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제조사들이 출고상태에서의 드리프트 지원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포드는 지난 3월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하는 고성능 해치백 포커스 RS를 공개했으며,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공개한 AMG E63 S에 드리프트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드리프트(drift)는 차량이 코너를 돌때 필요 이상의 액셀링을 통해 차의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상태를 말한다. 드리프트 상태에서 차의 앞부분은 진행방향 보다 코너의 안쪽을 바라보는 상태가 되며, 드라이버는 카운터 스티어를 통해 차량을 컨트롤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하는 것은 운전 재미를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양산차는 안전을 위해 언더스티어를 지향하는 반면, 드리프트 모드에서는 자세제어시스템의 통제로 인위적인 오버스티어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드 포커스 RS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지원하는 모델로, 드리프트 모드에서는 구동력의 70%를 리어 휠로 전달하며, 토크 벡터링을 통해 최대 100% 구동력을 코너를 도는 차량의 바깥쪽 휠에 전달해 인위적인 파워 오버스티어를 연출한다. 자세제어시스템은 드리프트 상황에서도 간헐적으로 개입해 차량의 안정적인 거동을 돕는다.


포커스 RS에는 2.3리터 4기통 에코부스트 터보엔진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그리고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350마력, 3200rpm에서 최대토크 48.3kgm를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268km/h다. 전륜에는 4피스톤 브렘보 시스템이 적용된다.


메르세데스-AMG는 최상급 모델인 E63 S 4매틱에 드리프트 모드를 적용했다. 드리프트 모드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지원되는 시스템으로 레이스 모드를 선택한 후, 자세제어시스템(ESP)를 비활성화시키고, 변속기 설정을 매뉴얼 모드로 변경하는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때 가능하다.


메르세데스-AMG E63 S 4매틱은 4.0 V8 바이터보 엔진으로 5750-6500rpm에서 최고출력 612마력, 2500-4500rpm에서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AMG 퍼포먼스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은 토크벡터링과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한다. 9단 MCT 멀티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3.3초, AMG 드라이버 패키지에서의 최고속도는 300km/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