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자인으로 가치는 충분

[시승기]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자인으로 가치는 충분

발행일 2023-01-10 00:18:09 이한승 기자

레인지로버 뉴 이보크 P250 R-Dynamic SE를 시승했다. 뉴 이보크는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커진 차체와 최신 레인지로버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콘셉트카를 연상케하는 외관 디자인과 콤팩트 SUV 정상급의 인테리어 고급감은 매력적인 요소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1년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출시하며 럭셔리 콤팩트 SUV 시장에 진입했다. 중대형 SUV 중심의 럭셔리 SUV 시장에서 이보크는 출시와 함께 디자인과 상품성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세대 이보크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75만대를 기록하며 성공했다.

2세대 이보크는 기존 이보크의 구성 요소를 90% 이상 새롭게 설계한 신차다. 랜드로버의 새로운 아키텍처 PTA가 적용된 브랜드 최초의 모델로, 향후 전기차 생산까지 고려된 플랫폼이다. 2세대 이보크부터는 8Ah 배터리팩이 포함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성이 기본이다. 

신형 이보크의 외관은 디자인 부문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레인지로버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콤팩트한 차체와 좁은 측면부 윈도우, 면을 강조한 패널과 대구경 휠의 구성은 기존 이보크와 유사하지만, 팝업식 도어핸들, 슬림한 헤드램프 등 최신 디자인 요소를 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닮았다. 슬림한 헤드램프에 레인지로버 고유의 LED 시그니처가 포함된다. 이보크에 큰 관심이 없다면 1세대 부분변경과 2세대 모델의 차이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데, 두 모델을 함께 놓고 비교하면 2세대가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부는 이보크만의 다이내믹한 비율을 자랑한다. 콤팩트 SUV로는 이례적으로 큰 20인치 휠에 좁은 윈도우 면적, 면을 강조한 패널 디자인, 그리고 전동식 팝업 도어핸들이 매끈한 보디라인을 완성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 중 이보크와 유사한 디자인이 현재는 없다.

후면부는 넓게 위치한 범퍼와 높은 곳에 슬림하게 놓인 리어램프로 강한 분위기를 전한다. A필러를 비롯해 루프를 이어주는 차체의 모든 필러 부분을 하이그로시 블랙으로 마감했다. 틴팅까지 빛 투과율이 적은 것으로 선택해 디자인 완성도가 높지만, 야간 운전은 힘들었다.

실내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라인업이 공통이 높게 평가되는 부분으로 현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수평형 대시보드에 슬림한 에어벤트, 계기판은 물론 공조장치까지 터치식 모니터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다. 특히 공조장치 조작부는 시인성과 조작성은 좋은 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신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한 피비 프로(PIVI Pro)는 해상도 좋은 그래픽을 기반으로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내장돼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전장 장비가 LG전자에서 제작한 제품으로 신뢰성이 좋아졌다.

2열 공간의 거주성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2세대 모델에서는 21mm 휠베이스가 길어지며 2열 레그룸이 11mm 추가됐다. 1열과 2열 모두 차체 크기에 비해 시트포지션이 높은 편인데, 호오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591리터, 바닥 하단에 26리터가 수납된다.

시승차는 이보크 P250 R-Dynamic SE 모델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ZF 9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930kg, 100km/h 정지가속 7.6초, 복합연비 8.9km/ℓ(도심 7.9, 고속 10.5)다.

운전석에서 차가 전하는 감각은 수치상 크기보다 큰 차로 느껴진다. 비교적 높은 시트포지션과 넓은 전폭 때문이다. 2세대 이보크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71mm, 전폭 1904mm, 전고 1649mm, 휠베이스 2681mm다. 전장만큼은 셀토스와 유사해 손쉬운 주차가 가능하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으로 정차와 재출발시 매끄러운 엔진 재시동을 보여준다. 도심에서는 이런 부분이 상당히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엔진 자체의 회전 질감은 다소 거칠다. 고압축비 직분사 가솔린차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급유 주유시 다소 완화된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작은 차체와 거대한 휠이 조합된 모델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인데,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에서의 충격은 비교적 잘 소화한다. 대구경 휠과 저편평비 타이어 조합이 유행하면서 자잘한 반복되는 요철은 그대로 전하는게 트렌드다. 

중고속 영역에서의 승차감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차체 프로포션 대비 무게중심이 낮은 편이라 코너링 한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레인지로버의 상위 모델 라인업 대비 짧은 휠베이스와 작은 차체로 인해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지녔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최고속도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어진다. 스포츠카를 제외한 일반적인 양산차에서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차체 크기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형 이보크는 4.3미터 전장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으로 중형 SUV 수준이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는 최신 버전으로,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차선유지보조를 켜지 않은 상황에서 차선이탈방지로 인한 조향 개입시 부드럽게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내로 안내한다. ADAS 장비 완성도는 최신차가 좋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은 독일산 경쟁차와는 차별화된 아이템이다. 14개 스피커와 650W 출력을 기반으로, 선명한 음색과 파워풀한 출력을 보여준다. 운행시 내장형 티맵과 함께 가장 만족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전동으로 각도가 조절되는 모니터와 함께 자랑할 부분이다.

이보크는 매끈한 외모와 달리 본격적인 험로주행 실력을 갖췄다.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뷰는 주행시 차체 하부를 투영해 모니터로 보여주며, 험로별 주행 프로그램은 양산차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530mm 도강이 가능한 설계로, 도강시 수심 정보를 모니터에 띄워 준다.

레인지로버 뉴 이보크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급감으로 콤팩트 SUV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다. 대형 SUV의 고급감과 디자인을 편안한 주차와 운전에서도 찾고자 한다면 이보크는 정답에 가깝다. 시승차는 레인지로버 뉴 이보크 P250 R-Dynamic SE, 가격은 7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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