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철은 사람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게도 가혹한 계절이다. 태생적으로 높은 열을 발생시키는 내연기관의 특성상 자동차는 작은 부주의에도 화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매년 발생되는 자동차 화재는 4500여건에 달한다.
2017년 국내 자동차 화재는 총 4550건으로 지난해말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 2253만대와 비교했을 경우 1만대당 2.02건이다. 소방청의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의 가장 많은 원인은 과열 및 과부하, 오일 및 연료 누설, 노후화 등 기계적 요인으로 1482건 발생했다.
이어 절연열화 및 접촉불량으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075건으로 두번째를 차지했으며, 흡연 등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716건,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435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과열 및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889건으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 화재의 주요 원인인 과열과 과부하는 대부분 냉각수와 오일류 부족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냉각수와 엔진오일을 항상 체크하고, 노후차량의 경우 정기적 점검을 통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차량내 전기장치 노후화도 화재 원인이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화재의 주요인인 엔진 과열 및 과부하의 경우 자동차 결함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냉각수와 오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오일류와 냉각수를 체크하면 화재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 접촉불량에 의한 단락 등 전기적 요인들로 인한 화재에는 차량 개조, 노후차량 등이 포함된다. 전기장치류를 장착하는 등 차량 개조를 할 경우 배선 손상, 커넥터 손상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연식이 오래될 수록 각종 부품과 전선들이 마모될 수밖에 없어 절연열화로 인한 합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30%가 10년 이상된 노후차량이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2288만대로, 그 중 10년 이상된 차량은 735만대로 32.1%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