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억원짜리 멀쩡한 수입차 '불법튜닝' 압류…왜?

경찰, 2억원짜리 멀쩡한 수입차 '불법튜닝' 압류…왜?

발행일 2013-06-14 01:42:21 김한용 기자

경찰의 보여주기식 단속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멀쩡한 새차를 불법 튜닝차로 몰아 차를 압류하고 방송사를 통해 이를 보도하게 한 일도 벌어졌다.

11일 퇴계로5가 인근에서 이태리산 스포츠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몰고 가던 운전자 이모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경찰이 갑자기 차를 막아 세우더니 이내 십여명의 기자와 경찰들이 몰려들어 차를 에워싼 것이다.

차를 세운 이유는 '불법튜닝 집중단속'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은 다짜고짜 소음측정기를 차량 뒷부분에 갖다대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소음을 측정했다. 이어 "110dB이 넘으면 차를 불법 튜닝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씨가 신차 출고 당시 그대로라고 여러차례 말했지만 경찰은 막무가내였다.

▲ 마세라티 차량을 에워싼 방송사 기자들.

심지어 차량을 판매한 공식 수입업체 FMK의 엔지니어가 현장까지 달려와 순정상태 차량이라고 밝혀줬지만 경찰은 기어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조사를 하고 돌려주겠다"면서 차까지 압류했다.

현장에 나와있던 FMK측은 이 운전자에게 다른 마세라티 대차를 대여해줬다.

- 대대적인 오보, 어리숙한 실수

다음날인 12일 SBS,KBS,MBC 등 방송 3사는 일제히 뉴스를 통해 이 마세라티 승용차가 불법튜닝된 폭주차량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이 단속에 앞서 방송3사 기자들을 불러 모아 단속과정을 취재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에 가능한 보도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토바이만 15대 가량이 단속됐으며, 단속된 승용차는 한대도 없었던 상황에서 철수하려던 상황"이었다면서 "철수 직전 갑자기 마세라티 승용차가 우연히 서서히 다가왔고 기자들이 '저 차는 뭔데 이렇게 시끄럽냐'고 말해 단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 MBC에 보도된 해당 차량의 압수 현장 /사진=MBC 방송 다시보기 캡춰

하지만 당당했던 것도 잠시. 13일 경찰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계 담당자는 "압류한 차량의 소음을 공식적으로 측정하려 했으나 이 차량은 정차시 가속페달을 밟아도 RPM이 3000RPM을 넘지 않도록 제한장치가 있어서 최고 소음 측정이 불가능했다"면서 "머플러가 개조된 흔적도 보이지 않고 설계도와 동일한 상태였기에 일단 주인에게 차를 돌려줬다"고 말했다. 또, "제조사를 통해 3000RPM 이상으로 엔진 회전수를 올릴 수 있도록 제한 기능을 해제한 후 다시 측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튜닝된 차가 아닌데 압류한 것은 잘못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체포할 수 있는 것처럼, 차도 불법 소지가 있다고 생각되고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면 압류하는게 아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경찰과 수입업체간 진실공방, 통상마찰 우려도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이 차량이 순정 상태에서 110dB을 넘었던 만큼, 국내 수입된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국토부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추후 일정을 잡아 이 차량의 소음을 다시 측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차량의 공식 수입업체 FMK 관계자는 "차를 수입할 당시 국내서 적법한 테스트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항간에는 차를 수입할 때만 저소음 머플러로 교체 장착해 인증을 통과하는 경우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에 대해 FMK 관계자는 "2년 전에 할리데이비슨이 불법으로 머플러를 교체한 사례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것 같은데, FMK는 그런식으로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 XC90과 S90 부분변경 살펴보니, 고급감 업그레이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 신형 XC90과 신형 S90이 국내에 출시됐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규 90 라인업은 볼보의 차세대 디자인과 신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소재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신형 S90와 XC90은 SPA 플랫폼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에 맞춰 현대적인 디자인, 네이버 웨일을 통한 OTT, SNS, 웹툰, e북이 지원되는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 공식 오픈, 국내 최대 규모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모터사이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대전 지역 신규 모터사이클 딜러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Honda Motorcycle Daejeon)’을 공식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국내 혼다 모터사이클 공식 딜러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다 모터사이클 대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583(구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유성IC 및 대전 지하철 1호선 라인과 인접해 고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CLA 45 AMG 파이널 에디션 공개, 대형 리어 윙 탑재

메르세데스-AMG는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을 2일 공개했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마누팍투어 마운틴 그레이 마그노 외관 컬러와 19인치 휠, 고정형 리어 윙, 전용 AMG 퍼포먼스 시트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CLA 45 S의 마지막 스페셜 모델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인데,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CLA 45 S 파이널 에디션 외관은 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