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시승기] 렉서스 RX 450hL, 두 가족 여행도 OK

[차박 시승기] 렉서스 RX 450hL, 두 가족 여행도 OK

발행일 2020-12-23 07:26:16 이한승 기자

렉서스 뉴 RX 450hL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새롭게 출시된 롱보디 사양에 루프텐트가 추가된 모델로 넓은 실내공간을 통해 쾌적한 4인 가족 차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RX는 대형 SUV 중에서도 돋보이는 승차감과 정숙성, 합리적인 연비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로 생산량 기준으로 SUV는 세단을 이미 넘어섰다. 렉서스는 1세대 RX 출시를 통해 럭셔리카 시장에서 SUV의 판매를 끌어올려 경쟁사의 라인업 확대를 촉발시켰다.

렉서스 RX는 글로벌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링 SUV다. 미국시장에서는 벤츠 GLE, BMW X5, 포르쉐 카이엔 등 20여종의 경쟁차를 제치고 수 년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렉서스 RX의 월간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선다.

렉서스코리아는 2020년 RX 라인업을 보강했다. 지난 2월 RX의 부분변경 모델 뉴 RX를 출시하고, 3월에는 실내공간을 넓힌 롱보디 사양 RX 450hL을, 9월에는 스포티한 외관의 RX 450h F 스포츠까지 더해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렉서스 RX 국내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렉서스 RX 450hL은 RX 450h의 차체를 전장 110mm, 전고 15mm 늘렸다. 늘어난 실내공간을 통해 3열에 시트를 추가하고, 2열은 독립형 시트로 구성해 개별 조작이 가능하다. 3열 시트를 사용해도 꽤나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비상용 3열 개념의 구성과는 다르다.

렉서스 RX 450hL의 측면부는 사진으로 보던 것과 달리 밸런스가 좋다. 기존 모델의 전장만 늘려 출시할 경우 짐차같은 이미지가 풍길 수 있는데, 렉서스 RX는 오히려 롱보디 모델의 프로포션이 좋다. 날렵한 캐릭터 라인과 독특한 윈드스크린은 RX만의 디자인 요소다.

뉴 RX는 부분변경을 통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과 그릴 변경, 시퀀셜 방향지시등 적용 등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하는 변화다. 이런 변화는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지나치게 빠른 디자인 변화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외관 디자인에서의 적은 변화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함께 높이기 위해, 앞쪽과 뒷쪽 스태빌라이저바 무게를 줄이고 지름을 늘려 강성을 높였다. 또한 부싱을 변경해 롤을 줄이고 조향 응답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뉴 RX는 댐퍼 개선을 통해 고주파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세단 대비 SUV 모델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높이는 변화가 핵심이다. 서스펜션 설계 개선으로 노면의 소음과 진동 유입을 줄여 NVH를 개선했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만족감이 높은 부분은 바로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럭셔리 브랜드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실제 시승을 하면 차종별 차이가 상당하다. 유럽산 대형 SUV가 일반적으로 무게감을 강조한 반면, 렉서스 RX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편이다.

차량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는 수입 럭셔리 대형 SUV의 1열은 대부분 좋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2열에서는 차종에 따라 상당히 다른데,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일수록 2열 승차감이 떨어진다. 렉서스 RX는 승차감을 강조한 타입으로 2열에서의 만족감이 높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3열은 렉서스 RX의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요소다. 고작 3열에 의자를 추가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들과의 여행에서 3열이 있고 없고, 3열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유의미한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고 안하고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하나 있는 3인 가족 두 팀이 함께 여행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 3열 SUV의 매력이다. 여기에 시승차는 루프텐트까지 있어 텐트를 설치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반자동으로 펼쳐지는 루프텐트 설치는 5분이면 가능해, 타프 정도만 펼치면 준비는 끝난다.

루프텐트의 만족감은 상상 이상이다. 땅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2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완전히 다르다. 루프텐트 내부는 신장 180cm의 성인도 수용할 만큼 여유롭다. 바닥에는 두툼한 메모리폼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에어매트의 뽀득이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에는 농구선수도 누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 풀플랫에 가까운 공간으로 시트 사이가 뜨지 않고 굴곡이 적어 비교적 얇은 매트로도 만족할 만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한 대의 차로 성인 4명이 누워 쉴 수 있는 점은 정말 큰 메리트다.

뉴 RX 450hL에는 3.5리터 V6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로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진 시스템 총 출력은 313마력이다. 공차중량 2260kg의 대형 SUV 임에도 복합연비는 12.3km/ℓ(도심 12.7, 고속 11.9)이다.

렉서스의 6기통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숙성과 연비, 파워를 모두 만족시키는 재주를 지녔다. 실주행에서 평균 14km/ℓ를 보여주는데, 정숙성과 파워가 6기통 디젤을 앞서면서도 연비는 오히려 높다. GV80 3.0 디젤의 복합연비는 10.4km/ℓ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SUV 특유의 높은 전방시야를 제공하지만 의외로 세단의 감각이 전달된다. 운전자 가슴으로 수평에 가깝게 설계된 스티어링 휠과 높은 센터터널 설계 때문인데 껑충한 여느 SUV의 설정과는 다르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크기가 커졌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편안한 주행감각인데, 커다란 차를 몰고 있는 감각을 강조한 경쟁차와 달리 큰 차체를 지녔음에도 크기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런 설정은 운전 피로감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여성 운전자들이 특히 좋아할 것으로 예상되는 편안함이 돋보인다.

발진시 움직임은 꽤나 경쾌하다. 2톤이 넘어서는 무거운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세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발진시 감각이 에코모드였다면, 렉서스의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의 움직임은 컴포트나 스포츠모드에 가까운 적극적인 거동이 특징이다.

빠르게 속도를 올리고 엔진 가동을 중단해 타력주행을 길게 가져가는 방식은 실연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동급에서 시내 연비 두 자릿수는 RX가 유일해 보인다. 엔진이 가동되면서 만들어내는 6기통 엔진음은 중저음에 가까워 꽤나 스포티한 감각을 전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연비만 강조한 답답한 차라는 생각은 이제 버릴 때가 왔다. 렉서스의 6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적극적인 주행에서 2톤을 넘어서는 덩치를 날렵하게 견인한다. 즉답식 가속과 가속력은 GV80 3.5T 보다 빠른 감각이다.

뉴 RX에는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가 새롭게 도입됐다. 코너링시 내측 휠에 제동을 가해 언더스티어를 줄여주는 장비로 차체가 크고 무게중심이 높아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한 SUV의 회두성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차체강성을 추가로 높여 주행성능도 챙겼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를 얘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E-Four 시스템은 전기모터가 후륜을 구동시키는 사륜구동 장비로 후륜에 동력을 전달하는 크랭크샤프트가 없어 효율성이 높다. 후륜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구동되는 셈이다.

E-Four 시스템은 가속시 후륜에 최대 50%의 힘을 배분해 그립력을 높여준다. 무단변속기임에도 패들 시프트를 통해 가상 변속도 가능하다. 유럽산 PHEV 하이브리드 SUV가 의외로 낮은 연비를 보여주는 점, 그럼에도 가격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RX의 경쟁력은 상당하다.

뉴 RX 전 라인업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긴급제동보조(PCS), 차선추적어시스트(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 오토매틱 하이빔(AHB)이 포함되며, 360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기본 사양이다.

LSS+는 앞선 운전보조장치 중 하나로 차로 중앙을 유지해나가는 레인센터링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장거리 주행시 만족감이 높다. 또한 전방 차량 속도에 따른 가감속이 매끄럽다. 국내산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의 연동도 수입차로는 매력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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