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자비는 없다"…'야심만만' 수입 신차 성적표

독일차, "자비는 없다"…'야심만만' 수입 신차 성적표

발행일 2013-08-13 12:53:35 전승용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며 각 업체들이 더 많은 신차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독일 빅4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등록된 수입차는 총 8만9440대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이 중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빅4의 판매량은 6만2192대로 점유율 6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48.8%에서 6년 사이에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독일차 쏠림 현상은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량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각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도 벌써 20여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독일차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월 30대를 팔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 독일차 브랜드 빅4(좌측부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엠블럼

◆ 독일차, "자비는 없다"…폭스바겐 신형 골프·폴로, 벤츠 신형 E클래스

올해 수입차 업체에서 가장 장사를 잘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지난 4월 말부터 판매된 폴로는 7월까지 총 841대가 판매돼 신형 골프 출시 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꿨다. 이후 7월에 출시된 신형 골프도 한 달 동안 무려 1041대가 판매돼, 현대차 i30보다도 높은 판매량를 올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7월까지 폴로와 골프의 신차 효과와 티구안, 제타, 파사트 등 튼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전년(8956대) 대비 무려 51.4%나 증가한 1만3561대를 판매했다.

▲ 폭스바겐 신형 골프

6월 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도 7월까지 총 1549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E300의 판매량이 여전히 높았으며, E220 CDI, E250 CDI 4매틱 등 디젤 모델의 판매량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지난 1월 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는 2월에 44대가 판매되며 선전했으나, 3월부터는 7~21대 사이로 줄어들었다.

BMW코리아는 올해 M6 쿠페와 3시리즈 GT를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다. 지난 2월 출시된 M6 쿠페는 7월까지 총 25대가 팔렸으며, 6월에 출시된 3시리즈 GT는 107대가 판매됐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7월 출시한 Q5의 고성능 모델인 SQ5는 35대가 판매됐다. 

◆ 일본차, "아~ 옛날이여"…혼다 고전, 도요타 선전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 '유럽에서 만든 최초의 혼다'라며 야심차게 시빅 유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시빅 유로는 올해 7개월 동안 고작 25대가 판매됐을 뿐이다.

또,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신형 시빅을 국내에 판매한 지 1년 4개월 만에 시빅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작년 500대 미만의 저조한 판매를 만회하기 위한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올해 7월까지 4달 동안의 판매량은 136대에 불과했다. 

▲ 2013년 출시된 주요 수입 신차 판매량

도요타는 소형 SUV 모델인 라브4와 소형 스포츠 세단인 렉서스 IS를 출시했다. 라브4는 월 120여대, IS는 월 50여대 수준의 비교적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非독일 유럽차, "우리도 유럽찬데"…국가대표 아이코닉카의 굴욕

같은 유럽에서 만들어지지만, 독일차를 제외한 유럽차들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특히, 올해 국내에 출시된 '非독일 유럽차'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프랑스 대통령이 의전차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시트로엥의 최고급 모델 DS5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고작 42대가 팔렸을 뿐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경차인 피아트 친퀘첸토(500)도 출시 전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판매를 시작하자 월평균 30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친퀘첸토(카브리오 포함)는 2월에 73대가 판매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점차 줄어들더니 5월에는 12대까지 떨어졌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90대다. 

▲ 피아트 친퀘첸토

동급 최고의 편의·안전사양으로 무장한 볼보 V40의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 3월 출시된 V40은 한 달 동안 63대가 판매됐지만, 4월에는 9대로 떨어졌다. 이후 판매량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월 8~16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급 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非독일 유럽차' 중에서 그나마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레인지로버는 올해 7월까지 총 158대, 월평균 2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기 모델을 구입하려면 6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미국차, "신차 가뭄"…링컨 MKZ 선전

최근의 판매량을 반영한 듯, 올해 출시된 미국차 브랜드는 캐딜락 ATS와 링컨 MKZ 등 두 대 뿐이다. 미국차 브랜드는 독일차와 경쟁을 목표로 우수한 상품성과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국내을 공략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아쉽다.  

▲ 링컨 MKZ

캐딜락은 BMW 3시리즈와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며 소형 스포츠 세단인 ATS를 출시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출시 이후 7개월 동안 고작 55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포드코리아가 지난 5월 출시한 링컨 MKZ는 나름 선전하고 있다. MKZ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과 경쟁하는 모델로 지난 5월 42대, 6월 65대, 7월 13대 등 총 122대가 판매됐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7월 판매량이 하락한 이유는 120대 수준의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빨리 물량을 확보해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는 21일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로 2026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GV60 마그마 실차를 관람할 수 있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공기 흐름을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코리아가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 2026년형 실차를 공개했다.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2023년 국내에 선보인 6세대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독자적인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 특징이다. 2026년형에는 안전사양으로 혼다 센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의 출시 및 CR-V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대상 전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30년간 이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CEO

폴스타 CEO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

"폴스타는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쉘러 CEO는 지난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선임됐으며, 과거 오펠, 빈패스트, 니콜라 CEO를 역임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앞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를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를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으로, 부산은 안정적인 공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기아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각) 신형 텔루라이드의 사양을 공개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터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며,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X-라인, X-프로 트림으로 구성되며, 출고는 2026년 1분기부터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로 판매될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아한 보디패널과 공격적인 볼륨의 펜더는 역동적인 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헤일로카 '마그마 GT 콘셉트'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공개된 마그마 GT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넘어서, 브랜드 미래의 고성능 역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성능 로드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네시스는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헤일로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 앞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레이터는 미래형 오프로더 콘셉트로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오프로더 트림인 XR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에 XRT 트림을 운영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선보일 미래 XRT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탐험하려는 열정이 형성된 비전, 고객들이 깊이 탐험하고 모험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낮고 넓은 차체를 기반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 디자인 등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