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60 부분변경, 다 좋은데 주행모드 변경이 안된다

[시승기] 볼보 XC60 부분변경, 다 좋은데 주행모드 변경이 안된다

발행일 2021-10-06 08:21:56 김한솔 기자

볼보 XC60 부분변경 B5를 시승했다. XC60 부분변경은 한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전면부 및 후면부 범퍼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다. 음성 인식, 탄탄한 승차감 등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지만, 주행모드 변경 삭제는 다소 아쉽다.

XC60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68만대 이상을 기록한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히 2세대 모델은 ‘올해의 월드카’ 등 다양한 어워즈를 석권했다. 2세대 부분변경은 국내에서 사전 계약 2주만에 2천대를 넘겼다. 시승차는 B5 인스크립션으로 가격은 6800만원이다.

신형 XC60 외관의 변화된 부분은 XC60 마니아가 아닌 이상 알아차리기 어렵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3D 형태의 아이언마크가 새롭게 적용됐으며, 범퍼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이 변경됐다. 크롬바를 추가해 넓은 차체를 강조했다. 신규 휠과 외장 컬러가 제공된다.

후면부는 볼보의 전동화를 향한 여정을 상징하는 디자인 업데이트에 따라 머플러는 히든 방식으로 바뀌었다. 범퍼 하단 크롬바로 전면부와 통일감을 높였다. 실내 레이아웃은 기존과 같다. 초미세먼지 정화가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아 향균 이오나이저가 새롭게 도입됐다.

XC60 부분변경의 핵심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볼보가 300억원을 투자해 SKT와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티맵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또한 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 볼보 카스(Cars) 앱, 볼보 온 콜(On Call)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고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내비게이션 등 전반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한데, 자연어 방식으로 인식률이 상당히 좋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아리아, 추워’라고 입력하면 공조 시스템의 온도를 높인다. 내비게이션 길 안내중 ‘아리아, 무료 도로로 가줘’라고 입력하면 유료 도로를 사용하지 않는 경로로 재탐색한다. 음성은 사투리까지 인식한다. 음성으로 창문, 트렁크, 선루프는 조작할 수 없다.

이는 볼보자동차만의 안전 철학이 담긴 설정인데, 볼보 관계자는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의 음성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기능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선루프 조작은 터치식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추천 차선 등 경로 안내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형 XC60의 시트 포지션은 낮게 설정됐다. 특히 시트의 착좌감이 뛰어나다. 나파 가죽 소재는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는데, 탑승자의 몸을 편안하게 잡아준다. 장거리 주행에도 허리와 엉덩이에 부하가 적다. 인스크립션은 크리스탈 기어노브, 바워스&윌킨스가 기본이다.

신형 XC60 B5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이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B5는 볼보의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48V 배터리,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 DC/DC 컨버터가 통합됐다.

통합된 덕분에 XC60 B5는 아이들링 스탑(ISG) 작동이 아주 부드럽다. 시동이 꺼지고 켜질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EV 모드-> 엔진 개입 수준으로 적다. XC60 B5의 초반 발진 가속감은 경쾌하다. 가속 페달 응답성도 빨라 주행이 편하다.

지속적인 풀가속시에도 출력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참고로 볼보 신차는 최고속도가 180km/h로 제한된다. XC60 부분변경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주행모드 삭제다. 기존과 다르게 에코 및 다이내믹을 지원하지 않으며, 오프로드와 스티어링 감도 조절만 존재한다.

주행모드 삭제는 일반 주행보다 스포츠 주행에서 아쉬움이 커진다. 컴포트 모드로 고정된 만큼 선행차 추월을 위한 급가속시 반응이 아주 느리다. 터보랙이 아닌 8단 자동변속기 로직 문제로 보이는데, 재가속에 최적화된 단수까지 내려가고 체결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가 컴포트 모드 재가속시 한 템포 늦다면, 신형 XC60는 두 템포 늦다. 재가속이 시작되면 느껴지는 펀치력은 상당하다. 90km/h에서 120km/h 구간의 펀치력이 초반 발진 가속감과 유사하다. 급가속이 필요한 경우 기어 레버로 수동 변속을 추천한다.

XC60 부분변경의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 매력적이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움이 강조된다. 저속으로 과속방지턱 혹은 요철을 통과하면 두세 번의 상하 바운싱 이후 자세를 잡는다. 출렁임보다는 탄탄함에 가깝다. 고속 직선 주행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요철을 빠르게 통과해도 자세를 바로잡으며,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차체를 지면으로 당기는 느낌이 강하다. 자유로의 일부 구간처럼 높낮이가 있는 도로를 빠르게 통과하면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는데, 로드 홀딩 능력이 좋아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신형 XC60의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전고가 높은 세단 같다. 탄탄한 승차감과 잘 설계된 시트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다.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단단하게 셋업돼 운전자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자세제어장치의 개입 시점은 독일 브랜드 SUV와 비교해 빠르다. 차량의 미끄러짐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곧바로 개입한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호오가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신형 XC60의 파일럿 어시스트는 앞차와의 거리 조절이 매끄럽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드물다.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행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조향 개입이 강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이상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 쉽지 않다. 차선이 흐릿한 곳에서의 인식률도 높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약 9초후 경고가 울린다. 후진시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저음과 중음, 고음이 깨끗하게 처리됐다. 특히 베이스가 강한 음악에서도 노래 가사가 또렷하게 들린다. 테스트 주행 누적 연비는 10km/ℓ를 기록했다. MHEV는 재시동시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풀 하이브리드와 연비 비교는 어렵다.

신형 XC60의 주행모드 변경 삭제는 분명 아쉽다. 그러나, 탄탄한 승차감과 고속주행 안정감, 엔진 퍼포먼스, 안전 및 주행 편의 사양 등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한국을 위해 개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내실을 다졌다. 6천만원대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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