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RX500h, 주행성능 강조한 퍼포먼스 SUV

[시승기] 렉서스 RX500h, 주행성능 강조한 퍼포먼스 SUV

발행일 2023-06-30 03:50:54 이한승 기자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500h F SPORT Performance를 시승했다. 신형 RX500h는 RX의 5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터보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통해 371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통적인 정숙성과 실내 고급감, 여기에 주행성능 향상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렉서스 RX는 럭셔리 SUV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모델로,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BMW X5, 벤츠 GLE 등을 제치고 중형 럭셔리 SUV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형 럭셔리 세단에서 최다 판매 모델인 렉서스 ES의 판매의 3배 수준을 유지하는 점은 주목된다.

자동차 제조사에게 판매량과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모델 라인업에 공을 들이는 점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때문에 렉서스 역시 풀체인지를 거치며 기존 세단 중심의 모델 라인업에서 SUV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SUV 상품성이 향상된다.

렉서스코리아는 최근 렉서스 NX와 렉서스 RX의 풀체인지 모델을 연이어 국내에 선보이며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차 라인업은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PHEV와 터보 기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시승한 모델은 신형 RX 라인업 중 고성능 모델 RX500h다. 기존 4세대 RX에서의 3.5리터 6기통 기반 RX450h와 달리 5세대 RX는 RX350h(2.5리터 4기통 하이브리드), RX450h+(2.5리터 4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RX500h(2.4리터 4기통 터보 하이브리드)로 다양해졌다.

신형 RX500h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4세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디자인 완성도가 좋아졌다. 전면부는 앞짱구 같이 돌출된 보닛 끝단과 그릴이 보디컬러로 이어지는데, 제조사는 이를 심리스 타입 그릴이라 부른다. 엠블럼을 제외하면 반짝이는 크롬 소재를 완전히 배제했다.

렉서스 고유의 스핀들 그릴은 앞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질 수 있는 스핀들 보디로 다르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후면부에서는 좌우로 이어진 면발광 리어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다. 일자형 리어램프가 트렌드라고 하나 모두가 비슷해지는 점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측면부 주요 디자인 포인트,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C필러나 실루엣은 기존 RX와 유사하다. 하지만 실물은 꽤나 다른 분위기를 전하는데, 다소 낮아진 전고와 함께 수평으로 뻣은 보닛 등 프로포션이 개선됐다. 다소 짧은 리어 오버행은 3열 모델의 출시를 염두한 모습이다.

실내는 전자식 계기판과 14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이어진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디스플레이와 통합된 공조장치 스위치를 사용하지만, 좌우 온도조절과 볼륨조절 다이얼은 별도로 마련해 편의성을 확보했다. 핸들 버튼 터치시에는 HUD에 표시된다.

1억원을 넘는 SUV에게는 당연하지만, 실내는 가죽과 스웨이드, 촉감이 좋은 우레탄을 배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자식 기어레버와 전자식 도어핸들은 새로운 아이템이다. 1열과 2열 모두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으며, 운전석 높이 조절은 범위가 상당히 크다.

RX500h의 파워트레인은 2.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시스템 총 출력 371마력을 발휘한다. 엔진은 275마력, 46.9kgm를 생성하며, 뒷바퀴는 eAxle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공차중량 2150kg, 복합연비 10.0km/ℓ(도심 9.4, 고속 10.7)다.

RX500h에는 DIRECT4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다른 RX 라인업의 E-Four와 달리 eAxle로 불리는 보다 강력한 전기모터를 후륜에 위치시키고,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춰 휠 속도, 가속력, 조향 각도 센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코너링 진입과 탈출시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또한 RX500h에는 DRS(다이내믹 리어 스티어링)이 적용돼 최대 4도의 후륜 조향을 지원한다. 여기에 AVS(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이 RX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다. 신형 RX 라인업 중 RX500h F SPORT Performance에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그만큼 사양도 충실하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인근의 굽은 길에서 진행됐다. RX500h에 더해진 고출력 엔진과 DRS, DIRECT4, AVS를 확인하라는 환경이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전달되는데, 어딘가 탄탄함이 추가됐다. GA-K 플랫폼에 주행성능을 더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더해지고 가상 사운드와 번쩍이는 엔진회전계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이 빨라지며, 풀가속시에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모든 힘을 쏟아내 경쾌한 가속을 만들어낸다. 변속시에는 인위적인 변속충격도 더한다.

최근 렉서스가 출시하는 신차 라인업은 기존과 달리 주행성능을 강조한 셋업이 특징이다. 신형 RX500h는 그 중에서도 정점에 가까운데, 독일산 대형 SUV의 주행감각을 비슷하게 연출한다. 직진시 묵직하면서도 코너링에서는 경쾌하게 돌아나가는 모습이 다소 생소하다.

DRECT4 시스템은 전후 구동배분을 100:0에서 20:80까지 달리하는데, 코너 탈출시 후륜에 힘이 추가되며 후륜조향까지 더해지니 후륜구동 기반 고성능 사륜구동 SUV의 면모를 갖췄다. 스포츠 모드시 노면정보를 추가로 전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승차감을 유지한다.

제동력은 물론 제동감각도 좋아졌는데, 전륜에는 6-피스톤 대용량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여기에 10mm 낮아진 전고와 60mm 넓어진 휠베이스는 결과적으로 직진성 강화와 15mm 낮은 무게중심을 만들어내 주행감각이 좋아졌다. 다만 타이어 그립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실내로 눈을 돌리면 유럽의 경쟁차와는 다른 사용자 환경이 눈에 띈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주행모드 버튼 등 많은 기능을 화면에 넣었지만, 여전히 물리 버튼을 살려뒀다. 럭셔리 차량의 주된 소비층 연령대를 고려하면 이같은 접근법이 오히려 사용하기 편하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럭셔리 대형 SUV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BMW X5, 벤츠 GLE, 아우디 Q8에 볼보 XC90, 폭스바겐 투아렉, 링컨 에비에이터, 그리고 제네시스 GV80까지 쟁쟁한 경쟁자가 포진한 시장에서 신형 렉서스 RX의 존재감이 주목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코리아가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다이내믹 AWD는 총 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씰 다이내믹 AWD 시승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이다. 이는 호주와 일본 대비 약 7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