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신형 S클래스, 만족감은 99%

[시승기] 벤츠 신형 S클래스, 만족감은 99%

발행일 2021-05-09 16:57:17 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S클래스 400d 4MATIC을 시승했다. 신형 S클래스는 벤츠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된 외관과 디지털화와 화려함, 고급감을 갖춘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묵직하면서도 민첩한 주행 성능과 탄탄한 승차감, 가솔린 엔진 수준의 정숙성이 장점이다. 풍절음은 아쉽다.

신형 S클래스는 S350d, S400d 4MATIC, S500 4MATIC, S580 4MATIC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1억4060만원, 1억6060만원, 1억8860만원, 2억1860만원이다. 후륜 조향 시스템은 선택 사양이며 가격은 263만원이다. 직접 시승은 400d, 뒷좌석 시승은 580으로 진행됐다.

신형 S클래스는 새로운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돼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 등이 향상됐다. S400d 4MATIC은 AMG 라인 외장 패키지가 기본이다. 전면부에는 윙 디자인의 AMG 프론트 에어프론, 후면부에는 AMG 크롬 핀 리어 디퓨저가 적용됐다.

신형 S클래스에 최초로 탑재된 디지털 라이트는 헤드램프당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뤄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멀티빔 LED 모듈로 구성됐다. 디지털 라이트는 내비게이션 등에서 정보를 얻어 조사각을 스스로 변경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조사각을 낮춰 시야를 확보한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 균형 잡힌 리어 오버행으로 완벽한 측면부 프로포션을 구현했다. 새롭게 적용된 플러시 도어 핸들은 차량 근처에서 키가 감지되거나 도어 핸들 표면을 만지면 돌출된다. 차량이 출발하거나 차 문이 잠기면 자동으로 차체 내부에 수납된다. 

트렁크를 파고드는 가로 형태로 변경된 리어램프는 시퀀셜 방향지시등 기능이 포함됐다. 크롬 스트립으로 후면부 폭을 강조했다.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를 이룬다. 12.8인치 OLED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시야각, 빛의 조건과 관계없이 시인성이 뛰어나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공조기는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12.3인치 3D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스타일의 그래픽을 지원한다.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울린다. 시트 조절은 정전식 터치 방식이다.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인 S400d 4MATIC은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81mm 증가했다. 2열 레그룸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의 성인이 앉기에 넉넉하다. 헤드룸 공간 역시 넓다. 액티브 엠비언트 라이트는 64개의 컬러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S400d 4MATIC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4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250km/h다. 복합연비는 11.4km/ℓ다. 디젤 엔진의 정숙성은 가솔린 엔진 수준이다.

차량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음을 확인하지 않으면 디젤 엔진임을 눈치채기 어렵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정숙한 엔진음이 유지된다. 가속시 디젤 엔진 특유의 ‘달달’ 거리는 소음 역시 완벽한 수준으로 차단됐다.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로 올라오는 엔진 진동도 적다.

S400d 4MATIC의 초반 발진 가속감은 1200~3200rpm 구간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분에 경쾌하다. 최고출력은 3600rpm부터다. 도심 주행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 등에서 엔진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순간적인 펀치력은 차급을 잊게 만든다.

100km/h 이상에서 앞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뛰어나다. 차량에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엔진의 힘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4기통 엔진과 다르게 힘이 꾸준하게 전달된다. 9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무단 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러우며, 반응 속도가 빠르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퓨얼컷에 다다르는 엔진의 고회전 구간에서 수동모드로 변속시 등뒤를 밀어주는 듯한 변속 충격이 연출된다. 신형 S클래스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단단해졌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부드러움은 유지됐다.

저속에서는 벤츠 특유의 물렁하고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된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통과하면 에어 서스펜션 특유의 부드러운 감각이 전달된다.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노면 충격을 주지 않는다. 반대로 고속주행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는다.

범프 구간 통과시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당긴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스포츠 혹은 스포츠+ 모드로 변경시 서스펜션은 극단적으로 단단해진다. 서스펜션이 단단해진 스포츠+ 모드에서도 요철을 빠르게 통과시 노면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주행의 안정감은 역시 벤츠다. 에어 서스펜션은 차량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고를 스스로 내린다.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속도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5000mm가 넘는 대형 세단이지만 코너링 성능도 좋다.

연속된 코너 및 완만한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적어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코너 진입시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다. 묵직함이 느껴졌던 고속 주행과 다르게 코너 주행에서는 차체가 가볍게 느껴진다.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감각이다.

브레이크 페달은 다른 벤츠 차량과 비교해 부드러운 셋업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강한 제동력이 가해지지 않는다. 신형 S클래스의 주행 보조 장치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차선 유지보조는 기존과 다르게 스티어링 휠 제어를 통해 차선 중앙을 주행한다.

기존에는 브레이크 제어로 차선 안쪽으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또한 앞측면 레이더가 추가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시 앞차가 끼어드는 상황에 대응이 자연스러워졌다. 높은 누적 연비는 디젤 세단의 장점이다. 가혹한 테스트 주행에서 누적 연비 11.9km/ℓ를 기록했다.

신형 S클래스는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하체 소음이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차단됐다. 요철 통과시 들릴 수 있는 철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 다만 80km/h 이상의 속도에서 A필러를 통해 유입되는 풍절음은 E클래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뒷좌석 시승은 S580 4MATIC으로 진행됐다. 조수석 시트를 최대 37mm 앞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쇼퍼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다. 2열 승차감은 운전석보다 더 부드럽다. 조그마한 충격도 느끼기 어려우며, 풍절음은 적게 들린다.

조수석 시트를 최대로 이동시키면 키 180cm 기준 다리를 쭉 펼 수 있다. 185cm 이상인 소비자는 조수석 시트에 발이 닿을 것으로 보인다. 2열 시트는 다양한 안마 기능을 지원한다. 신형 S클래스는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성으로 본인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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