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리아 라운지 AWD, 스타렉스는 잊어요

[시승기] 스타리아 라운지 AWD, 스타렉스는 잊어요

발행일 2021-04-16 03:07:19 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렉스 후속, 스타리아 라운지 AWD 7인승을 시승했다. 스타리아는 신규 N3 플랫폼이 적용된 MPV로 상용과 승용은 물론 수소차,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리아는 플랫폼 변경으로 상용차보다는 승용 감각이 강조됐으며, 디자인만큼은 독보적이다.

스타리아의 출시로 스타렉스의 모델명은 3세대 모델 그랜드 스타렉스(TQ)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5년간 판매된 그랜드 스타렉스는 유럽형 세미보닛 밴으로 2020년에는 3만6190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가 이어져 왔다.

현대차가 스타리아 출시와 함께 집중하는 부분은 하이루프 리무진 등 승용 미니밴 수요를 가져올 스타리아 라운지다. 2020년 기아차 카니발의 판매량은 6만4195대로 상용 모델이 판매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 승용 MPV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경쟁차는 카니발인 셈이다.

스타리아는 기존 후륜구동(FR) 프레임보디에서 전륜구동(FF) 모노코크보디로 변경됐다. 여기에 승용 모델에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사륜구동 시스템(AWD)을 선택할 수 있어 카니발과 차별화된다. 상용 모델인 카고에는 후륜 리지드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스타리아의 외관은 기존 그랜드 스타렉스 대비 상당히 커졌다. 스타리아의 차체는 전장 5255mm(+105), 전폭 1995mm(+75), 전고 1990mm(+65), 휠베이스 3275mm(+75)다. 2미터에 가까운 전고와 매끈한 사이드 패널, 면적을 넓힌 윈도우로 인해 더욱 커진 감각이다.

전면의 일자형 LED 주간주행등은 승용 모델에만 적용되는 사양으로 상용 모델은 법규상 좌우가 분리된 형태로 판매된다. 승용 모델 라운지는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LED 리어램프, 그릴, 그리고 구리색 크롬 장식이 기본이며, 휠 사이즈는 17인치와 18인치로 구분된다.

시승한 모델에는 2.2리터 VGT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4.0kgm로 기존 2.5리터 VGT 대비 출력은 2마력 증가, 토크는 2.0kgm 줄었다.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아닌 타이밍 체인 엔진이다.

2.2 디젤에 사용된 엔진은 팰리세이드 2.2 디젤과 유사한 유닛이다. 스타리아는 무거운 프레임보디에서 비교적 가벼운 모노코크보디로 변경됐는데, 공차중량은 큰 차이가 없다. 5인승 밴 AT 기준으로 20kg 증가했다. 특히 시승한 모델인 7인승 AWD 모델은 2465kg이다.

스타리아의 발진 감각은 경쾌하다. 공차중량과 AWD 시스템으로 무게가 늘었음에도 그렇다. 초반에 펀치력이 집중된 스타렉스와 달리 고회전에서도 힘을 유지한다. 풀가속에서의 가속력은 커진 차체와 늘어난 무게에도 빨라졌다. 자동변속기는 5단에서 8단으로 늘었다.

정차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타이밍 벨트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2.2 디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이들링 스탑과 스타트 동작의 속도나 반응은 여타 현대기아차와 유사하다. 아이들링 스탑시 안전벨트를 풀면 시동이 다시 켜지는 설정이다.

스타리아의 변화 중 디자인 다음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운전 피로감이 낮아진 것이다. 기존 스타렉스가 포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면, 스타리아는 카니발과 유사하다. 차체는 커졌음에도 오히려 작은 차를 모는 감각을 전해주는 등 승용차 주행감각으로 발전했다.

