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08 부분변경, 입문형 수입 SUV의 진화

[시승기] 푸조 3008 부분변경, 입문형 수입 SUV의 진화

발행일 2021-05-20 02:39:58 이한승 기자

푸조 3008 SUV의 부분변경 모델, 뉴 푸조 3008 SUV를 시승했다. 2017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푸조 3008이 4년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푸조의 새로운 외관 디자인 언어, 레벨2 수준의 ADAS 시스템, 유로 6d 규제를 만족해 상품성을 높였다.

푸조 3008 SUV는 국내에서 푸조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 4년간 브랜드 국내 판매의 40%를 차지한 모델로,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SUV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세계 63개 이상의 수상 이력과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다. 

부분변경된 뉴 푸조 3008 SUV는 4670만원의 GT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한불모터스는 향후 기본형 트림 알뤼르, 최상위 트림 GT 팩을 추가할 예정이다. 3008 GT는 사양은 강화하면서, 기존 2.0리터 디젤 엔진을 1.5리터 디젤로 변경해 가격을 320만원 가량 내렸다.

이번 부분변경의 핵심은 전후면 디자인에 반영된 푸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다. 푸조 2008 SUV를 통해 먼저 선보인 신규 디자인 언어는 3008 SUV에 적용되며 완성도를 높였다. 차체와 헤드램프의 연결성을 강조한 일체형 프레임리스 그릴은 디테일이 강조된 스타일이다.

특히 사자의 송곳니를 표현한 얇은 세로형 주간주행등은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함께 한다. 보닛 위에 새롭게 추가된 '3008' 레터링이나 면발광에서 3D 형태의 입체감을 강조한 풀 LED 시퀀셜 리어램프 등 변화도 확인된다. 사이드미러는 후진시 하향 기능을 지원한다.

실내는 기존 5천만원에 육박했던 3008 GT의 고급스러운 실내를 그대로 담았다. 착좌부에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했으며, 1열 도어 패널에는 밝은 그레이 알칸타라를 적용해 앰비언트 불빛이 소재의 고급감을 강조한다. 선루프 레일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고급스러운 요소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할을 함께 하는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 휠, 돌출된 금속 버튼류가 연출하는 실내 분위기는 여전하다. 품질이 우수한 우레탄 소재 대시보드나 견고한 전자식 기어노브, 도어 컵홀더까지 패브릭으로 마감해 고급스럽다.

뉴 푸조 3008 GT에는 1.5리터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며, 공차중량은 1505kg, 국내 복합연비는 15.8km/ℓ(도심 14.5, 고속 17.8)다. 유로 6d를 만족하면서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12.6% 줄여 친환경적이다.

푸조 3008 운전석에서의 첫 인상은 미래지향적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출시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신선하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음에도 정차시 진동과 소음이 적어 소형 디젤 유닛에 강한 푸조의 노하우가 드러난다. 아이들링 스탑의 신속함은 양산차 최고다.

다만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시동이 꺼지도록 설계돼 정차 직전 브레이크를 살짝 놓는 습관을 갖는 운전자라면 울컥인다고 불만을 갖을 수 있다. 전장 4450mm, 전폭 184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675mm의 차체는 국산차 QM6 보다 전장이 조금 짧아 주차가 편하다.

푸조 3008의 특징 중 하나는 경량화된 최신 EMP2 플랫폼이다. 유사한 체급의 SUV 대비 공차중량이 300kg 가까이 가벼워 소형 엔진으로도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고작 131마력에 불과한 1.5리터 디젤 엔진이 보여주는 일상주행에서의 견인력은 2.0리터 보다 경쾌하다.

푸조 디젤차의 경쟁력 중 하나인 높은 실연비는 푸조 3008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 정교한 퓨얼컷과 저회전에서의 고른 토크 발생은 저배기량 디젤 엔진 완성도의 정점이다. 특히 60km/h 전후의 저부하 주행에서는 평균 30km/ℓ를 넘나드는 연비를 보여줘 경제적이다.

푸조나 시트로엥의 최신 SUV 모델은 부드러움을 강조한 승차감으로 변화하고 있다. SUV의 구조상 댐핑 스트로크는 길지만 롤은 비교적 강하게 억제하는 전통적인 셋업에서 탈피해 이제는 과거 시대의 고급차처럼 다소 출렁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규정 속도를 넘어서는 고속주행에서도 꽤나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푸조 3008의 후륜은 트위스트 빔으로 불리는 일종의 토션빔 구조임에도 승차감은 여느 멀티링크 구조 보다 유연하다. 구조적 한계를 넘어 셋업으로 이런 감각을 구현하는 점은 놀랍다.

굽은 길에서의 민첩함이 강점이던 푸조의 핸들링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느슨해진 서스펜션으로 인해 롤링을 크게 허용해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립이 강조된 서머 타이어에서 사계절 타이어로의 변화도 크다. 그럼에도 크기 대비 가벼운 차체에는 경쾌함이 살아 있다.

부분변경과 함께 기본으로 적용된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완전 정차와 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 유지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낮춰준다. 조작부가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 있지만 프랑스 차는 원래 그렇다.

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현재의 속도를 줄이라는 계기판 메시지나 전방 차량과 거리 경고를 비롯해 다양한 경고를 한글로 계기판에 띄워주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다 시인성이 좋다. 운전석은 마사지 기능까지 지원하지만 조수석은 수동으로 조작하는 점은 아쉽다.

뉴 푸조 3008 GT는 부분변경을 통해 전반적인 고급감과 사양이 향상됐다. 시승차의 쨍한 블루 컬러의 색감이나 페인팅 품질은 4천만원대 국산 SUV와 격차가 크다. 크기가 중요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이제는 큰 추가 지출 없이도 괜찮은 구성의 수입 SUV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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