차 특유의 감성과 장거리 주행시 18km/ℓ를 넘나드는 연비, 그리고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5년 15만km 보증연장을 기본으로 제공해 유지비 부담을 줄였다.

2023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대단히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모델 라인업의 국산차와 수입차, 세단과 SUV, 그리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차량의 형태와 파워트레인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차량 가격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상승한 상태다.

차량 가격 상승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최신 운전보조장치와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원가 상승 요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자녀의 성장에 따라 점차 큰 차량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인데, 정점을 지나면 합리적인 차량을 찾는 시기가 온다.

폭스바겐 제타의 디자인과 구성은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차만들기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부족한 점을 찾아내기 어렵다. 전통적인 세단형 디자인을 통한 차체 크기 대비 여유로운 공간, 단점을 대부분 보완한 안정적인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여기에 독일차,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의 감성적 특징인 실내 내장재의 견고한 치합과 직관적인 물리버튼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로 구성된다. 그럼에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를 포함한 최신 운전보조장치, 통풍시트, 엠비언트 라이트 등 선호 옵션을 챙겼다.

시승차는 202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선보인 더 뉴 제타 프레스티지 1.4 TSI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모델로, 2023년 11월 기준 최대 9% 할인과 월납입금 19만9000원의 36개월 바이백 할부를 제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제타의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사이의 일체감을 높여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면부 그릴의 크롬 디테일과 헤드램프의 LED 시그니처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운전보조장치를 위한 레이더는 브랜드 엠블럼에 통합되고, LED 주간주행등은 범퍼에 위치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전자식 계기판과 동일한 높이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광량이 크게 늘어난 앰비언트 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룸미러는 트렌드를 따른다. 열선핸들과 1열 통풍시트, 그리고 1열과 2열에는 열선시트가 제공된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일반적인 수준이다. 전방은 물론 측면 시야도 넓게 확보돼 주행시 사각지대가 적은 편으로, 디자인을 위해 희생되지 않았다. 출고시 폭스바겐이 지급하는 쿠폰을 통해 전동 접이와 광곽 미러가 더해진 사이드미러로 교체가 가능하다.

2열 거주성은 제타의 강점 중 하나다.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에서도 여유가 있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또한 트렁크 공간은 510리터에 달하며 적재 공간의 높이가 상당하고 폴딩을 지원한다. 전장 4740mm, 전폭 1800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2686mm다.

신형 제타에는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다. 국내 복합연비는 14.1km/ℓ(도심 12.3, 고속 17.1)다. 신형 EA211 엔진은 기존 1.4 TSI 대비 10마력이 높아진 유닛으로, 국내에서 3종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신형 제타의 정차시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특히 고속주행시 정숙성이 인상적인데, 규정속도를 넘어서면 소음이 크게 증가하는 일부 국산차와는 다른 설정이다. 폭스바겐의 차만들기는 기본적으로 고속주행에 중점을 둔다. 이같은 부분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만족감을 준다. 

규정속도를 넘어서는 추월 구간이나 빠른 차선 변경에서는 느슨했던 승차감과 달리 안정적으로 거동을 유지한다. 독일계 브랜드의 특징 중 하나로 고속주행에 대한 안정감은 여전히 강점이다. 풍절음 유입이나 우천시 와이퍼 장력의 차이도 고속주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디오 시스템은 의외로 좋은 사운드를 전한다. 무선연결을 통한 블루투스 오디오,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비교적 높은 최저지상고를 통해 지하주차장 진입시나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에서도 전면부 범퍼 하단이 닿지 않고 빠르게 자세를 추스린다. 

제타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타입이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에서 국산 중형차와 비교해도 대등하거나 우수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중저속에서 마일드한 주행감각을 전한다. 폭스바겐이 선호하는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아닌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부드러운 감각이다.

1.5 TSI 엔진은 저배기량 터보엔진 중에서는 인상적인 특성을 보인다. 소형 터보차저를 통해 터보랙을 줄여 일상주행에서는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가까운 움직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1750~4000rpm에서 2700cc 엔진과 유사한 토크를 발휘해 필요한 만큼의 힘을 만들어낸다.

스포츠 모드나 가속 페달을 강하게 다루는 상황에서는 제원상 수치 이상의 파워풀한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고회전에서 8단 자동변속기의 움직임은 DSG 변속기처럼 민첩하다. 제원상 수치도 100km/h 정지가속은 7.2초, 최고속도는 209km/h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연비면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정체되는 시내에서는 10~11km/ℓ, 고속주행에서는 일부러 정속주행을 하지 않아도 18km/ℓ 전후의 연비를 손쉽게 달성한다. 특히 150km/h 전후의 초고속 항속주행에서도 13km/ℓ를 나타내 국산 디젤 SUV보다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

신형 제타의 운전자 보조장치에는 폭스바겐 최신 사양인 '트래블 어시스트'와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함께 적용된다. 트래블 어시스트 선택시 정체구간에서도 조향 지원을 함께 제공하고, 조향 지원을 제외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폭스바겐 제타는 수입차를 경험했던 5060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생각된다. 폭스바겐의 강점인 고속주행시 기본기를 그대로 갖추면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갖춰 합리적인 수입차를 기대한다면 정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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