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911 GT3, 구조적인 전륜 불안감까지 없어졌다

[시승기] 포르쉐 911 GT3, 구조적인 전륜 불안감까지 없어졌다

발행일 2021-10-26 20:00:42 김한솔 기자

포르쉐 신형 911 GT3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시승했다. 신형 911 GT3는 4.0리터 6기통 자연흡기 박서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은 510마력이다. 포르쉐 911 역사상 처음으로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코너 탈출시 전륜 접지력이 극대화돼 다른 차 같다.

911 GT3는 포르쉐 모터스포츠 부서와 함께 개발됐다. 포르쉐 모터스포츠의 순수 레이싱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된 차체와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다. 레이스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 잘 어울리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목표로 개발됐다. 가격은 2억2000만원부터다.

신형 911 GT3에는 4.0리터 6기통 자연흡기 박서 엔진과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는 48kgm다. 기존 911 GT3와 비교해 최고출력이 10마력 향상됐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4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318km로 제한된다.

엔진은 내구 레이스를 통해 검증된 911 GT3 R의 구동계를 기반으로 한다. 신형 911 GT3의 가장 큰 변화는 전륜 서스펜션이 맥퍼슨 방식에서 더블 위시본으로의 변경이다. 더블 위시본 적용은 911 역사상 처음이다. 더블 위시본을 통해 911 RR 방식의 단점이 보완됐다.

RR 방식은 리어 엔진, 후륜구동 방식을 뜻한다. 기존 911 GT3는 서킷의 코너 탈출시 급가속을 하면 전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전면부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줬다. 조향도 쉽지 않았다. 반면 신형 911 GT3는 코너 탈출 급가속시 전륜에 하중이 걸린 듯한 접지력을 보인다.

코너 탈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륜 접지력이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스티어링 휠 조작, 불안한 거동을 느낄 수 없다. 전문 카레이서는 다이내믹한 주행에서는 구조상 맥퍼슨보다 더블 위시본이 일을 더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공기저항계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가 적용돼 다운포스가 기존 911 GT3보다 증가했다. 스완 넥(Swan Neck) 리어 윙, GT 레이스카 911 RSR과 같은 리어 디퓨저, 신형 전면부 스플리터 등이 특징이다. 리어 윙 디자인은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형 911 GT3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직선 코스에서 가뿐하게 200km/h를 넘긴다.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느낌이 강하다. 130km/h 넘는 고속 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유지된다. 신형 911 GT3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 기록은 기존보다 17초 단축됐다. 

신형 911 GT3의 가속감은 대단하다는 말이 나온다. 고성능 전기차가 떠오른다. 인제스피디움 직선 구간에서의 가속 시간과 최고속도는 신형 911 GT3와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오버부스트)가 비슷했다. 초반 발진 가속시 펀치력과 100->220km/h 펀치력에 차이가 없다.

신형 911 GT3에 최적화된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는 변속 속도와 체결감이 좋다. 수동변속시 즉각적으로 기어 변경과 체결이 이뤄지는 감각이다. 최고출력은 8400rpm에서 발휘되는데 변속은 9000rpm에서 진행된다. 계기판을 볼 여유가 있다면 8400rpm 변속을 추천한다.

신형 911 GT3의 엔진음은 3000rpm 부근까지는 비교적 조용하다. 4000rpm부터 본격적인 엔진음과 배기음이 터진다. 특히 8000rpm 이상에서는 F1 머신의 엔진음과 유사하다. 날것의 맛 그대로다. 동승자와의 대화가 어렵다. 신형 GT3는 경량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기본이다.

신형 911 GT3의 승차감은 서킷에서도 단단하다. 고속 코너와 연속된 코너를 빠르게 주행하면서도 좌우 롤링 현상이 없다. 서킷 주행만 진행돼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서킷에서 승차감이 단단하고 만족스러울 경우 일상 주행에서는 아주 단단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신형 911 GT3는 911 GT3의 특징인 시트를 제거한 뒷좌석 공간,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보닛, 경량 글라스 윈도, 최적화된 브레이크 디스크, 단조 경량 알로이 휠, 10kg 무게를 줄인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다양한 기술이 추가됐지만, 무게는 기존과 비슷하다.

실내는 현행 911의 특징이 반영됐다. 콕핏에는 트랙 스크린을 추가해 버튼을 누르면 엔진 회전수를 1만rpm까지 표시한 중앙 타코미터 양쪽에 서킷 주행에서 필요한 정보인 타이어 공기압, 오일 압력과 온도, 연료 탱크, 냉각수 온도가 표시된다. 기어레버는 부츠 타입이다.

한편, 신형 911 GT3와 함께 718 카이맨 GT4, 카이엔 터보 GT를 시승했다. 카이맨 GT4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718 GT 모델이다. 4.0리터 6기통 자연흡기 박서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 428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302km/h다.

718 카이맨 GT4에는 911 RSR과 같은 리어 디퓨저, GT4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탑재됐다. 특히 섀시 등의 주요 사양은 직전 세대의 911 GT3와 같다. 718 카이맨 GT4의 가속 페달 반응은 아주 예민하다. 8000rpm까지 등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엔진음이 매력적이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만큼은 신형 911 GT3보다 주행이 매끄럽다. 미드 엔진 콘셉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 조작에 따라 빠르게 반응한다. 포르쉐 토크 백터링,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댐핑 시스템은 트랙용으로 설계됐다.

카이엔 터보 GT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일상적인 사용성까지 갖췄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86.7kgm다. 최고출력은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92마력 높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300km/h로 제한된다.

카이엔 터보 GT의 제로백은 현행 GT 라인업 중 가장 빠르다. 카이엔 터보 GT는 가속감은 물론 거동 역시 SUV라고 보기 어렵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도 좌우 롤링 현상이 최대한 억제됐다. 고속 코너 주행에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스포츠카 감각이다.

카이엔 터보 GT에는 강성을 15% 높인 어댑티브 3-챔버 에어 서스펜션, GT 전용으로 설계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 및 포르쉐 섀시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카이엔 쿠페 대비 캠버 각도를 –0.45도 조절했다. 참고로 카이엔 터보 GT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SUV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