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반떼 N, 패밀리카 OK..커진 차체는 단점

[시승기] 아반떼 N, 패밀리카 OK..커진 차체는 단점

발행일 2021-08-09 01:52:34 이한승 기자

현대차 아반떼 N을 시승했다. 아반떼 N은 고성능 N 브랜드의 가장 최신 모델로 그간 선보인 N 브랜드 특화 기술을 모두 담아냈다. 동급 가격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요소들은 단언컨대 현대차가 최초다. 하지만 커진 차체로 인해 재미가 반감된 부분은 아쉽다.

신형 아반떼(CN7) 기반의 아반떼 N은 출시 이전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모아온 모델이다. 먼저 국내에 선보인 벨로스터 N이 수요가 적은 3도어 구조의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아반떼 N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활용이 가능한 아반떼 기반으로 범용성을 지녔다.

벨로스터 N이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만을 겨냥한 모델이라면, 아반떼 N은 패밀리카를 사야하지만, 조금 특별한 모델을 원하는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즈니스카 기반의 M5나 왜건 기반의 RS6를 꾸준히 내놓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반떼 N 시승을 마치며 느낀 현대차의 아반떼 N 상품 기획 목표는 고성능차의 대중화로 생각된다. 아반떼 N은 기존 벨로스터 N과 다르게 일상적인 주행을 고려한 다소 부드러운 서스펜션 셋업이 특징이다. 심지어는 N 모드에서도 벨로스터의 그것과 달리 부드럽다.

아반떼 N의 외관은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에서까지 고성능차 이미지를 무척이나 강조했다. 차체 하단부에 레드 스트립은 전후면 범퍼의 블랙컬러 디테일과 함께 대비를 이룬다. 전면부 범퍼의 검게 추가된 디테일은 도장이 적용되지 않아 고급감을 낮추는 요소 중 하나다.

후면 하단부는 가장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대구경 듀얼 머플러팁이 기본형 아반떼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어울림이 좋다. 기본으로 적용된 리어 스포일러는 포르테쿱의 굴곡진 트렁크리드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매끈한 립스포일러를 적용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를 제외하면 그냥 아반떼와 동일하다. 해당 가격대에서 블랙 원톤으로 특별함을 만들어 내려는 것은 욕심이다. 100만원짜리 스포츠 버켓시트는 시트포지션을 10mm 낮춰준다. 하지만 전동 조절과 통풍 기능을 포기하기에는 덥게 느껴진다.

2열 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은 노멀 아반떼와 동일해 패밀리카로서 부족함이 없다. 리어 스티브 바로 인해 트렁크와 실내 공간이 나뉘는데, 2열 폴딩은 제공한다. 가격은 수동 변속기 기준 3212만원, 자동 변속기 3402만원으로 5년전 판매되던 골프 GTI 보다 1천만원 저렴하다.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8단 DCT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80마력(5500~6000rpm), 최대토크 40.0kgm(2100~4700rpm), NGS 동작시 20초간 290마력으로 강화되는 오버부스트 기능을 갖췄다. 공차중량 1485kg, 복합연비 10.4km/ℓ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함께 출시된 코나 N과 동일하고, 공차중량은 아반떼 N이 30kg 가볍다. 275마력의 벨로스터 N과 비교하면 아반떼 N이 25kg 무겁다. 대신 아반떼 N은 차체 크기가 압도적으로 큰데, 전장 4675mm, 전폭 1825mm, 전고 1415mm, 휠베이스는 2720m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아반떼 N 5.3초, 코나 N 5.5초, 벨로스터 N 5.6초다. 최고속도는 아반떼 N과 벨로스터 N 250km/h, 코나 N 240km/h다. 제원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아반떼 N과 코나 N에는 커진 터보차저와 강화된 냉각 시스템이 새롭게 탑재됐다.

현대차는 새 엔진을 'N 전용 가솔린 2.0 터보 플랫파워 엔진'이라고 강조하는데, 최고출력이 5500~6000rpm에서 플랫하게 유지된다. N 모드의 '파파팡'하는 후연소 사운드는 3000rpm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뗄 경우, '펑'하는 뱅 사운드는 5000rpm 이상 업시프트시 연출된다.