1열에서의 승차감이 월등히 개선된 것과 달리 2열에서의 승차감은 일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좋은 것으로 보여지나, 요철을 지날때 프레임보디 차량과 유사한 차체 진동이 전달된다. 오히려 3열의 승차감이 좋다. 부싱류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의 2열 시트는 기능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1열 시트처럼 모든 움직임이 전동으로 조작된다. 원터치 릴렉션 기능이 적용돼 버튼 하나로 퍼스트 클래스와 유사한 눕는 자세를 연출할 수 있다. 2열 선루프 선쉐이드는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7인승 모델은 3열을 가장 뒤로 밀어냈을 경우에 말도 안되는 넓은 2열, 3열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트렁크 공간인데 3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밀어도 크지 않다. 3열 레일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열을 바닥에 수납할 수 없어 접어도 부피가 크다.

스타리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모델은 3+3+3 레이아웃의 9인승 모델이다. 두 가족 여행시 7~8명의 승차와 화물 수납을 함께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9인승 카니발의 경우 짐을 수납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6인까지 승차가 가능하다.

실제로 여러 인원이 여행할 경우 8인승 수입 미니밴의 활용성이 월등한 이유다. 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면서 공간과 수납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가 3열 9인승 미니밴인데, 현재로서는 스타리아 9인승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 3열 9인승 모델의 고급화를 바란다.

확대된 측면 창으로 인해 1열 유리가 20% 쯤 남기고 내려가는 점은 재밌다. 2열 유리는 단계별로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요철에서도 떨리지 않는다. 전동식 트렁크는 열리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트렁크 도어가 편평한 디자인이라 열려도 전고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주행시 사이드미러 접힘 버튼을 눌러도 접히지 않는 등 기존 현대기아차에는 없던 기능도 적용됐다. 실시간으로 차내 미세먼지 수치가 공조 조작부에 표시되는 부분도 장점이다. 주행모드 버튼과 오토홀드 버튼이 공조 조작부에 함께 있는 점은 직관적이지 않은 설정이다.

1열 시트 사이의 커다란 수납함은 크기에 비해 개폐구가 작아 큰 짐을 넣기 어렵다. 착탈식 컵홀더를 분리하면 조금 넓어지기는 한다. 그 밖에 시트를 당겨 앉으면 스티어링 컬럼에 무릎이 자주 걸린다. 저속에서는 HDA 동작시 지나치게 자주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한다.

스타리아 AWD의 실주행 연비는 90km/h 전후에서 14~15km/ℓ를 보여준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실연비가 10km/ℓ 수준이던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게이지상 일상주행에서도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하고, 가속시 전륜에 힘을 추가해 준다.

스타리아는 플랫폼 변경으로 주행감각이 스타렉스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급격한 코너를 빠르게 진입하면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인해 한계 속도가 크게 늘어났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초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좋은 수준이다. 고속에서의 전면 풍절음은 다소 확인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신형 Q3 깡통은 이런 모습, 디자인 차이 심한데?

아우디 신형 Q3 깡통은 이런 모습, 디자인 차이 심한데?

아우디가 24일 신형 Q3 독일 판매 시작과 함께 베이스 트림을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내외관에 반영됐는데, 베이스 트림은 S라인 패키지와 비교해 스포티함이 다소 떨어진다. 신형 Q3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 베이스 트림 가격은 유럽 기준 4만4600유로(약 7000만원)부터며,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공개, 패밀리 오프로더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공개, 패밀리 오프로더

포드는 익스플로러 트레머(Tremor) 패키지를 25일 공개했다. 익스플로러 트레머는 오프로드 특화 패키지로 최저지상고가 25mm 높아졌으며, 튜닝된 서스펜션과 안티롤 바, 후륜 LSD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또한 전용 디자인을 제공한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포드는 트레머 패키지를 통해 SUV 특유의 거친 느낌과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트레머 패키지는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 풀사이즈 픽업트럭 F-150,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에 먼저 적용됐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양 공개, 신규 옵션 기본..국내 출시는?

볼보 신형 XC60 사양 공개, 신규 옵션 기본..국내 출시는?

