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BMW 520d,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승기] 신형 BMW 520d,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발행일 2017-02-25 03:00:19 이한승 기자

BMW 뉴 5시리즈(G30), 그 중에서도 국내 볼륨모델인 520d M 스포츠 패키지를 시승했다. 신형 520d는 기본으로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가 특징이다. 또한 2.0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완숙미가 돋보인다.

BMW코리아는 지난 21일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사전계약을 위한 VIP 프리뷰와 다양한 고객행사로 인해 이미 많은 고객들이 신형 5시리즈를 접했다. 사람들은 디자인보다도 신형 5시리즈의 구성에 열광했다. 그 결과 사전계약은 4천대에 달했다.

신형 5시리즈는 300만원 남짓한 가격이 올랐지만 1000만원 상당의 패키지가 기본으로 포함됐다. 풀체인지 신차 출시에서는 이례적인 구성으로 BMW코리아는 집중할 수 있는 화력을 모두 5시리즈에 집중한 셈이다. 지난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의 싸움과 전체 판매량에서 모두 패한 BMW코리아의 결의가 담겨있는듯 하다.

엔트리급부터 풀 패키지

신형 5시리즈는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긴급자동브레이크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내외관 디자인을 자랑하는 M 스포츠 패키지를 전 모델에 기본으로 둘렀다. 이들은 기존 5시리즈가 단종될 시점에서야 상품성 강화를 위해 적용됐던 아이템이다.

시승한 모델은 6630만원의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다. 5시리즈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이 책정된 기본형 트림이다. M 패키지가 적용된 외관은 1억원을 호가하던 기존 5시리즈 상급 라인업을 연상케 한다. 공격적인 디자인의 전면 범퍼와 새롭게 추가된 측면 에어브리더, 18인치 휠로 인해 BMW 특유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된다.

신형 5시리즈는 전장 4936mm, 전폭 1868mm, 전고 1479mm, 휠베이스 2975mm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 29mm, 전폭 8mm, 전고 15mm, 휠베이스 7mm 늘어난 크기를 갖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낮고 넓은 스탠스가 강조됐다. 특히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루프라인과 측면 실루엣에 많은 공을 들였다.

소재와 디테일 강조한 실내

실내는 기존 모델의 레이아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실내 대부분을 가죽소재로 두르고 메탈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컴포트시트는 단단하고 타이트한 착좌감을 보인다. 인상적인 점은 블루톤을 띄는 가죽컬러로 포르쉐에서 제공하는 인디비주얼 컬러와 유사한 감각을 전한다. 이런 구성이 520d에서도 기본이다.

실내공간은 기존 5시리즈와 유사하다. 대시보드 하단과 센터페시아의 디자인, 그리고 루프라인을 위해 일부 공간이 희생됐다. 또한 1열 시트 사이즈가 확대되며 실내공간은 기존 5시리즈와 유사하게 느껴진다. 2열 등받이는 다소 꼿꼿하게 느껴지는데, E클래스와 A6 등 해당 체급 신차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520d는 2.0 4기통 디젤엔진으로 400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SCR 방식이 새롭게 적용돼 요소수가 사용되는 타입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5초, 최고속도는 235km/h다. 공차중량 1710kg으로 복합연비는 14.0km/ℓ(도심 12.8, 고속 16.0)다.

수준급의 방진 대책

신형 520d는 정차시 수준급의 방진실력을 보인다. 디젤엔진 차량에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 바로 정차시 엔진의 진동인데,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반적인 방음과 방진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보여진다.

발진시의 감각은 부드럽다. 1000rpm을 살짝 상회하는 낮은 엔진회전 만으로 차체를 움직인다. 이같은 엔진회전은 3.0 6기통 디젤엔진에서나 보이는 움직임으로 저회전에서 강한 힘을 끌어내는 실력이 한결 업그레이드 됐다. 낮은 엔진회전과 변속감이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변속으로 인해 저속 승차감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M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음에도 승차감이 단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노멀 서스펜션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안락하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동작에서도 스포츠 서스펜션 특유의 딱딱함은 없었다. 매끄럽고 부드럽게 턱을 타고 넘는 등 일상주행에서는 아늑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셋팅이다.

