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 승차감과 공간은 GV80을 앞선다

[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 승차감과 공간은 GV80을 앞선다

발행일 2021-10-15 02:35:31 이한승 기자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을 시승했다. 트래버스는 완제품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수입차로 국산차와 비교될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커다란 차체 기반의 여유로운 3열 공간과 적재공간, 그리고 SUV로는 이례적으로 좋은 승차감과 주행감각은 주목할 만 하다.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과거 중형 SUV 중심의 국내 SUV 시장은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럭셔리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고른 판매가 이뤄진다. 특히 대형 SUV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가 직접 경쟁하는 분야로 상품성 경쟁이 치열하다.

트래버스는 2019년 하반기 국내에 출시됐다. 쉐보레의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15개 신차 중 하나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함께 3열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에 출시됐다. 다양한 대형 SUV가 출시됐지만, 동급 최대 차체와 휠베이스, 3열, 트렁크 공간은 여전히 유효하다.

제원상 수치를 살펴보면, 트래버스의 3열 무릎 공간은 33.5인치(약 850mm)로 혼다 파일럿의 31.9인치(약 810mm)나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31.4인치(약 797mm) 대비 여유롭다. 또한 풀체인지를 거치며 3열 공간을 확대한 신형 익스플로러의 32.2인치(약 817mm) 보다 넓다.

시승한 모델은 트래버스의 스페셜 트림 레드라인이다. 최상위 모델 프리미어에 추가로 20인치 블랙 휠, 블랙 외관 디테일, 블랙 엠블럼, 듀얼 패널 선루프가 기본으로 적용된 풀패키지 모델이다. 2.26톤까지 견인 가능한 트레일러 커넥터가 범퍼 내부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의 차체는 당당하다. 큰 차체와 달리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껑충하지 않아 운전이 편한 축에 속한다. 캐딜락 XT6와 동일한 C1XX 플랫폼이 사용됐다. 동급에서는 보기 어려운 1열 센터 에어백이 적용된다.

직선이 강조된 외관 디자인은 강인한 분위기를 풍긴다.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수평에 가깝게 뻗어나간 보닛은 후륜구동 SUV의 프로포션을 닮았다. 전체 유리에 자외선 차단 글래스를 적용하고, 2열과 3열 측면 유리에는 프라이버시 글래스가 사용돼 틴팅이 필요 없다.

스페셜 에디션 레드라인의 경우 차체 외부의 크롬 요소가 모두 블랙 하이그로스 소재로 변경돼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크롬 디테일의 블링블링한 모습이 트래버스와 어울림이 좋다. 9-LED 헤드램프는 프리미어 이상 트림에 적용되는 요소다.

실내는 기능성이 우선된 모습으로, 최신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조작성이나 직관성에서는 우수한 모습을 보이는데, 전형적인 미국산 SUV 분위기다. 최근 출시되는 미국내 신차에서는 기존 틀을 기반으로 전자식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더해진다.

별도의 후방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차량 외부를 3D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는 큰 차체와 어울리는 장비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전동으로 위로 열리는 아기자기한 기능을 갖췄는데, 잡동사니를 잠깐 넣어두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스위처블 AWD 사륜구동이 기본으로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2090kg, 복합연비는 8.3km/ℓ(도심 7.1, 고속 10.3)이다. 255/55R20 규격 휠타이어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트래버스의 6기통 엔진은 풍부한 저회전 토크가 인상적이다. 고회전에서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는 국내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놀라울 정도로 여유로운 발진 가속을 보이는데, 이런 특성은 실연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800km 주행도 가능하다.

트래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주행감각과 승차감이다. 작고 가벼운 차량에서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요소는 트래버스에서 함께 만족한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는 안정적인 차체 거동과 함께 지면과의 그립감이 좋다. 제네시스 GV80은 이런 셋업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승차감에도 차량의 거동은 둔하거나 무겁지 않다. 보급형 브랜드의 대형 SUV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각으로, 주행성능과 승차감,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은 럭셔리 대형 SUV를 선택한다. 이런 감각의 차량으로는 가장 저렴한 차다.

트래버스의 9단 변속기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2000rpm 부근에서,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5000rpm 부근까지 폭 넓은 영역을 허용한다. 고회전에서 힘이 빠지는 터보 엔진과 달리 고회전까지 리니어하게 증가하는 314마력의 파워는 여전히 가솔린 자연흡기만의 영역이다.

스위처블 AWD는 평상시 전륜의 구동력 만으로 주행을 하다가 필요시 사륜으로 전환되는 장비로 불필요한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2륜 구동시 구동축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특징으로,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도 최근에는 이같은 방식으로 진화했다.

고속주행에서도 실내는 꽤나 조용한 편에 속하는데, 3중 실링 도어를 비롯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기본으로 제공돼 능동적으로 실내 소음을 줄여준다. 윈도우 프레임에 마감재가 더해져 철판이 실내로 노출되지 않는 점 역시 감성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2열과 3열의 승차감은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미국산 제조사의 경우 커다란 차량을 만드는 오랜 노하우 때문인지, 대형 차체를 갖고 있음에도 적절한 승차감을 잘도 뽑아낸다. 특히 3열 공간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여유로워 성인 남성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트래버스의 긴 전장의 강점이 그대로 나타난다. 경쟁차 대비 200mm 가까이 긴 차체로 인해 3열을 세워둔 상태에서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트렁크 플로어 하단에 추가 적재공간이 있다. 실제로 두 가족, 7명이 여행시에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다.

3열 시트와 2열 시트는 폴딩시 완전히 편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차박을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구성이 없다. 긴 차체와 폴딩시 편평한 공간은 따로 매트를 깔지 않아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을 통해 얻은 캠핑 이미지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대형 SUV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대부분 만족시킨다. 단순히 '큰 차를 타고 싶다'가 아닌, 가족들이 여행하는데 있어 원하는 요소가 공간과 적재성, 승차감이라면 트래버스는 국산차와 수입차 중에서 상품성과 가격을 만족시키는 정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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