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60 T5, 3이나 C와는 다른 가치

[시승기] 볼보 S60 T5, 3이나 C와는 다른 가치

발행일 2019-10-01 00:59:29 이한승 기자

볼보 신형 S60 T5 인스크립션을 시승했다. 신형 S60은 볼보 SUV 모델 라인업의 성공을 이어갈 엔트리 럭셔리 세단으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커진 차체를 통한 거주성 확대와 고급감을 높인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장비는 주목할만 하다.

출시 전 사진들은 신형 S60의 감각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마주한 신형 S60은 디자인 완성도가 다른 어떤 볼보 모델보다 뛰어났다. 3시리즈, C클래스 등 경쟁차가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자랑하고 있지만, 프로포션의 역동성은 신형 S60이 오히려 앞선다.

전장 4760mm, 전폭 1850mm, 전고 1430mm, 휠베이스 2872mm의 차체는 3시리즈와 C클래스와 유사하지만 전장에서 51~35mm, 전폭에서 23~25mm S60이 크게 나타난다. 전륜구동 플랫폼의 S60 휠베이스가 경쟁차 대비 21~32mm 길게 확인되는 부분은 의외다.

과거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후륜구동 기반 디자인의 잇점을 볼보는 새롭게 설계된 프론트 액슬이 포함된 SPA 플랫폼의 신형 S60을 통해 손 쉽게 뛰어 넘었다. 신형 S60의 긴 보닛과 휠베이스,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통해 전후 무게배분 50:50에 가깝다.

통합형 플랫폼과 4기통 기반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통해 절감된 비용은 S60을 고급화하고 첨단 운전보조장치를 적용하는데 사용됐다. 반자율주행 장비 파일럿 어시스트, 나파가죽시트, 마사지시트, 4-존 공조장치를 비롯해 무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가 기본이다.

시승차는 국내에 도입된 S60 모델 라인업 중 상위 모델인 인스크립션이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5500rpm에서 254마력,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6.5초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전자식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디자인 요소가 포함된다. 대시보드 상단, 도어트림, 센터터널을 가죽으로 둘러 감성적인 고급감을 높였다.

S60의 실내 고급감은 화려함이나 압도당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스웨디시 럭셔리라고 불리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익숙한듯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인스크립션 기준 엠버&차콜 혹은 블론드&블론드 차콜의 밝은 컬러가 적용되는 점은 고급감을 높이는 요소다.

밝은 컬러가 사용됐음에도 플라스틱 소재와의 컬러 매칭이 뛰어나 고급스럽다. 특히 크림색 내장의 경우 밝은 스티어링 휠과 달리 림 외부는 어두운 가죽으로 감싸 오염으로부터 보호된다. 전륜구동 기반으로 꽤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레그룸은 앞좌석 1074mm, 뒷좌석 895mm로 동급에서는 넓은 수준이다. 하지만 공간보다는 시트의 착좌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버킷 조임과 길이 조절, 통풍과 마사지까지 지원하는 1열 시트는 물론, 2열 시트의 적절한 등받이 각도와 안락함이 포인트다.

볼보 인스크립션 모델을 얘기하며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사운드 시스템은 서브 우퍼, 트윈터-온-탑 스피커가 포함된 15개의 스피커를 통해 1100와트의 출력을 발휘한다.

정차시 실내는 정숙하다. 소음은 물론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기어노브, 페달을 통해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다. 엔진 회전을 올리면 직분사 엔진 특유의 감각이 전달되기도 하는데, 동급 디젤차에 비할 바는 아니다. 업시프트는 부드럽고 빠른 타입으로 완성도가 높다.

저중속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움이 강조된 셋업이다. 국내 모델에는 다이내믹 섀시가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그럼에도 부드럽다. 저회전부터 경쾌하게 뻗어나가는 파워트레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은 3시리즈나 C클래스보다는 상위 모델인 볼보 S90과 유사한 감각이다.

하지만 조향시에는 의외로 타이트하게 차체가 움직인다. 스티어링 휠의 유격이 적고 조타와 동시에 차체가 따라오는 민첩함을 강조한 타입이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후륜에는 인테그랄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타이어는 오버 스펙에 가까운 235/40R19 규격이다.

고속주행시에는 낮은 속도감이 특징이다. 낮은 속도감은 섀시와 서스펜션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로 S60은 부드러움과 탄탄함이 적절히 타협했다. 최고속도 240km/h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꽤나 긴 구간이 필요하지만 210km/h까지는 쉬지 않고 가속된다.

급가속시에는 반템포 쉬고 가속되는 타입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하면서 연비 향상을 위해 이같은 설정을 선호한다. 터보랙과는 구분해야 할 특성으로 수동 모드로 기어를 고정한 상태에서 가속하면 재가속이 빠르다.

볼보의 장기 중 하나인 운전보조장치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따로 마련된 버튼을 통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15km/h부터 차선유지기능이 더해져 비교적 강한 조향 개입이 이뤄진다.

다양한 환경에서 차선을 인식하는 속도가 빠르고 차선을 인식한 상태에서는 차로 중앙으로 차의 조향을 유도한다. 사실상 해당 시스템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차로를 유지해 나가는 실력은 양산차 최고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경고 후 작동이 중지된다.

시승을 통해 확인할 수 없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시스템은 충돌회피지원 기능이다. 도로이탈완화,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 조향지원적용사각지대정보가 포함된다. 도로이탈완화는 65~140km/h 속도에서 도로를 벗어날 것이 예상되면 조향과 제동을 지원한다.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는 자신이 반대 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를 돕는 기능으로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는 중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의 충돌이 예상되면 조향 지원을 통해 회피한다. 방향 표시기를 사용하는 상황은 개입하지 않는다.

조향지원적용사각지대정보는 주행 중 사각지대 차량을 모니터링한다. 차량 뒤쪽 70m, 바깥쪽 3.5m 영역을 지속적으로 스캔해 경고등을 작동시킨 후에도 충돌이 예상되면 조향 지원을 통해 60~140km/h 속도에서 동작해 차량을 원래 차선으로 되돌리는 기능이다.

볼보 신형 S60은 반자율주행과 운전보조기능에 있어 가장 진보된 차량 중 하나다. 안전을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과 소재를 통한 고급감, 다양한 편의장비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주행성능과 편안함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함께 만족시키는 꽤나 괜찮은 대안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