화끈한 중저속 가속력

중저속에서 속도를 올리는 실력은 수준급이다. 80km/h 이하에서의 중저속 가속력은 제원상 출력을 한참 웃돈다. 하지만 가속감은 상대적으로 덜한데, 고속에서도 가속감은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 차체의 안정감이 높아지고 소음 유입이 적기 때문인데, 퍼포먼스가 강화된 540i나 550i를 위한 오버스펙 차체로 생각된다.

520d의 엔진과 변속기는 단점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그만큼 숙성됐다는 얘기다. F10 520d는 세계 최초로 4기통 엔진에 8단 변속기를 결합한 만행을 저질렀던 모델이다. 당시는 8단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조차 드물었기 때문에 타사에서는 이같은 BMW의 선택을 낭비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후 경쟁사들은 520d와 유사한 구성을 따르게 된다.

520d의 파워트레인은 일상주행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출력과 토크를 갖는다. 40.8kgm의 토크는 매끄럽게 전달돼 거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190마력은 200km/h까지의 가속을 꾸준히 만들어낸다. 디젤 엔트리 모델에서 520d 이상의 퍼포먼스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질감이 사라진 회생제동장치

잠깐 체험한 서킷에서의 주행은 520d의 개선된 제동감각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회생제동의 적용으로 지적되던 제동시 이질감은 신형에서는 사라졌다. 브레이크를 밟는 감각은 상당히 부드러워졌는데, 밟는 양에 따라 제동력을 확실하게 끌어낸다. 무게중심이나 공차중량의 변화를 느낄 수준의 주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형 520d의 파워트레인에서 인상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반면 530d의 공인연비가 13.5km/ℓ로 520d의 14.0km/ℓ에 가까워진 점이 눈에 띄는데, 530d의 가격은 8790만원에 달해 520d와는 타켓이 다르다.

신형 5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엔진도 변속기도 제스처 컨트롤과 같은 편의장비도 아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었다. 특히 가다 서다가 반복되는 저속 정체구간에서 배터랑 운전자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앞차와의 간격과 가속, 브레이킹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아주 매끄럽다.

7시리즈를 앞서는 코파일럿

차선이탈경보와 함께 지원되는 차선유지보조는 능동적으로 차선내 주행을 유도한다. 신형 5시리즈에 적용된 차선유지보조는 먼저 출시된 7시리즈 보다 뛰어난 움직임을 보인다. 차선을 인식하면 연두색으로 차선이 변경되는데, 실선보다는 점선을 잘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운행하면 40~43초까지 유지된다.

BMW는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명칭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는 이미 반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는데, 동작의 정확도와 유지시간을 확대하고 운전자의 개입을 줄일수록 자율주행에 다가서게 된다. 신형 5시리즈에 적용된 해당 기술은 양산차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인다.

BMW코리아는 뉴 5시리즈의 가격을 520d 6630만원, 520d x드라이브 6980만원으로 책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220d 아방가르드 6710만원과 비교시 80만원 저렴한데, 코파일럿과 M 패키지를 감안하면 체감 가격은 700만원 가까이 벌어지며, 140만원을 더하면 한결 고급스러운 플러스 트림의 선택도 가능하다.

520d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앞으로도 가장 많이 팔릴 트림이다. 해당 트림은 브랜드와 가격, 주행성능, 연비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 신형은 M 스포츠 패키지와 반자율주행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더하며 상품성을 높였다. 이제는 520d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게 더욱 어려워졌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A4, 2028년 전기차로 부활..콘셉트C 디자인

아우디 A4, 2028년 전기차로 부활..콘셉트C 디자인

아우디가 단종된 A4 라인업을 부활시킨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아우디가 신형 A4를 개발하고 있다. 신형 A4는 이르면 2028년 전기차로 선보일 예정으로, SSP(Scalable Systems Platform)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신형 A4 EV는 BMW i3, 벤츠 C클래스 EV와 경쟁한다. 아우디는 최근 모델 라인업을 개편했다. 내연기관차에는 홀수 모델명을, 전기차에는 짝수 모델명을 사용해 A4 라인업을 단종시키고, A5 스포트백으로 통합했다. 하지만 아우디 CEO 게르노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쉐보레, 신형 볼트 공개..410km 주행 최저가 전기차

쉐보레, 신형 볼트 공개..410km 주행 최저가 전기차

쉐보레가 신형 볼트(Bolt)의 가격을 2만8995달러(4135만원)로 책정,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는 9일(현지시간) 2027년형 볼트를 공개했다. 신형 볼트는 210마력 전기모터와 주행거리 410km를 확보한 신차로, 미국내 판매는 2026년 1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쉐보레 볼트는 입문형 전기차의 기준인 3만달러(4278만원, 환율 1426원) 미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해당 시장에서의 최저가 전기차는 닛산 리프로 2만999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테슬라 모델3&모델Y 스탠다드 공개, 얼마나 저렴한가?

