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60 리차지, 57km 달리는 '파트타임 전기차'

[시승기] 볼보 XC60 리차지, 57km 달리는 '파트타임 전기차'

발행일 2022-05-26 05:46:08 이한승 기자

볼보 XC60 리차지(Recharge)를 시승했다. XC60 리차지는 XC60 최상위 라인업 XC60 T8의 부분변경 모델로 대폭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출력이 향상된 전기모터가 적용된 PHEV 모델이다. 특히 140km/h까지 모든 주행을 전기만으로 주행해 전기차의 특성을 보여준다.

100여년의 자동차 역사에서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가 등장하거나 사라졌다. 1926년 시작된 볼보자동차는 1999년 포드, 2010년 지리자동차로 주인이 바꼈다. 볼보자동차는 지리자동차 인수 이후 선보인 2세대 XC90부터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성공 대열에 올라섰다.

한국에서의 볼보자동차는 1988년 볼보 740과 760을 수입하며 원년 수입차 시대를 풍미했으며, 안전을 중요시하는 의사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후 2000년대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이후 신차에 대한 호평과 마케팅 효과로 판매량과 브랜드 선호도 최상위권이다.

볼보자동차는 전동화 전략과 자율주행 부문에서 앞선 브랜드로 평가되는데, 오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디젤차 라인업을 조기 단종시키고,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 라인업을 구성했다.

볼보 XC60 리차지는 부분변경을 거친 XC60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국내에서는 XC60 리차지, 해외에서는 XC60 리차지 T8 AWD로 불린다. XC60 리차지의 엔진은 과거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함께 사용된 방식(B4204T34)에서, e-부스트 터보엔진(B4204T57)으로 변경됐다.

XC60 리차지는 배터리팩 용량을 기존 11.6kWh에서 18.8kWh로 늘려 유럽 WLTP 복합 기준 전기 주행거리를 기존 40km에서 78km로 확대했다. 도심 주행은 94km에 달해 초기형 전기차와 유사하다. 국내 기준 57km다. 전기모터는 65kW에서 107kW(143마력)으로 강화됐다.

XC60 리차지의 배터리팩과 전기모터의 출력은 국내에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입차(세단, SUV)의 30km 전후 주행거리는 물론, 출력에서도 크게 앞선다. 여기에 전비까지 우수하기 때문에, 일상주행에서 순수 전기차로 운용하려는 욕심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이다.

XC60의 또 다른 차별화는 배터리팩의 위치다. 볼보의 SPA 플랫폼은 설계시부터 전동화가 고려돼 배터리팩이 센터터널에 위치한다. 트렁크 바닥에 위치해 트렁크 공간을 침해하는 타사와는 다른 설계다. 전기 모드(Pure) 주행시에는 후륜에 위치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한다.

여기까지가 XC60 리차지의 파워트레인 관련 변화를 정리한 부분이다. 부분변경으로 간주하기에는 꽤나 많은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었다. 추가로 D모드와 함께 위치한 B모드 사용시 전기모터가 최대 저항으로 동작해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XC60 리차지 모델이다. 인스크립션의 옵션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얼티밋 브라이트(Ultimate Bright)라는 별도의 트림명을 사용한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312마력, 40.8kgm)과 전기모터(143마력, 31.5kgm) 합산 455마력, 72.3kgm를 발휘한다.

국내 복합연비는 전기와 내연기관이 따로 표기되는데, 전기 3.3km/kWh(도심 3.4, 고속 3.2), 가솔린 11.4km/ℓ(도심 11.2, 고속 11.8)다. 드라마틱한 변화로는 CO2 배출량이 33g/k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300마력의 XC60 B6의 경우 9.1km/ℓ(도심 8.1, 고속 10.7)로 차이가 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승시 연비 측정이 쉽지 않은데, 특히나 도심의 고속화도로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미디어 시승에서는 3분의 2 배터리 잔량에서 출발해 동부간선도로와 도심주행을 포함, 기착지까지 연비는 55.5km/ℓ다.

하이브리드 대비 대단한 연비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충전 수고와 비용이 녹아든 연비다. 아파트 단지내 완속 충전기로 22분간 충전한 결과 1.21kWh 충전에 266원이 소요됐다. 전기료 비싼 평일 13시 기준이다. 최대 14.9kWh 충전이 가능해 3천원 전후 비용이 예상된다. 

일상주행에서의 감각은 흠을 잡기 어렵다. 승차감, 소음유입, 편의성, 거주성에서 유럽산 중형 SUV의 표준에 가까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XC60은 유럽 기준 동급 경쟁차 중 가장 많이 팔린다. 기아 쏘렌토의 스터디 모델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주행거리가 짧은 시승차 특성상 새차 냄새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XC60에서는 새차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볼보차가 높게 평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아리야'를 불러 차에 내장된 티맵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아리야'를 또 불러 플로에서 원하는 음악을 스트리밍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부분으로, 과거 내장된 내비게이션에 대한 혹평을 한 번에 잠재웠다. 안전상 제한된 음성으로 창문을 여는 기능을 제외하면, 온도 조절, 열선, 통풍,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대부분 차내에서 조작하는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XC60 리차지의 승차감은 B5나 B6 대비 미묘하게 향상된 기분이다. 공차중량이 175~230kg 늘어난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동일 차종에서는 무거운 쪽이 승차감이 좋은 경우가 많다.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되며 엔진 소음이 줄었는데, 전기모터로 구동되니 이마저도 없다.

내연기관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진동이 없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상황에서의 승차감은 확연히 좋게 다가온다. 전기모터만으로 구동시 차량의 가속감은 200~250마력 수준의 차량과 유사하다. 가파른 언덕도 전기만으로 오른다. 다만 킥 다운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개입한다.

엔진이 개입하면 하이브리드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사용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 대비 전기로 구동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배터리 충전 모드로 강제 설정시 진동이 발생한다. 추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굽은 길에서는 파워 모드로 주행했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사용되며 가속페달 개도량에 대한 반응이 무척 빨라진다. 풀 가속시에는 455마력을 쏟아내며 무섭게 달려간다. 100km/h 정지가속은 4.8초에 불과하다. 미쉐린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지만, 그립이 좋은 편이다.

코너링에서 타이어가 스키드음을 내거나 언더스티어를 내는 순간마다 안전벨트가 바짝 조여온다. 2~3번 조여오니 갈비뼈가 아파 속도를 줄이게 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동작시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강화돼 고속화도로에서는 대부분의 코너를 스스로 주행한다.

XC60 리차지는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PHEV 모델이다. 새차 구입시 배터리 전기차를 고려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행시 충전에 대한 변수가 아직까지는 많다. 현재 시점에서 전기차와 레저차 2대 보유 보다는 PHEV 한 대를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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