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테슬라 모델 Y, 겨울철 주행거리 걱정 끝

[시승기] 테슬라 모델 Y, 겨울철 주행거리 걱정 끝

발행일 2021-02-03 22:04:33 김한솔 기자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를 시승했다. 모델 Y는 테슬라의 보급형 크로스오버로 모델 3와 비교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모델 Y에는 테슬라 최초로 히트펌프가 적용돼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손실이 최소화됐다. 주행 안정감도 좋다. 다만 조립 완성도는 아쉽다.

모델 Y는 미국에서만 6만대 이상 판매되며 테슬라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모델 Y는 올해 중국과 한국, 유럽 시장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사양의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트림이 도입된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트림으로 가격은 미정이다.

모델 Y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51mm, 전폭 192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는 2890mm다. 현대차 신형 투싼과 신형 싼타페 중간 크기다. 외관은 테슬라 모델 X와 3가 절묘하게 조합됐다. 휠 크기는 20인치다. 공기저항계수는 0.23Cd다. 실내 레이아웃은 모델 3와 같다.

모델 Y는 시트 포지션이 높다. 보닛 끝이 낮게 떨어져 운전자 시야에서 보닛이 보이지 않아 넓은 시야가 확보되지만,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트렁크는 좌우 폭이 좁아 캐디백을 사선으로 넣어야 한다. 3개까지 들어간다. 2열 폴딩 기능을 활용해 192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넓은 실내 공간은 모델 Y의 강점이다. 1열과 2열 헤드룸과 2열 레그룸 공간이 넉넉하다. 건장한 체형의 남자도 2열에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리클라이닝 기능도 지원한다. 모델 Y에는 글라스 루프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2개의 스마트폰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모델 Y 롱레인지는 듀얼 모터 사양으로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적용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384마력, 최대토크는 51.2kgm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1초가 소요된다. 배터리 용량은 82kWh다. 1회 완충시 20인치 휠, 국내 기준 511km를 주행할 수 있다.

모델 Y에는 열관리 기술인 히트펌프가 테슬라 최초로 탑재돼 저온에서의 주행거리 손실이 최소화됐다. 기존의 테슬라 모델에는 히트펌프가 없어 겨울철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모델 3 롱레인지는 국내 인증 기준 상온 446km, 저온 273km로 손실 비율이 높았다.

모델 Y의 시승 당일 외부 기온은 0~-2도. 히터(27도 설정) 및 열선 시트를 작동하고 약 280km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은 24%였다. 주행가능 거리는 110km로 나타났다. 주행 대부분을 주행모드 표준으로 했으며, 50km 와인딩 주행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잔량이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코)으로 설정하고 일반적인 주행을 한다면, 배터리 완충시 저온에서도 무난하게 450km 이상을 주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 Y 롱레인지의 주행모드는 컴포트와 표준으로 구성됐다. 롱레인지 트림인 만큼 빠른 가속을 위한 스포츠모드는 없다.

컴포트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부드럽게 가속한다. 표준은 즉각적인 가속페달 반응과 함께 빠르게 가속한다. 100km/h 이상에서 추월을 위한 재가속도 여유롭다. 고속에서의 재가속감은 제네시스 GV70 3.5T와 유사하다. 출력에 대한 답답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모델 Y의 승차감은 아주 단단하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해도 한 번의 상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차체를 지면으로 당기는 감각이 강하다. SUV임에도 좌우 롤링 현상 억제력이 뛰어나 안정감이 있다. 다만 요철 통과시 충격을 운전자에게 일부 전달한다.

단단한 승차감에는 20인치 휠도 한몫한다. 가족용 차량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탑승 인원이 많아질수록 서스펜션의 상수값이 변해 승차감이 부드러워진다. 빠르게 요철을 통과하면 2~3번의 상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또한 탑승객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모델 Y는 고속 주행감도 안정적이다. 차체 하단에 적용된 배터리팩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아진 걸 느낄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전방 시야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낮은 무게중심이 주는 감각은 독특하다. 모델 Y의 스티어링 휠 감각은 컴포트 모드에서도 묵직하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모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극단적으로 무거워지며, 스티어링 기어비가 타이트해진다. 운전자의 조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스티어링 휠의 직결감도 좋다. 스포츠 모드는 와인딩, 레이싱 서킷 주행 등 다이내믹한 주행에 어울린다.

와인딩은 내리막보다는 오르막 주행이 안정적이다.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최대토크, 단단한 서스펜션 셋업을 통한 롤링 현상 억제 능력, 민첩한 스티어링 휠, 낮은 무게 중심 등이 조화를 이뤄 코너링을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스포츠 세단 같다.

