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엑스트레일, 가성비로 국산차까지 조준

[시승기] 닛산 엑스트레일, 가성비로 국산차까지 조준

발행일 2019-02-24 09:33:31 이한승 기자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승했다. 한국닛산이 국내에 신규 도입한 더 뉴 엑스트레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 라브4, 혼다 CR-V와 경쟁하는 준중형 SUV로 동급 경쟁차 대비 큰 차체와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파워트레인의 정숙성과 2열 거주성은 주목할 만 하다.

한국닛산은 2019년 첫 번째 신차로 엑스트레일을 선택했다. 엑스트레일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넘어선 베스트셀링 SUV로 최근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이 개선됐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 개선을 통해 세련된 분위기와 디테일을 강조했다.

엑스트레일은 3460만원에서 시작되는 가격으로 수입 SUV는 물론 국산 SUV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엑스트레일이 포함된 엔트리급 수입 SUV의 경우 공통적으로 가솔린엔진을 적용한다. 환경규제 강화로 가격이 오른 디젤 SUV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은 강점이다.

엔트리 모델의 충실한 옵션 구성

싼타페, 쏘렌토 등 국산 중형 SUV의 경우 모델 체인지를 통해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지만 가격도 함께 올라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옵션과 트림 선택시 3천만원대 중반을 쉽게 넘어선다. 반면 엑스트레일은 옵션 추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없어 체감 가격은 오히려 낮다.

국내에 출시된 엑스트레일은 총 3개 트림으로 2WD 스마트, 4WD, 4WD 테크로 구성된다. 가격은 각각 3460만원, 3750만원, 4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엔트리 모델인 2WD 스마트부터 능동형 안전장비와 내비게이션, 선루프, 전동식 트렁크 등 편의 사양이 충실하다. 

또한 LED 헤드램프, 운전석 파워시트, 메모리 시스템, 가죽시트, 슬라이딩&리클라이닝 2열 시트, 4:2:4 폴딩 2열 시트, 8인치 모니터, 후방 카메라, 듀얼존 오토에어컨, ECM 룸미러, 트레이스 컨트롤, 차간거리제어, 전방충돌경고, 비상브레이크, 후측방 경고가 포함된다.

트림별 옵션 구성의 차이

4WD 모델에는 전륜구동 기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이 추가되며, 4WD 테크에는 19인치 휠, 인텔리전트 차선이탈방지가 추가된다. 특히 가격경쟁력이 높은 모델은 2WD 스마트 모델로 국산 중형차와 가격이 대등한 알티마 2.5 스마트가 연상되는 상품 구성이다.

엑스트레일의 외관 디자인은 부분변경을 통해 존재감이 강조됐다. V형 그릴과 기본으로 적용된 LED 주간주행등, 그리고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하위 트림의 18인치 휠과 최상위 트림의 19인치 휠은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는 최신 모델과 비교시 단조로운 구성이다. 하지만 수평형 대시보드과 함께 적용된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슬림한 타입으로 최신 분위기를 담고 있다. 실내 컬러는 블랙과 밝은 베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베이지 컬러 적용시 보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피로감 줄인 저중력 시트 적용

두툼한 1열과 2열 시트는 쿠션감이 강조됐다. 닛산 고유의 저중력 시트는 허벅지에 전달되는 압력을 분산시켜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비교적 넓은 레그룸의 2열은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한다. 2열은 다소 높은 설정으로 개방감이 강조됐다.

엑스트레일에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으로 6000rpm에서 최고출력 172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24.2kgm를 발휘한다. 2WD 모델의 공차중량은 1615kg, 복합연비는 11.1km/ℓ(도심 9.9, 고속 12.9), 4WD 모델은 10.6km/ℓ(도심 9.6, 고속 12.0)다.

아이들링시 정숙성은 가솔린 SUV 특유의 강점이 잘 나타난다. 직분사 방식이 적용된 모델에서 디젤차와 유사한 소음과 진동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소음과 진동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발진시와 일상적인 저부하 운행시에는 낮은 엔진회전과 함께 변속충격이 없다.

