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펜하우젠(Zuffenhausen)은 포르쉐의 심장이 있는 곳이다. 1963년 최초의 911이 이곳의 조립라인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911만큼 매력적이며 전세계 자동차 애호가를 열광시킨 스포츠카는 없다. 911은 포르쉐 브랜드의 정수다. 영국의 아티스트 게리 주다(Gerry Judah)는 이러한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품을 탄생시켰다. 포르쉐 911을 24미터에 달하는 3개의 기둥 위에 각 한대씩 올려 놓은 작품이다. 각 기둥은 클래식 모델의 역사에 대한 찬사로써 그 동안 출시된 911 모델을 상징한다. 포르쉐 광장에 세워진 이 작품은 전세계 방문객에게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저녁 “인스퍼레이션 911(Inspiration 911)”로 명명된 조각품의 제막식이 거행됐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변에 가이드 라인까지 설치된 포르쉐 광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라이트쇼, 영상 및 자동차 공연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졌다. 포르쉐 박물관의 유리 파사드는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되어 200 평방미터가 넘는 파사드에 영상이 투사됐다. 다이내믹한 차량의 움직임을 담은 디스플레이도 예술 작품의 일부였다. 여기에는 1970년대 F 시리즈와 1981년 G 시리즈는 물론 최신 모델인 911까지 포함됐다. 박물관 건축물을 활용한 화려한 라이트 효과는 참가자들을 매료시켰다. 행사 말미에는 시판 중인 포르쉐 전체 모델을 초대형 무대에 올려 참가자들을 환호케 했다.



마티아스 뮐러(Matthias Müller) 포르쉐 AG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오늘 공개하는 작품은 예술 작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우리 회사와 스투트가르트와의 긴밀한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최근 스투트가르트 주변 시설에 약 10억 유로를 투자했으며, 최근 조성된 시설의 보호 사업에 추가로 11억 유로가 배정됐다. 이중 대부분은 주펜하우젠에 투자될 예정이다. 독일 남부 지역 슈바벤에 뿌리를 두고 있는 포르쉐는 이러한 일련의 투자를 통해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