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투아렉 2023년형, 고속주행 안정감은 압도적

[시승기] 투아렉 2023년형, 고속주행 안정감은 압도적

발행일 2023-03-10 03:41:39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R-라인(R-Line)을 시승했다. 2023년형 투아렉은 지난 2월 출시된 신차로 EA897 신규 파워트레인과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적용 상품성을 높였다. 투아렉은 카이엔, 우루스와 형제차로 강건한 섀시를 통한 우수한 고속주행 안정성이 인상적이다.

3세대 모델인 신형 투아렉은 지난 2020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2세대 투아렉이 유선형 차체에 하위 모델인 티구안이나 골프와 유사한 디자인을 보였던 것과 달리, 3세대 투아렉은 직선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에 와이드한 차체를 통해 대형 럭셔리 SUV 분위기가 강하다.

폭스바겐 브랜드가 대중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투아렉은 럭셔리 브랜드 모델에 가까운 구성을 지녔다. 경량화 설계에도 공차중량 2톤을 넘어서는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 리어 휠 스티어링이 대표적이다.

3세대 투아렉에 사용된 MLB evo 플랫폼은 폭스바겐그룹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폭 넓게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아우디 Q8, 포르쉐 카이엔,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벤테이가에도 사용된다. 투아렉은 MLB evo 형제차 중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2023년형 투아렉의 가장 큰 변화는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의 적용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체 디젤 라인업에 트윈 도징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EA897 엔진에도 트윈 도징 기술이 적용됐다. 트윈 도징 기술은 2개의 SCR 촉매 변환기를 통해 질소 산화물을 줄여준다.

또한 기존 투아렉 최상위 모델 4.0 TDI에만 적용되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최신 운전자 보조장치 IQ 드라이브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프리미엄(8830만원), 프레스티지(9783만원), R-Line(1억284만원)으로 구성되며, 시승차는 R-Line 모델이다.

투아렉의 외관 디자인은 직선과 면이 강조된 독일차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경쟁차 대비 전고가 다소 낮아 보이기도 하는데, 낮은 무게중심이나 주행시 차체 밸런스에서는 강점으로 나타난다. 과장되지 않는 디자인이지만 크고 와이드한 차체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투아렉의 차체는 전장 4880mm, 전폭 198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899mm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전장 4920mm, 전폭 1985mm, 전고 1655mm, 휠베이스 2895mm로 수치와 프로포션이 유사하다. 투아렉 최상위 모델과 카이엔 엔트리와의 가격차는 1500만원이다.

실내는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최근 벤츠에서 출시하는 전기차와 유사한 구성으로,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앞선 부분이다. 실내 공간은 대형 SUV 수준의 여유로움을 갖췄다. 최근 유행하는 3열은 제공하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은 3.0 V6 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2271kg, 복합연비는 10.8km/ℓ(도심 9.6, 고속 12.8)다. 100km/h 정지가속은 6.3초, 최고속도는 238km/h, 타이어는 285/40R21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가격대가 유사한 GV80과는 사뭇 다르다. 기본적으로 높은 시트포지션이나 탑승시에는 비교적 낮게 다가온다. 설계상 차이가 가져온 결과로 생각되나 심리적인 안정감에서는 도움이 되는 설정이다. 전방을 비롯한 측후방 시야각도 좋은 편이다.

정차시에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일부 전달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익숙해진 몸이라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4기통 디젤과 6기통 디젤의 감각은 전혀 다른데, 6기통 디젤의 잘잘한 진동과 사운드는 꽤나 고급스럽다. NVH 성능은 플래그십 모델답다.

일상주행에서 투아렉은 대부분의 주행을 1000rpm 전후에서 소화한다. 발진시부터 만들어내는 토크가 대단하기 때문인데, 2.2톤의 거구를 매끄럽게 움직이는 감각은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아렉의 가장 큰 매력은 파워트레인과 섀시에서 나온다.

제원상 특별해 보이지 않는 투아렉의 V6 디젤엔진은 실주행에서 대부분의 상황을 만족시키는 만능 엔진에 가깝다. 일상주행에서의 여유로운 토크는 물론, 초고속 영역에서의 항속과 재가속, 고회전에서 이어지는 토크 등 페이퍼 스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우수함이 있다.

최근 대형 SUV를 구입하는 경우에도 디젤보다는 가솔린 터보를 선호하는 분위기지만, 고속주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6기통 디젤의 강점이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항속시 엔진 회전이 낮아 연비가 높은데, 규정속도를 넘어서는 고속주행에서의 연비는 2배 정도 벌어진다.

고속주행시 섀시가 전하는 안정감은 준수하다고 얘기되는 중대형 SUV와도 차이가 있다. 투아렉은 마치 200km/h 항속주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초고속으로 속도를 높여가도 안정감의 차이가 아주 적다. 장거리 고속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대형세단보다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고 물컹한 승차감을 보이지는 않는다. 에어 서스펜션은 70mm의 차고 조절을 위한 장비로, 대형 SUV 중에서는 단단함에 가까운 승차감을 나타낸다. 반면 스포츠모드에서도 서스펜션을 조이는 강도가 크지 않아 무난한 승차감을 이어간다.

고속에서의 빠른 차선변경에서는 의외의 민첩함을 보인다. 리어 휠 스티어링이 전방 조향륜과 동일한 방향으로 리어 휠을 틀어주기 때문인데, 코너링에서도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37km/h 이하 저속에서는 조향륜과 반대로 틀어 회전반경이 좁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폭스바겐그룹의 대형 SUV 기술력을 경험하기에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많은 수입차 소비자들이 분포하고 있는 7천만원 전후에서 차량 변경 고려시, 독일산 대형 SUV, 그리고 6기통 디젤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투아렉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