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RS5 스포트백, 설득 가능한 고성능 머신

[시승기] 아우디 RS5 스포트백, 설득 가능한 고성능 머신

발행일 2022-06-10 04:41:27 이한승 기자

아우디 RS5 스포트백을 시승했다. RS5는 A5 라인업의 최상위 고성능 모델로 RS5 스포트백의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RS5 스포트백은 5도어 구성으로 패밀리카로의 사용성은 물론, 아우디그룹의 최신 2.9 터보엔진을 적용해 성능은 물론 높은 효율성까지 갖췄다. 

아우디 RS 모델은 'Racing Sport'의 약자로, RS 라인업은 아우디의 고성능차 생산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아우디 스포트 GmbH가 담당한다. 기존 RS5가 2도어 쿠페로 국내 출시된 것과 달리, 지난 2021년 7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RS5는 쿠페가 아닌 스포트백으로 선보였다.  

RS5 스포트백의 경쟁차는 BMW M3 컴페티션과 벤츠 C63S AMG가 거론된다. RS5 스포트백의 가격은 1억2102만원, M3는 1억2120만원, C63S AMG는 1억4160만원으로, RS5와 M3 컴페티션의 가격이 아주 유사하다. 출력은 각각 450마력, 510마력, 그리고 510마력이다.

RS5 스포트백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전통적으로 아우디의 고성능 RS 라인업은 8기통 터보나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된다. 하지만 아우디는 RS5의 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기존 V8 자연흡기 엔진을 V6 바이터보로 대체, 무게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 RS5 쿠페의 4.2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450마력(8250rpm), 최대토크 43.9kgm(4000-6000rpm), 신형 RS5 스포트백의 2.9리터 V6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450마력(5700-6700rpm), 최대토크 61.8kgm(1900-5000rpm), 출력은 동일하나 토크가 크게 강화됐다.

최고출력은 동일하지만 발생되는 구간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기존 8250rpm에서 4000-6000rpm으로, 최대토크는 4000-6000rpm에서 1900-5000rpm으로 사실상 전 구간에서 발휘된다. 자연흡기 감성을 제외하면, 최대치의 힘을 끌어내는 영역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2.9리터 바이터보 엔진은 2세대 포르쉐 파나메라 4S에 처음 탑재돼 성능을 인정 받았다. RS5가 최신 2.9 바이터보가 적용된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S5에는 354마력의 3.0리터 V6 터보, RS5에는 450마력의 2.9리터 V6 터보가 적용돼 배기량이 역전됐다.

실제 주행에서 RS5는 일상주행과 스포츠주행에서 꽤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냉간시 시동을 제외하면 컴포트 모드의 일상주행에서는 럭셔리카에 가까운 주행감각을 보인다. 엔진의 회전 질감이 부드럽고, 저회전에서도 충분한 토크가 나와 대배기량 세단을 타는 감각이다.

고성능차 특유의 탱탱함이 컴포트 모드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승차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275/30R20의 저편평비 타이어가 적용됐음에도 그렇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조여진 상태에서도 초고속 주행에서는 승차감이 좋다.

RS5 스포트백에는 RS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주행 모드에 따라 댐퍼의 단단함을 조율하는 가변형 서스펜션으로, 컴포트 모드의 비교적 느슨한 승차감부터 노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다이내믹 모드까지 서스펜션 셋업이 주행 모드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배기구의 가변 플립이 열리며 본격적인 배기음을 들려주는데, 배기음의 볼륨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다운 시프팅에서의 '퍼퍼벅'하는 블리핑 사운드까지 연출한다. 아쉬운 점은 창문을 모두 닫으면 소리가 기대보다 작다.

하지만 기존 RS5 쿠페의 V8 엔진의 배기음이 미미했기 때문에, 기존 RS5와 비교하면 배기음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강화된 소음 규제와 환경 규제로 인해 과거의 폭발적인 배기음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정제된 사운드에 만족해야 한다.

