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렉스턴, 이제는 팰리세이드 정조준

[시승기] 신형 렉스턴, 이제는 팰리세이드 정조준

발행일 2020-11-24 17:27:46 이한승 기자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을 시승했다. 올 뉴 렉스턴은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변경과 함께 최신 ADAS 장비를 적용하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차체 무게 대비 엔진의 출력은 여전히 아쉽지만, 대형 프레임 SUV로는 매력적인 가격이 주목된다.

신형 렉스턴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가 심혈을 기울인 신차다. 당초 예정된 다양한 신차의 출시가 연기 또는 취소된 상황에서 출시돼 티볼리, 코란도와 함께 판매를 끌어올려야 한다. 렉스턴의 포지셔닝은 어퍼 미드사이즈 패밀리 SUV로 변경됐다.

지난 2017년 출시된 G4 렉스턴이 기아차 모하비와 경쟁하는 프레임 타입 대형 SUV로 국내에서 비교적 좁은 시장을 공략한 것과 달리, 올 뉴 렉스턴은 중형 SUV와 대형 SUV 사이로 반등급 내려간 셈이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시장을 겨냥한다.

쌍용차는 앞으로 2개의 플랫폼으로 모든 신차 라인업을 커버할 계획이다. 티볼리-코란도의 전륜구동(FF) 모노코크 플랫폼과 렉스턴-렉스턴 스포츠의 후륜구동(FR) 프레임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유사한 방향성으로 원가를 낮춰 이익을 높이게 된다.

신형 렉스턴의 시작 가격은 3년 전 3350만원에서 3695만원으로 올랐다. 낮은 상품성으로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징적인 엔트리 트림을 대신해 기본형 모델에도 차급에 걸맞는 옵션을 구비했다는 설명이다. 사전계약에서는 41%가 최상위 더 블랙을 선택했다.

신형 렉스턴의 전면부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초대형 육각형 그릴과을 중심으로 위치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공격적인 범퍼 디자인은 아우디 Q7의 분위기도 연상된다. 국산 SUV 중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닛을 통해 존재감을 강조한 형상이다.

후면부는 새로운 LED 시그니처가 포함된 리어램프, 범퍼로 이동한 방향지시등, 페이크 테일파이프를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광원에 모두 LED를 적용했다. 바뀐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현행 포르쉐 카이엔 직전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닮았다.

실내는 기본적은 구성은 유지한채 전자식 계기판, 신규 디자인 스티어링 휠, 전자식 기어노브(SBW), 소재와 디테일 변화로 고급감을 높였다. 더 블랙에는 스웨이드 퀼팅 인테리어가 적용돼 고급감을 높였다. 개인적으로는 베이지 투톤 인테리어와의 어울림이 좋아 보인다.

올 뉴 렉스턴에는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3800rpm에서 최고출력 202마력, 1600~2600rpm에서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렉스턴 5인승 4WD 기준 공차중량 2170kg, 국내 복합연비는 11.1km/ℓ(도심 9.9, 고속 12.9)로 약 10% 향상됐다.

쌍용차는 2.2 LET 디젤엔진을 강화된 유로6d step2 기준에 맞추며 출력과 토크를 함께 개선했다. G4 렉스턴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였다. 특히 7단을 대신해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는데 기존 5단을 5~6단으로 세분화하고, 최종 기어비를 낮췄다.

이같은 다단화를 통해 80~100km/h 가속감을 개선하고, NVH 성능을 높였다. 실제 주행에서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기존과 유사한 반면, 가속시 변속감은 부드럽게 진화했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전자식으로 변경되며 중앙부에서 끈끈한 감각이 있는데 호오가 갈릴 수 있다.

신형 렉스턴은 출력과 토크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눌러 꾸준히 가속되는 타입으로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는 무난하게 가속된다. 하지만 가감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일상주행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4기통 디젤 양산차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기아차 모하비가 6기통 디젤 특유의 음색을 전달하는 것과 다른 설정이다. 다만 3500rpm 이상 고회전에서는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전달돼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만족감이 떨어진다.

신형 렉스턴의 주행시 감각은 대형 SUV의 그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언가 크고 커다란 차체를 운전하는 감각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운전 시야는 중형 SUV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2열의 경우 방석부분 면적을 10mm 늘려 안락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G4 렉스턴과 동일하게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좋은 수준이다. 차체와 무게중심이 높은 프레임 타입 SUV지만 직선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높다. 급격한 선회시 빠르게 주행제어장치가 개입하며 출력을 줄여 전복을 막아준다. 서스펜션 구성과 셋업은 기존과 동일하다.

전자식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디자인 변화는 최신 모델을 운전하는 감각을 전한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운전보조장치 사용을 위한 버튼이 집중됐는데,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활성화된다. 전통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셋 버튼을 누르는 방식과는 다르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60m/h 이하 저속에서도 차선을 빠르게 인식하며, 선행차량을 인식해 추종하는 방식이다. 차선인식 이후에는 코너에서도 조향 개입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모델과 대등한 수준의 정확성을 보여준다.

신형 렉스턴에 적용된 운전보조장치의 특징은 현대기아차의 고속화도로에 작동되는 HDA와 유사한 기능의 적용 범위를 확장해 일반도로에서도 유사한 조향보조를 보여주는 점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얘기하는 레벨 2.5 수준의 반자율주행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은 전방에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 전방에 신호대기하고 있는 차량을 감지했을때 제동 개입이 늦어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렉스턴만의 문제가 아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적용한 대부분의 양산차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시승을 통해 확인한 신형 렉스턴의 누적 연비는 11km/ℓ 전후로 공인 연비와 유사하다. 평균 90km/h 주행에서는 연비가 14~15km/ℓ까지 상승해 덩치를 감안할 때 꽤나 준수한 모습이다. 8단 자동변속기의 다단화와 항속 주행시 낮은 기어비 사용으로 효율성이 강화됐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