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V70 전기차, 퍼포먼스와 승차감의 조화

[시승기] GV70 전기차, 퍼포먼스와 승차감의 조화

발행일 2022-03-18 05:06:17 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시승했다. GV70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거주성을 확보하면서도 정지가속 4.2초, 최고속도 248km/h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를 구성하는 가죽과 내장재의 컬러와 품질은 동급 글로벌 경쟁차의 수준을 이제 앞선다.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전동화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고, 2030년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한다.

2022년 기준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은 내연기관차 기반의 G80 전기차, GV70 전기차,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GV60로 구성된다. 단편적인 예로 전기 충전구가 전면부 그릴에 위치하면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 후방에 위치하면 전용 플랫폼 전기차다.

GV70 전기차의 가치는 현재까지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 라인업의 가장 최신 전기차라는데 있다. 특히 제네시스와 같은 신생 브랜드는 짧은 시간에도 변화의 폭이 큰데,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완성도는 GV60의 수준,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와 컬러의 고급감은 G90를 닮았다.

GV70 전기차의 외관은 내연기관 GV70와 큰 차이가 없다. 전체 라인업의 전동화를 계획한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데, 대표적으로 구분되는 디자인은 내연기관차의 특징인 전면부 그릴의 변화와 후면부 배기구의 삭제, 다른 형태의 신규 휠 디자인 정도에서 그친다. 

GV70의 실루엣은 기본적으로 쿠페형 SUV를 추구하고 있어 젊고 스포티한 감각이 강하다. 전장 4715mm, 전폭 1910mm, 전고 1630mm, 휠베이스 2875mm의 차체는 BMW X3나 벤츠 GLC와 유사한 크기다. 운전과 주차, 실내 거주성을 함께 만족하는 적절한 구성이다.

실내는 화사한 색감의 화이트 컬러로 구성돼 고급감이 돋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GV70 스포츠의 3-스포크 형태를 기반으로 하이그로시가 아닌 일반적인 물리버튼이 적용됐는데, 이 부분의 디자인이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도어와 대시보드의 가죽 마감은 포르쉐가 연상된다.

실내 고급감의 완성은 가죽이나 우레탄 등 다른 소재와의 동일한 컬러 적용과 고급스러운 색감 구현, 소재의 촉감으로 완성되는데, 제네시스는 이전 세대 G90부터 이 부분의 완성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제네시스 구입시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2는 필수 선택 사양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과 실내 공간은 우수한 편이다. 차체 하단부에 배터리팩이 추가됐지만 시트포지션의 변화는 알아채기 어렵다. 2열 리클라이닝과 2열 풀 플랫도 지원한다. 다만 트렁크 공간이 아쉬운데, 503리터라고 하지만 공간의 상하 높이가 낮아 활용도가 낮다.

파워트레인은 160kW 출력과 350Nm 토크의 전기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위치해 합산 최고출력 320kW(435마력), 최대토크 700Nm(71.4kgm)를 발휘한다. 10초간 제공되는 부스트 모드시 최고출력은 360kW(490마력)로 상승한다. GV60 퍼포먼스와 동일한 구성이다.

제네시스의 3.5 터보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고려하면 전동화를 통해 퍼포먼스가 크게 강화된 것이다. 공차중량은 GV70 전기차(2245kg)가 GV70 3.5T(2010kg) 대비 235kg 무겁다. GV70 전기차는 제원상 100km/h 정지가속 4.2초, 최고속도 235km/h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같은 수치는 확인 가능하다. 100km/h 정지가속은 4초대, 최고속도는 제원상 수치를 앞서는 248km/h에 달한다. 체감상 G70 3.3T와 비슷하거나 다소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특히 10초간 지원되는 부스트 모드는 사용 후 바로 연속 재사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가속력은 130~150km 전후에서 확연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출력이 여유로운 GV70의 경우 최고속도까지 쉬지 않고 가속한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인데, GV70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다소 부드럽고 무른 감각이다.

전자식 서스펜션은 90km/h 기점으로 좌우 롤을 억제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댐퍼가 단단해져 노면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탄탄함을 기반으로 하지만 승차감을 강조한 설정이다. GV70 내연기관 모델의 서스펜션을 그대로 옮겨 무게만 증가한 것처럼 느껴진다. 

굽은 길에서는 퍼포먼스 대비 타이어 그립이 다소 부족한데, 무게는 늘어나고 타이어는 그립이 줄어든 모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본격 스포츠 주행시에는 하이그립 타이어로의 교체를 추천한다. 타이어 규격은 GV70 내연기관 보다 넓은 전후 265/45R20을 사용한다. 

전후 구동 배분은 주행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컴포트와 에코 모드에서는 후륜에 더 많은 힘을 전달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전후 동일한 힘을 전한다.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하면 탈출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데, GV60 퍼포먼스처럼 e-LSD 추가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가속시 가상 사운드는 퓨처리스틱, G-엔진, E-모터의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G-엔진은 독특하게도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엔진 사운드와 함께 미묘한 진동음을 연출한다. 이상하게도 GV70 전기차와는 G-엔진 사운드가 어울린다. 퓨처리스틱은 EV6의 그것과 유사하다. 

일상주행에서는 서스펜션 셋업의 만족도가 높다. 대부분의 도로에서 댐퍼와 부싱을 통해 노면으로의 충격을 걸러준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거동에서도 부드럽게 넘고 한두번 만에 빠르게 자세를 추스린다. 회생제동 1단계에서의 가감속은 내연기관차처럼 이질감이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포함된 주행보조장치는 고속도로에서 피로감을 크게 줄여준다. 앞차와의 거리 조절과 차선내 위치 유지는 물론, 전방 차량 추종 기능까지 양산차 상위권의 완성도다. 다만 갑작스러운 정체시의 감지와 제동이 빨라질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GV70의 우수한 패키징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까지 더해져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아쉬운 부분은 다소 높은 가격, 차량 가격 7332만원에 옵션가 1370만원이 더해져 8702만원, 서울시 기준 총 보조금 432만원 제외시 82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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