컴포트-오토-다이내믹의 3가지 주행 모드 외에 RS1과 RS2의 개인화 모드를 구성할 수 있는데, 스티어링 휠의 RS 버튼을 누르면 즉시 해당 모드에 진입한다. 엔진 반응과 서스펜션, 조향감, 배기음, 디퍼런셜까지 세부적으로 변경할 수 있고, 전용 HUD와 계기판이 제공된다.

모든 설정을 스포츠에 놓으면 RS 모드에서 차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이들링시 엔진 회전은 1000rpm 부근으로 상승하고, 주행시에는 3000rpm 아래에서 가속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스트가 차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풀가속시에는 고성능 모델다운 폭발적인 펀치력을 자랑한다. 300마력대 고성능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템포로 속도를 높여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에서는 변속 시점을 알려주는 점멸식 세레모니가 변속 타이밍을 알려준다. 전기차와는 다른 내연기관만의 미학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3.9초.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과 그립이 좋은 타이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4초 언더를 마크한다. 별도의 런치컨트롤 모드를 제공하지 않지만, ESC 스포트에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3000rpm 부근에서 튀어 나간다.

RS5와 같은 고성능차의 장단점은 굽은 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풍부한 출력과 토크로 업힐 구간에서 마치 평지처럼 속도를 높여간다. 2.9리터 바이터보가 적용된 여타 모델이 2톤을 넘어서는 것과 달리 RS5 스포트백의 공차중량은 1795kg이다. M3 컴페티션은 1755kg이다.

콰트로 사륜구동 기반 RS5의 안정감은 코너에서 돋보인다. 고성능, 그 중에서도 토크가 강한 터보 모델의 경우 스티어링 휠을 완전히 중앙에 놓지 않은 상태에서 가속하면 뒤가 밖으로 빠지며 오버스티어 상황을 만들기 쉬운데, RS5는 뉴트럴에 가까운 코너링을 이어간다.

동일한 구간에서 M3가 좀 더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한다면, RS5는 알아서 다해주는 느낌이다. 능숙한 드라이버가 서킷에서 달린다면 M3의 기민함을 선호하겠지만, 평범한 드라이버가 굽은 길을 달리는 상황에서는 RS5 스포트백이 대부분의 구간에서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운 콰트로 시스템과 스포츠 디퍼런셜이 코너링에서의 언더스티어를 많이 줄였지만, 과진입 상황에서는 언더스티어 경향이 여전히 강한 편이다. 여기에 조향비가 작은 스티어링 휠로 과한 조향시 코너링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RS 모드의 가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변속 충격은 거의 없는 설정인데, 패들 쉬프터로 인위적인 변속시에는 적당히 즐거운 변속감을 만들어내며 등을 떠민다. 기본으로 탑재된 6-피스톤 RS 세라믹 브레이크는 반복되는 제동에서도 지치지 않고 충분한 제동력을 끌어낸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RS5 스포트백의 강점이다. 국내 모델의 경우 RS 다이내믹 패키지가 추가돼 최고속도는 250km/h가 아닌 280km/h다. 세라믹 브레이크와 함께 기본으로 탑재된 착한 옵션이다. 0-200km/h 가속은 13.7초로 270km/h 부근까지의 가속이 어렵지 않다.

초고속 영역에서는 승차감이 오히려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180km/h 항속 주행시 연비는 10.5km/ℓ 수준을 유지해 아우토반이 어울리는 설정이다. 1.2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기차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성능 대비 가격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렉스턴 후속에 적용되는 T2X 플랫폼, 어떤 구성인가?

렉스턴 후속에 적용되는 T2X 플랫폼, 어떤 구성인가?