미디어 시승은 인제 서킷 주변의 굽은 길 주행과 슬라럼, 서킷 풀 코스 주행으로 진행됐다. 정차시 공회전 엔진 회전수는 N 모드에서 900rpm, 노멀 모드 750rpm으로 차이를 보이는데, 900rpm 이하에서의 정차시에는 엔진의 진동이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노멀 모드에서의 아반떼 N은 평범한 세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쇠력이 조절되는 전자 제어 서스펜션은 최대한 풀어져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에서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가속시 기본적인 엔진 흡기음은 만들어내지만 배기구에서는 어떤 소리도 만들지 않아 조용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감쇠력이 강해지지만 여전히 부드럽다. 후연소 사운드는 연출되지 않고, 5000rpm 이상에서의 업시프트시 뱅 사운드는 만들어낸다. N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을 최대한 조이지만, 딱딱하지 않다. '파파팡'하는 후연소 사운드는 N 라인업 중 가장 볼륨이 크다.

가변으로 동작되는 이런 배기 사운드를 3천만원대 출고 사양 자동차에서 보증수리까지 누리며 즐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아반떼 N의 가치는 충분하다. 아반떼 N의 서스펜션 셋업이 기존에는 M 브랜드의 빡센 성향을 보였다면, 이제는 AMG의 여유로움으로 돌아섰다.

굽은 길은 아반떼 N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아도, 오르막 코너에서 가속시에는 e-LSD가 바깥 바퀴에 힘을 몰아줘 코너를 파고든다. 내리막 코너에서는 살짝 제동 후 선회하면 245/35ZR19 미쉐린 PS4S 타이어가 끈끈한 그립을 보여준다.

현대차의 다른 N 모델이 단면폭 235mm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반떼 N은 245mm를 사용한다. 전륜 브레이크 로터 디스크는 360mm로 19인치 휠에서도 허전함이 없다. 또한 고마찰 로우 스틸 패드를 적용해 제동력 향상과 한계 상황에서 제동력 유지를 돕는다.

전륜구동차를 굽은 길에서 빠르게 타면 항상 걱정되는 부분은 리어 쪽의 그립이다. 벨로스터 N에서는 뛰어났고, 아반떼 N도 역시나 끈끈한 리어 그립을 보여준다. 차이가 있다면 아반떼 N이 긴 휠베이스와 비교적 무른 서스펜션으로 인해 후륜이 따라오는 속도가 느리다.

또한 내리막 고속 코너에서의 언더스티어 시점이 비교적 빠르게 느껴진다.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전륜에 하중을 실어야 예쁘게 코너를 돌아 나간다. 벨로스터 N이 대충 코너에 던져져도 받아주는 것과 달리 차의 한계에 대한 운전자의 이해도가 보다 크게 작용해 보인다.

서킷 주행은 풀 코스 랩 타임 2분20초 전후의 속도로 진행됐다. 앱과 차량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GPS를 통해 자동으로 랩 타임을 계산해 랩 타임을 기록한다. 앱에서는 차의 가속과 제동, 횡가속을 최고 랩타입 기록과 비교해 보여주는데, 공짜로 쓰기에 미안하게 좋다.

랩 타임 기록시 스마트폰의 후방 카메라를 활성화 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모두가 궁금해 하던 계기판 옆 허전했던 그곳에 스마트폰 위가 살짝 나오게 붙이면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애프터마켓을 위한 배려라고 해두자. 이 모든 기능이 기본형 모델부터 제공돼 놀랍다.

서킷 내의 코너를 주파해 나가는 모습은 N 모델에서 기대하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가속과 제동, 코너링, 그리고 재가속으로 이어지는 동작에서의 밸런스가 좋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타이어 폭이 늘어났지만 승차감도 고려한 셋업은 코너에서 다소 무겁다.

대신 커진 차체로 인해 직선로에서의 주행안정감이 좋아졌다. 노멀 아반떼와 달리 리어 스티프 바 뿐만 아니라, 전륜쪽 차체 하단과 전륜 마운트에 보강재를 더하고, 다른 소재의 부싱을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쉽게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는 당연하지만 좋은 변화다.

아반떼 N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여러가지 감성 아이템이 담겨있다. 결이 다르지만, AMG의 배기 사운드, M의 등을 때리는 변속감, 포르쉐의 버튼식 오버부스트를 N의 스타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서킷에서는 어설픈 스포츠카를 앞서는 실력까지 갖춘 만능 재주꾼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