테슬라 모델3&모델Y 스탠다드 공개, 얼마나 저렴한가?

테슬라는 7일(현지시간) 모델 3 스탠다드와 모델 Y 스탠다드를 공개했다. 스탠다드는 가장 저렴한 트림으로 디자인과 사양을 차별화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미국시장 기준 모델 3 스탠다드 RWD 3만6990달러(5266만원), 모델 Y 스탠다드 RWD 3만9990달러(5693만원)다. 테슬라 모델 Y의 트림별 가격을 살펴보면, 스탠다드 RWD 3만9990달러(5693만원), 프리미엄 RWD 4만4990달러(6406만원), 프리미엄 AWD 4만8990달러(6975만원), 퍼포먼스 AWD 5만7490달러(8186만원)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미니코리아, '2025 MINI 유나이티드' 플리마켓 판매자 모집

미니코리아, '2025 MINI 유나이티드' 플리마켓 판매자 모집

MINI코리아가 11월 1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INI 유나이티드 2025' 플리마켓 판매자를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MINI 유나이티드는 MINI를 사랑하는 오너와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MINI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브랜드 대표 축제다. MINI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독창적인 문화, 오너 커뮤니티가 한데 어우러지며 MINI만의 재미와 개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발전해왔다. MINI 플리마켓은 MINI 유나이티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MINI 소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10월 세닉 E-Tech 구입시 최대 420만원 할인 혜택

르노, 10월 세닉 E-Tech 구입시 최대 420만원 할인 혜택

르노코리아가 추석 명절을 맞아 전기차 구매 특별 지원금 혜택을 10월 한 달 동안 시행한다. 10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구매하면 250만원의 특별 지원금 혜택을 제공한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한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 제공한다. 지역할인제 추가 혜택 지역 또는 지역 보조금 소진 지역에 대한 50만원, 전시차 프로모션 20만원, 침수차 피해 지원 50만원이 별도로 적용 가능하다. 이를 모두 더한 10월 세닉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10월 구매 프로모션 실시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10월 구매 프로모션 실시

혼다코리아가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을 맞아 투어 지원금 혜택을 강화한 10월 모터사이클 구매 프로모션을 10월 한 달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월 펀(Fun) 모델 프로모션은 총 13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025년식 레블1100 MT, 레블1100 DCT, 레블1100 SE, CBR500R, 레블500, NT1100, CL500, CB1000 호넷 SP는 24개월 제휴금융 무이자 할부 또는 할인 혜택 중 선택 가능하다. 할인 혜택은 최소 60만원부터 최대 140만원까지 모델 별로 상이하다. 장거리 투어에 안성맞춤인 202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0월 어코드 프로포션..최대 300만원 할인 

혼다, 10월 어코드 프로포션..최대 300만원 할인 

혼다코리아가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대상 구매 혜택을 강화한 10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월 한달 간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지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혜택 중 선택이 가능하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유류비 200만 원, 어코드 터보는 유류비 150만 원까지 지원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10월 내 구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 참가자 모집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 참가자 모집

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는 11월 1일 열리는 '2025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2025 Volkswagen Golf Treffen Korea)'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세대의 골프 오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된다. '트레펜(Treffen)'은 독일어로 '모임'을 뜻한다. 골프 트레펜에 영감을 준 원조 행사 'GTI 트레펜(GTI Treffen)'은 1982년 오스트리아 뵈르터제 (Wörthersee)에서 시작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 골프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아틀라스, 특별 프로모션..월 30만원에 구입

폭스바겐 아틀라스, 특별 프로모션..월 30만원에 구입

폭스바겐코리아가 캠핑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오는 11월 30일까지 아틀라스 출고 및 시승 고객을 대상으로 풍성한 경품을 증정하는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아틀라스 차량을 출고한 고객 선착순 300명에게 캠핑 전문 브랜드 아이두젠 20만원 기프트 카드를 증정한다. 아틀라스 출고 고객 중 추첨으로 선정된 7명에게는 LG 스탠바이미 Go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승을 신청한 뒤 전시장에서 아틀라스를 시승한 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