볼보 신형 XC60의 사양이 공개됐다. 신형 XC60은 2세대 2차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11.2인치 터치 스크린이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4-ZONE 공조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ADAS 등이 기본이다. 신형 XC60은 국내에도 출시된다. XC60은 지난 2017년 2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이상 판매, 볼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신형 XC60은 지난 4월 공개된 2세대 XC60의 2차 부분변경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XC60은 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더 뉴 엑시언트 출시..볼드한 디자인과 ADAS 기본화

현대차, 더 뉴 엑시언트 출시..볼드한 디자인과 ADAS 기본화

현대자동차가 더 뉴 엑시언트(The new XCIENT)를 출시했다. 더 뉴 엑시언트는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상품성 개선 모델로, 2019년 엑시언트 프로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풀 LED 헤드램프와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최신 사양이 적용됐다. 더 뉴 엑시언트는 큐브 형태의 메시 그래픽이 적용된 V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의 크롬 가니시를 통해 한층 웅장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블록 모양의 Full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2세대 넥쏘, 1세대 넥쏘와 차별화된 포인트 살펴보기

현대차 2세대 넥쏘, 1세대 넥쏘와 차별화된 포인트 살펴보기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세대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를 출시했다. 2세대 모델인 신형 넥쏘는 5분 충전으로 720km 주행이 가능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의 수소전기차다. 신형 넥쏘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 연구원들이 설명하는 디 올 뉴 넥쏘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살펴봤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에 가깝지만,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퍼스트 무버로 얘기된다. 지난 27년간 수소차 연구개발에 매진해 1998년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캐딜락 옵틱 조용히 업그레이드, 446마력..483km 주행

캐딜락 옵틱 조용히 업그레이드, 446마력..483km 주행

캐딜락은 옵틱 2026년형을 24일 공개했다. 2026년형 옵틱은 듀얼 모터 출력이 업그레이드됐으며, 싱글 모터 후륜구동이 도입됐다. NACS 충전 포트가 추가돼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옵틱은 GM 전기차 전용 BEV3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티엄 배터리와 얼티엄 드라이브가 적용된 콤팩트 SUV다. 캐딜락코리아는 옵틱과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등 브랜드 최신 전기차를 도입할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푸조 408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390~4890만원

푸조 408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390~4890만원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조합돼 도심 주행 시간의 약 50% 이상을 전기로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4.1km/ℓ를 확보했다. 가격은 4390~4890만원이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세부 가격은 알뤼르 4390만원, GT 489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반영시 GT는 4817만4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알뤼르는 추후에 출시된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정찰제 기반 위탁판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센추리, 썬팅도 필요 없다..창문에 디지털 커튼 탑재

토요타 센추리, 썬팅도 필요 없다..창문에 디지털 커튼 탑재

토요타는 2025년형 센추리(Century) SUV를 23일 공개했다. 2025년형 센추리 SUV는 2열 도어 창문과 리어 쿼터 글래스에 밝기 조절이 가능한 디지털 커튼을 새롭게 탑재했다. 센추리 SUV는 토요타 내수용 최상위 라인업으로 2열 거주성이 극대화됐다. 센추리 SUV는 토요타 내수용 최고급 SUV로 '운전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량'을 콘셉트로 지난 2023년 9월 공개됐다. 2025년형 센추리 SUV 가격은 2700만엔(약 2억500만원)부터다. 센추리 SUV는 이전 세대 센추리와 다르게 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90 포착, 거대한 풀사이즈 SUV..내년 출시

제네시스 GV90 포착, 거대한 풀사이즈 SUV..내년 출시

제네시스 GV90(가칭)가 포착됐다. kindelauto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GV90는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인 플래그십 전기 SUV다. GV90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코치 도어 등 고급 사양 탑재가 예고됐다. 내년에 출시된다. GV90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최상위 모델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CCO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GV90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이 될 것이다. 최상위 라인업에서 고객에게 SUV와 세단 등 다양한 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