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신형 C클래스, 작은 고급차에 대한 정답

[시승기] 벤츠 신형 C클래스, 작은 고급차에 대한 정답

발행일 2022-04-07 02:38:36 이한승 기자

벤츠 신형 C클래스(W206) C300, C200 4MATIC을 시승했다.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C클래스는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EQ 부스트와 최신 운전보조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상주행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대치를 높여놨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항상 S클래스 풀체인지에 이어 출시된다. 단순히 모델 체인지 주기에 따른 출시 일정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BMW의 경우 3시리즈가 먼저 출시되고 이후 7시리즈가 출시돼 기대치가 다름을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4월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S클래스는 혁신적인 실내 디자인을 통해 벤츠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등장한 C클래스는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명에 걸맞는 S클래스와 유사한 내외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특히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실내는 흡사 S클래스 분위기다.

벤츠코리아는 2022년 신차 라인업에서 신형 C클래스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먼저 선보인 C300, C200을 비롯해 2023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한다. 2022년 선보일 굵직한 신차 라인업은 EQB, EQE 등 전기차 라인업으로, 내연기관 핵심은 C클래스다.

국내에 선보인 신형 C클래스 트림은 2가지로 C300 AMG 라인(6800만원), C200 4MATIC 아방가르드(6150만원)으로 구성된다. 1열 통풍, 전동 트렁크, 선루프, 최신 운전보조장치가 모두 기본으로 C300에는 전용 외장 패키지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가 더해진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C300 AMG 라인이다. 외관 디자인은 AMG 패키지를 통해 스포티한 전후방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19인치 휠이 디자인을 완성한다. 곡선과 면을 강조한 분위기는 확연히 3시리즈 대비 우아하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C클래스에 대한 호감이 큰 이유다.

신형 C클래스의 차체는 전장 4755mm, 전폭 1820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865mm로 이전 세대 대비 전장 50mm, 휠베이스는 25mm 늘어났다.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2열 레그룸은 20mm 확대됐다. 시각적으로 기존 C클래스 대비 수치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

실내는 최신 모델임을 강조하는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잡아끈다. C클래스의 오랜 전통인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에, 시트 조절 스위치는 신형 S클래스와 같은 조작법의 고정식 버튼이다. 터치와 스와이프, 물리적 입력을 구분하는 스위치가 폭 넓게 적용됐다.

전반적인 실내 고급감은 만족스럽다. 가죽에 가까운 소재와 스티칭의 연출이 좋지만, 하단부 소재나 글로브 박스 구성은 다소 아쉽다. 2열 공간은 적절한 등받이 각도와 레그룸으로 꽤나 편한 자세를 제공한다. 전통적으로 C와 E의 2열 시트 거주성은 좋은 편에 속했다.

C300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100km/h 정지가속 6.0초, 최고속도 250km/h, 국내 복합연비는 11.8km/ℓ다. C200 4MATIC AV의 경우 204마력, 32.6kgm, 7.1초, 241km/h, 11.3km/ℓ다.

C300과 C200의 엔진은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EQ 부스트가 적용된 M254, 직렬 6기통 엔진 M256에서 2기통을 줄인 모듈형 버전이다. 과거 벤츠의 4기통 엔진과 달리 회전 질감이나 정숙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가속시 실내 정숙성은 C300이 C200 대비 꽤나 우수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찾지 못했는데, 과거 벤츠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과는 달리 출력이 높은 C300이 C200 대비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C300 기준으로 가속시 꽤나 경쾌하게 속도를 높여간다. 빠른 가속에서도 엔진 회전은 4000rpm 수준으로 잠재력이 엿보인다.

엔진 전동화와 다운사이징을 통해 이제는 4기통 엔진으로도 6기통 수준의 출력과 가속력, 정숙성과 회전 질감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벤츠는 4기통 엔진으로 421마력 양산차를 출시한 상태로, 신형 C클래스 C63은 500마력대 M139 4기통 PHEV 엔진이 올라간다.

신형 C클래스의 일상주행 승차감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다. 서스펜션 셋업이 동급 경쟁차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크기만 작을 뿐 S클래스의 특성을 따른다. 가변형 서스펜션이나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은 차량으로는 특이한 케이스로, 충격의 말단은 울렁임에 가깝다.

이런 특성은 고속주행에서도 이어지는데 과거 C클래스 대비 롤을 허용하는 범위가 크다. 기본적으로 섀시 밸런스가 좋아 불안감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지만 C클래스의 체급에서 허용되는 수준을 살짝 넘어선다. 승차감 좋은 작은 고급차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

제동 감각은 큰 변화 중 하나로 S클래스의 푹신하지만 확실한 제동을 전한다. 코너링 등 회두성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 조향시 차체 앞부분이 민첩하게 반응한다. 향후 출시될 고성능 모델에 적용될 후륜조향, 적응형 서스펜션이 추가될 경우의 운동 성능이 기대된다.

신형 C클래스의 특징 중 하나인 최신 운전보조장치는 양산차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인다. 자유로 기준 전 구간을 오류없이 소화하는데, 특히 조향보조의 완성도가 뛰어났다. 일반적으로 잦은 보타로 개입하는 차선유지보조와 달리 사람이 조향하듯 필요한 조향만 준다.

특히 C300과 C200에는 공통으로 자동차선변경이 적용되는데, 작동법이 쉽고 직관적이다. 운전보조기능으로 주행시 방향지시등 레버를 원터치 작동시 스스로 차선을 옮겨간다. 운전보조장치 주행시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 파지를 인식하고, 끼어드는 차 인식이 빠르다. 

C300과 C200의 차이 중 하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면적은 S클래스에 준한다. 초기 HUD의 계기판의 시인성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전방에 상시로 띄워주는 증강현실에 가깝다. 내비게이션은 전방 카메라로 경로를 가상으로 띄워 주고 신호등을 인식하기도 한다.

새롭게 탑재된 2세대 MBUX는 자연어 인식을 통해 차량내 조작이나 날씨 정보를 전한다. 춥다거나 덥다고 말하면 운전석과 동반석을 구분해 온도를 바꾸고, 열선이나 통풍 조작도 가능하다. 내일 날씨를 대답하기도 한다. 다만 윈도우와 선루프 조작은 안전상 제외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코리아가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다이내믹 AWD는 총 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씰 다이내믹 AWD 시승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이다. 이는 호주와 일본 대비 약 7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코리아가 1일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7월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자동차는 구매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원 유류비 지원 혹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은 최대 140만원 할인된다. 또한 지난달에 이어 엔트리 지원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혼다 자동차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