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디젤게이트로 인한 폭스바겐의 판매중단,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SM6의 돌풍 등 몇 가지 의미있는 변화를 겪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지난 11월 누적 판매량 20만516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9534대와 비교하면 7%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월 평균 2만대 수준의 12월 시장 수요로 볼 때,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의 24만3900대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돌파하는 브랜드로 기록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5만7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4만6994대를 이미 넘어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같은 약진으로 인해 올해 BMW코리아를 누르고 수입차 시장 판매 1위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 유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BMW의 7시리즈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서 크게 앞셨으며, 중형세단에서는 신형 E클래스를 통해 BMW 5시리즈에 판정승을 거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년 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가 계획한데로 SUV 라인업의 판매량과 판매비율을 크게 늘렸다.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선 GLC를 비롯해, 최근 선보인 GLE, GLS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고성능 라인업인 AMG 모델을 1800대 가까이 판매하기도 했다.
매년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하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올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09년 이후 7년 만의 일로 수입차 판매량 3위와 4위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중지로 인해 전체 판매량에 타격을 입었다. 폭스바겐그룹 수입차의 판매는 여전히 중지된 상태다.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만5502대로 지난해 15만6740대 대비 2000대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국산차 시장에서는 준대형세단 시장의 강자인 현대차 그랜져가 신차를 출시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기록했으며, 중형세단 부문에서는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가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차 쏘나타는 출시 이래 가장 위태로운 한해를 겼었다. 중형 SUV 부문에서는 QM6가 선전했으며, 쌍용차 티볼리는 세그먼트 강자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