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MC 시에라, 승차감에서는 지바겐을 앞선다

[시승기] GMC 시에라, 승차감에서는 지바겐을 앞선다

발행일 2023-02-16 02:10:13 이한승 기자

GMC 시에라 드날리를 시승했다. GMC 시에라 드날리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럭셔리 픽업트럭으로,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정숙성, 기존 픽업트럭과는 차별화된 실내공간과 승차감을 통해 픽업트럭 고급화의 시작을 상징한다.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SUV, 픽업 전문 브랜드 GMC를 국내에 선보였다. GMC 라인업 중 국내에 선보인 드날리(Denali) 트림은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에 위치하는 니어 럭셔리 브랜드로, 캐딜락에 없는 픽업트럭 부문에서는 GMC 드날리가 최상위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된 시에라 드날리는 2022년 봄부터 미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13.4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 6-펑션 테일게이트, 듀얼 머플러팁, 22인치 투톤 휠이 기본 사양이다.

드날리-X 트림에는 드날리 기본 사양에 추가로 LED 블랙 GMC 엠블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 램프, 머드가드, 테일게이트 스텝 라이팅이 더해진다. 전 모델 안전 사양으로는 차선이탈방지 및 차선유지보조, 전방충돌경고, 스마트 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기본이다.

시에라 드날리의 외관은 압도적인 존재감이 특징이다. 전장 5890mm(+540), 전폭 2065mm(+5), 전고 1950mm(+25), 휠베이스 3745mm(+674)의 차체 크기는 쉐보레 타호의 전장 5350mm, 전폭 2060mm, 전고 1925mm, 휠베이스 3071mm 대비 전체적으로 크다.

북미 시장에서는 크루 캡, 숏 박스 모델로 불리는 사양으로, 적재함이 긴 스탠다드 박스 모델도 현지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숏박스로 분류되나 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바이크도 적재가 가능한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을 갖는다. 6가지로 변신하는 데크 활용은 아이디어가 좋다.

전면부 대형 그릴을 비롯해 외관 곳곳에 적용된 크롬 디테일은 트랜스포머 옵티머스 프라임이 연상될 만큼 화려하다. 가로로 긴 사이드미러는 트레일러 운용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뷰의 360도 카메라와 내장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가 기본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로 공간감을 강조했다. 계기판 12.3인치, 모니터 13.4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15인치 화면으로 구성돼 아날로그 바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공조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조작부는 물리 스위치를 유지해 처음 접해도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실내는 가죽과 우드, 크롬 소재를 조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의 촉촉한 가죽 마감은 아니지만, 무심한듯 고급스러운 구성이다. 1열과 2열 모두 여유로운 크기의 시트가 사용돼 덩치 큰 사람도 편하다. 레그룸은 1열 1131mm, 2열 1102mm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6.2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2575kg,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6.9km/ℓ(도심 6.0, 고속 8.4)다. 타이어 규격은 275/50R22, 최대 견인력은 3945kg이다.

정차시 엔진 사운드는 아메리칸 V8 고유의 둥둥거림이 나지막이 실내로 들려온다. 독일산 브랜드에서는 2배 가까운 값을 치뤄야 달아주는 8기통 엔진이 기본이다. 터보차저가 달리지 않은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은 언젠가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소장해야할 아이템 중 하나다.

문을 열면 전동으로 펼쳐지는 사이드 스텝을 밟고 오르면 시트포지션은 의외로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이 전해진다. GM 계열 대다수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 유사한 시트포지션을 보이는데,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을 낮춰주는 요소 중 하나다. 운전 시야는 양산차 최고 수준이다.

고속화도로와 김포 국도변을 달리며 전폭으로 인한 부담은 예상보다 적다. 다만 긴 휠베이스로 인해 좁은 곳에서 차를 앞뒤로 움직여야 할 상황에서는 뒷바퀴가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항상 고려할 필요는 있겠다. 사륜모드에서도 회전 반경은 납득 가능한 수준을 유지한다.

고속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나 진동은 럭셔리 대형 SUV에 가까운 수준이다. 옆창에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유리 두께가 꽤나 두껍다. 룸미러를 통한 후방 시야각이 다소 좁은 편인데, 디스플레이 룸미러로 전환하면 시야각이 3배 가까이 늘어난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상당히 뛰어나다. 래더 프레임 보디와 리프 스프링 조합의 특성상 요철에서 로드 홀딩이 떨어지기 쉬운데, 시에라는 여느 대형 SUV처럼 안정적으로 노면과의 접지력을 유지한다. 코너링에서도 리어쪽 그립이 가벼운 기존 픽업트럭과는 다른 설정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주행시 승차감이다. SUV의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진다는 편견은 잘 만들어진 대형 SUV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시에라 역시 유사한 감각을 보이는데, 2.6톤에 육박하는 무게와 여유로운 서스펜션 설계, 3.7미터의 휠베이스는 좋은 승차감을 보인다.

2열 승차감에서도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 수준에 가깝다. 부분적으로는 벤츠 지바겐을 앞선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반응이 달라지는데,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1000분의 2초마다 감쇄력을 제어해 준다.

풀가속시에는 5000rpm 가까이 엔진 회전이 상승하며 파워풀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저회전과 고회전을 오가며 원하는 만큼의 힘을 꺼낸다. 미국산 자연흡기 엔진의 특성상 저회전 토크가 좋은 것을 기반으로, 고회전에서도 힘이 꾸준히 유지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정차와 재출발, 차로유지보조를 포함한 최신 버전이다.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로, 구간단속시 필수 아이템이다. 차로유지보조에 차로중앙유지가 빠진 점은 아쉽다. 연비는 평균 7km/ℓ 전후로, 80km/h 정속주행시 13km/ℓ 수준이다.

GMC 시에라 드날리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럭셔리 픽업트럭이다. 대형 캠핑 트레일러를 운영하거나, 보트나 제트스키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사실상 대안이 없다. 병행수입이 아닌 공식수입된 모델이 미국보다 저렴해 이미 초도물량은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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