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디스커버리, 반값으로 즐기는 레인지로버

[시승기] 뉴 디스커버리, 반값으로 즐기는 레인지로버

발행일 2022-03-23 00:27:26 이한승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P360 SE를 시승했다. 뉴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로 직렬 6기통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11.4인치 디스플레이 등 개선된 내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전통의 7인승 SUV 모델로 승차감과 험로 주행성능이 강점이다.

국내 수입 SUV 시장, 그 중에서도 1억원 전후의 대형 SUV 세그먼트는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계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전통의 강자 영국계 랜드로버가 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30년간 이어온 디스커버리 DNA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디스커버리의 대형 SUV 기반 3열 7인승 구조는 디스커버리 이후 출시된 다양한 대형 SUV 모델 라인업에 7인승을 추가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부분변경을 거친 뉴 디스커버리의 핵심 변화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적용이다. 구조적으로 진동과 소음에 유리한 직렬 6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P360 가솔린 엔진은 48V 전기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적용한 유닛이다.

뉴 디스커버리의 외관은 전작의 디자인을 유지한채 디테일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전면부 그릴, 전후방 범퍼 디자인을 변경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P360에는 R-다이내믹 디자인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블랙 디테일이 추가됐다.

실내는 디펜더 스타일의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11.4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공조장치 컨트롤러 패널의 소재를 바꾸고, 뒷편에는 작은 수납함을 마련했다. 로터리 기어레버는 전후 조작식 전자식 레버로 변경했다. 소재의 고급화도 이뤄졌다.

공조장치 조작 패널과 방향지시등 조작부의 구성과 디자인은 국산차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참고한 디자인으로 직관적인 조작과 고급감이 특징이다. 다이얼 형태의 온도 조작부는 누르면 열선, 당기면 풍향 조절까지 가능한데, GV80에서 해당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PIVI Pro라고 불리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높은 해상도와 빠른 터치 전환 등 조작 편의성이 향상됐다. 특히 통신망 업데이트(SOTA)를 지원과 함께 티맵 내비게이션을 내장해 스마트폰의 별도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 티맵 길 안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된다.

뉴 디스커버리는 전장 4956mm, 전폭 2000mm, 전고 1888mm, 휠베이스 2923mm의 차체를 갖는다. 신장이 188cm를 넘지 않는다면 차를 올려 보게 된다. 국내에 선보인 엔진 라인업은 3.0리터 6기통 직렬 기반의 디젤 혹은 가솔린으로, 2.0리터 4기통 터보는 제외됐다.

시승차는 P360 R-다이내믹 SE 모델로 3.0리터 직렬 6기통에 48V 전기 슈퍼차저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AWD 조합이다. 복합연비는 7.5km/ℓ(도심 6.8, 고속 8.5)다.

일체형 스타터-제네레이터 적용으로 주행시 시동을 켜고 끄는 동작은 아주 매끄럽다. 발진시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고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생돼 2545kg에 달하는 덩치의 움직임은 비교적 경쾌하다. 가솔린이지만 시승간 누적 연비는 8-9km/ℓ로 꽤나 준수했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여느 도심형 SUV와 달리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 유리 면적이 넓어 탑승객 모두에게 개방감이 상당한데, 도로변 안전분리대 위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차체를 75mm 높여 지상고를 283mm까지 높일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차고를 높이거나 낮추는 용도 뿐만 아니라 주행시 승차감 개선에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크고 높은 차체를 갖는 대형 SUV의 경우 온로드 주행성능과 오프로드 승차감을 함께 만족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데, 에어 서스펜션은 예외다.

저속에서는 노면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소화하지만, 90km/h를 기점으로 고속에서는 롤을 강하게 억제한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량의 승차감 특징 중 하나로 요철이 전하는 마지막 날카로운 쇼크를 에어가 막아낸다. 보급형 레인지로버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도 좋은 수준이다. 높은 전고에서 예상할 수 있는 불안함과 거리가 있는 안정적인 로드 홀딩을 이어간다. 굽은 길에서는 날카롭지 않지만 코너링 밸런스가 꽤나 좋은 편인데, 전후 무게배분이 50:50에 가깝다. 105km/h 초과시 지상고를 13mm 낮춰준다.

오프로드 주행시 다양한 모드 선택이 가능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터레인 리스폰스)은 랜드로버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이다. 특히 도하 깊이는 양산차 최고 수준인 900mm에 달한다. 여기에 차체 바닥까지 비춰주는 360도 카메라까지 제공해 험로에서는 최고의 친구다.

실내로 눈을 돌려 3열 7인승 구조를 살펴보면, 풀사이즈로 제공되는 3열 시트가 눈에 띈다. 디스커버리는 전통적으로 3열에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뉴 디스커버리에서도 전통은 이어진다. 다만 3열 진출입시 원터치 조작이 지원되지 않는데, 슬라이딩 조작이 부담된다.

2열 등받이와 3열 시트, 그리고 트렁크 이너 테일게이트는 모두 전동으로 동작되는데, 3열 폴딩시 2열 시트의 슬라이딩 위치나 등받이 기울기와 상관없이 연동돼 움직이는 모습은 고급스럽다. 특히 펼쳐 앉을 수 있는 견고한 이너 테일게이트는 꽤나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전통적인 디스커버리의 강점에 신규 파워트레인을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과 이를 통한 우수한 승차감, 험로 주행성능, 그리고 롱보디 모델 수준의 7인 승차가 가능한 실내 공간은 매력적인 대형 SUV 선택지로 생각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코리아가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다이내믹 AWD는 총 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씰 다이내믹 AWD 시승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이다. 이는 호주와 일본 대비 약 7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코리아가 1일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7월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자동차는 구매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원 유류비 지원 혹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은 최대 140만원 할인된다. 또한 지난달에 이어 엔트리 지원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혼다 자동차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