정숙성과 부드러움 강조된 구성

무단변속기의 특성 때문으로 낮은 엔진 회전과 함께 변속기가 연속적으로 기어비를 변화시켜 속도를 높인다. 무단변속기는 이론상 가장 이상적인 변속기로 최근 내구성과 감성적인 부분을 보완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닛산은 오랫동안 무단변속기를 발전시켰다.

엑스트레일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함께 만족하는 시트포지션 설정이 가능하다. 세단보다 높아 넓은 전방시야가 확보할 수 있는 한편, 전통적인 SUV 보다는 낮은 포지션을 갖는다. 스티어링 휠 쪽으로 바짝 시트를 당길 수 있고, 높이 조절 폭이 넓은 점은 강점이다.

엑스트레일에는 인텔리전트 사각지대경고, 후측방경고, 비상브레이크, 차간거리제어 등 능동형 안전장비가 적용돼 다른 차량과의 충돌 위험성을 줄여준다. 재밌는 기능은 인텔리전트 차간거리제어로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계산해 부분적으로 제동에 개입한다.

예상과 다른 경쾌한 움직임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4WD 테크 모델로 인텔리전트 차선이탈방지가 적용돼 차선이탈이 예상될 경우 반대편 휠에 부드러운 제동이 가해져 차로 중앙으로 유도한다. 다만 능동적으로 전방 차량을 추종하거나 차로 중앙을 유지해 나가는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완성도가 부족한 모습의 일부 저출력 가솔린 SUV와 달리 엑스트레일은 꽤나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터빈이 동작한 이후 힘이 더해지는 디젤 SUV와 달리 초반 응답성에서는 오히려 엑스트레일의 움직임이 경쾌하다. 특히 변속기의 완성도가 높다.

일상적인 주행을 벗어나 고속주행에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면 엔진회전이 치솟으며 고회전 영역을 폭 넓게 사용한다. D-스텝이 적용돼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처럼 엔진회전이 오르내린다. 가속감을 위한 설정으로 최고회전에서 가속되는 CVT 모델과는 다르다.

고속주행에서의 낮은 속도감

최고속도에 가까운 속도에서도 높은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를 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드러운 설정의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휠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설정으로 빠른 차선변경에서도 차의 움직임은 안정적이다. 전체적인 차의 밸런스가 높은 수준이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는 한계 내에서의 움직임과 한계를 넘어서는 구간에서 움직임이 다르다. 한계 내에서는 내측륜 제동과 개별 토크 조율을 통한 트레이스 컨트롤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줄여주지만, 전형적인 사계절 타이어 특성상 한계 그립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

2열 공간은 편의성과 공간에서 만족감이 높다. 최대 77도까지 열리는 2열 도어는 승하차나 물건을 실을 경우 편하다. 슬라딩과 리클라이닝 등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시트가 통째로 내려오는 암레스트는 스키와 같은 긴 물건을 적재하는 상황까지 유연하게 커버한다.

풀플랫을 지원하는 2열 시트 중에서는 쿠션감이 상당히 강조된 타입으로 편안함이 강조됐다. 다소 높은 2열 시트는 넓은 전방시야를 제공하지만 체구가 작은 경우 호오가 갈릴 수 있다. 2열 무릎 공간은 어지간한 중형차 보다 넓은 수준으로 준대형세단에 가깝다.

엑스트레일은 패밀리 SUV로서의 기본 요건을 충실히 만족한다. 정숙함과 실내 거주성, 안전을 위한 능동형 안전장비가 적용됐음에도 수입 SUV 중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3천만원대 예산으로 가족용 SUV를 고른다면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모터사이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대전 지역 신규 모터사이클 딜러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Honda Motorcycle Daejeon)’을 공식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국내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 딜러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583(구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유성IC 및 대전 지하철 1호선 라인과 인접해 고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