KG모빌리티가 차세대 중대형 SUV에 중국 체리사의 T2X 플랫폼을 사용해 주목된다. KGM은 지난 17일 'KGM FOWARD' 중장기 로드맵에서 2026년 중대형 친환경 SU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코드명 SE10으로 불리는 해당 차량은 콘셉트카 F100 기반의 신차로, T2X 플랫폼을 사용한다. 체리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둥펑, 디이자동차와 함께 중국의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체리사가 한국에 이름을 알린것은 2003년 쉐보레 마티즈를 카피한 경차, QQ를 출시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 공개, 풀옵션 가성비로 승부수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 공개, 풀옵션 가성비로 승부수

KG모빌리티(이하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이 공개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S8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1열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최신 ADAS,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이다. 7월 출시되며, 가격은 3650~3750만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KGM은 지난 6월 19일부터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 S8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다양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 공개, 복고풍 컬러로 존재감 '업'

랜드로버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 공개, 복고풍 컬러로 존재감 '업'

랜드로버는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Trophy Edition)을 20일 공개했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디펜더 110을 기반으로 과거 오프로드 대회 카멜 트로피에서 사용된 디펜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오는 7월 영국에서 공식 공개된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카멜 트로피 랜드로버에 경의를 표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참고로 카멜 트로피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오프로드 대회로 랜드로버 오리지널 디펜더가 사용됐다. 디펜더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신형 Q3 사양 공개, 기본형부터 풀패키지

아우디 신형 Q3 사양 공개, 기본형부터 풀패키지

아우디는 신형 Q3 사양을 19일 유럽에서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외관에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으며, 엔트리부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 12.8인치 터치 스크린, 최신 ADAS 시스템 등이 기본이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는 올해 10월 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즈키 짐니 한정판 공개, 귀여운 2도어 오프로더

스즈키 짐니 한정판 공개, 귀여운 2도어 오프로더

스즈키는 짐니 55주년 에디션을 19일 공개했다. 짐니 55주년 에디션은 짐니의 유럽 판매 종료에 앞서 55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레트로 디자인 사이드 데칼과 그릴, 코뿔소 스페어 타이어 커버 등 복고풍 디자인이 강조됐다. 프랑스에서 55대만 한정 판매된다. 짐니는 스즈키의 경차급 오프로더로 지난 2018년 유럽에 출시됐다. 더 엄격해진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2024년 유럽 판매가 점차 중단됐는데, 프랑스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짐니 55주년 에디션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3650~3750만원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3650~3750만원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실용성을 겸비한 도심형 SUV의 세련된 디자인과 고효율 연비를 갖췄다. 7월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최종 결정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 S8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다양한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도 가솔린 대비 200여만원 인상됐는데, 경쟁 모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K5·K8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24~5052만원

기아 K5·K8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24~5052만원

기아는 2026년형 K5와 K8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2026년형 K5·K8은 핵심 안전 및 편의 사양과 인기 선택 사양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이 도입됐으며, K8은 기존 트림 옵션 구성도 변경됐다. 가격은 2724~5052만원이다. 2026년형 K5 세부 가격은 2.0 가솔린 스마트 셀렉션 2724만원, 프레스티지 2808만원, 베스트 셀렉션 2928만원, 노블레스 3154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2887만원, 베스트 셀렉션 300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심비오즈 신형 하이브리드 공개, 복합연비 '23.2km/ℓ'

르노 심비오즈 신형 하이브리드 공개, 복합연비 '23.2km/ℓ'

르노가 심비오즈의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17일 공개했다. 심비오즈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기존 1.6리터 4기통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를 대체하는 1.8리터 4기통 엔진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탑재해 총 출력 160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23.2km/ℓ를 확보했다. 심비오즈는 르노 캡처와 오스트랄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 SUV다. 심비오즈는 풀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심비오즈는 유럽 가격 기준 현대차 신형 코나 하이브리드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은 신형 리프를 17일 공개했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로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480km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새롭게 개발된 전기모터는 이전 모델 대비 모터 진동이 75%가 줄었다. 신형 리프는 크로스오버로 실내 공간 활용성이 향상됐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Re:Nissan'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형 리프는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는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형과 다르게 패스트백 스타일 크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