내리막 주행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앞뒤 무게 이동이 자연스럽지 못해 뒷바퀴 접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 오르막길 주행보다는 코너링 한계치가 낮다. 모델 Y의 자세 제어장치는 구동력 제어와 함께 ABS가 작동될 만큼 제동을 걸어버린다.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모델 Y 롱레인지는 사륜구동 방식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의 토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제어한다. 고속 코너링 혹은 코너 탈출시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는 느낌이 강하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만족스럽지만, 다이내믹한 주행에서는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테슬라의 강점은 오토파일럿이다.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선행차와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조절한다. 시승차에는 최신 사양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풀 셀프 드라이빙이 적용되지 않았다. 국내 공식 출시 이후 선택이 가능하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조립의 완성도다. 시승차는 지난달 13일 영등포에 전시됐던 모델 Y와는 다르게 리어램프, 도어 부분에 단차가 확인됐다. 또한 시승차의 주행거리는 1700km 였으나,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통과시 실내에서 잡소리가 들려왔다. 사이드미러도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

모델 Y는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와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이다. 기존 테슬라의 약점으로 꼽힌 저온 주행거리도 히트펌프를 탑재해 보완했다. 향후 공개될 가격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은 신형 리프를 17일 공개했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로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480km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새롭게 개발된 전기모터는 이전 모델 대비 모터 진동이 75%가 줄었다. 신형 리프는 크로스오버로 실내 공간 활용성이 향상됐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Re:Nissan'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형 리프는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는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형과 다르게 패스트백 스타일 크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콜벳 ZR1X 공개, 1250마력 사륜구동 하이퍼카

쉐보레 콜벳 ZR1X 공개, 1250마력 사륜구동 하이퍼카

쉐보레는 콜벳 ZR1X를 17일 공개했다. 콜벳 ZR1X은 5.5리터 V8 트윈 터보차저 엔진에 고성능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최상위 트림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총 출력 1250마력을 발휘한다. 0->96km/h 가속은 2초 미만, 쿼터 마일(400m)은 9초만에 주파한다. 콜벳 ZR1X는 미국산 하이퍼카를 목표로 개발된 최상위 모델이다. GM 수석 부사장은 "처음부터 ZR1X를 고려하고 미드십 엔진 콜벳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이것은 콜벳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모든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신형 모델S·X 깜짝 출시, 가격은 1억2500만원

테슬라 신형 모델S·X 깜짝 출시, 가격은 1억2500만원

테슬라 신형 모델S·X가 국내 출시됐다. 신형 모델S·X는 부분 업데이트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새롭게 디자인된 휠이 제공된다. 특히 신형 모델S·X 전면부에는 개선된 범퍼 카메라와 어댑티브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가격은 1억2500만원부터다. 신형 모델S 국내 가격은 AWD 1억2500만원, 플래드(Plaid) 1억3800만원, 신형 모델X 가격은 AWD 1억3500만원, 플래드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모델S·X 가격은 기존과 비교해 모델S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하반기 출시..가격 3700만원대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하반기 출시..가격 3700만원대

KG모빌리티가 2025년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예고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복합연비 15.8km/ℓ를 확보했으며, 가격은 단일 트림 3700만원대(개소세 3.5%, 세제혜택 후)로 출시된다. 또한 무쏘 스포츠/칸 가솔린은 2026년 1분기 출시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구조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동일하다.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EV, 직/병렬 HEV,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의 운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KGM 'SE10', 2026년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출시

KGM 'SE10', 2026년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출시

KG모빌리티가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출시한다. KGM은 17일 본사에서 'KGM FORWARD'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KGM은 핵심 전략으로 SUV 중심의 실용적 라인업 확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내세웠다. KGM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접목한 신차를 개발해 코란도와 무쏘 등 KGM의 헤리지티를 계승하는 SUV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별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다목적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XC40 블랙 에디션, 판매 시작 '15분'만에 100대 완판

볼보 XC40 블랙 에디션, 판매 시작 '15분'만에 100대 완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XC40 블랙 에디션이 온라인 판매 시작 15분만에 100대가 모두 완판됐다고 17일 밝혔다. XC40 블랙 에디션은 최상위 울트라 트림을 기반으로 20인치 블랙 휠과 블랙 아이언 마크 로고 등 블랙 에디션만의 강렬한 디테일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XC40 블랙 에디션은 5610만원으로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100대 판매가 시작됐다. XC40 블랙 에디션은 판매 시작 15분만에 전량 완판됐는데, XC40 블랙 에디션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푸조 e-208 GTi 공개, 제로백 5.7초..전기 핫해치

푸조 e-208 GTi 공개, 제로백 5.7초..전기 핫해치

푸조가 지난 13일 e-208 GTi를 공개했다. e-208 GTi는 푸조 퍼포먼스 아이콘의 상징인 GTi가 더해진 전기 핫해치로 최고출력 280마력,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5.7초, 최고속도 180km/h 등의 성능을 갖췄다. 외관에는 205 GTi의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 e-208 GTi는 푸조 퍼포먼스 GTi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e-208 GTi는 40년 헤리티지를 이어온 푸조 GTi 이름에 걸맞게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5.2kgm를 발휘하는 M4+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정지상태에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공개, 블랙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공개, 블랙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는 미국에서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에디션(Nightshade Edition)을 16일 공개했다.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에디션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기반으로 19인치 전용 휠과 블랙 포인트, 실내 카본 스타일 트림 등이 추가됐다.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에디션은 프리우스 PHEV 버전인 프라임 XSE 트림을 기반으로 한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국내에도 출시된 상태인데, 나이트쉐이드 에디션 도입은 미정이다. 프리우스 나이트쉐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신형 Q3 공개, 역대급 디자인..BMW X1 정조준

아우디 신형 Q3 공개, 역대급 디자인..BMW X1 정조준

아우디는 신형 Q3를 16일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스포티한 외관, 새로운 마이크로 LED 기술, 디지털화된 실내, EV로 119km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도 예상된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는 올해 10월 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