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르노삼성이 내놓은 '교류 충전기'의 의미

[기자수첩] 르노삼성이 내놓은 '교류 충전기'의 의미

발행일 2012-12-17 18:00:58 김한용 기자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 표준을 두고 업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DC충전방식과 신형 AC 충전방식이 다투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현대기아차가 주도한 직류(DC) 충전방식이 전기차 인프라를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의 충전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교류(AC) 방식이 국내서 르노삼성과 독일 슈나이더일렉트릭을 통해 실증됐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정책은 이 방식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13일, 세계최대 에너지 관리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지사장 에릭 리제)은 르노삼성차가 진행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3상 AC 충전기를 제공해 배터리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

◆ 교류 충전기 얼마나 효율 높기에

완속충전에 있어서 그동안 국내 전기차 업계는 7KW AC 충전기를 이용해 왔다. 이를 이용하면 배터리 80%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시간이 걸린다. 

반면 이번에 르노삼성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내놓은 11KW의 3상 AC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자동차의 경우, 이전보다 40% 충전시간을 절감한 2시간 30분만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고속충전의 경우는 충전시간은 같지만 교류(AC) 충전을 하면 효율과 충전 비용이 훨씬 저렴해진다. 기존 직류 DC-125A 충전기는 50KW급 충전기로 30분만에 충전을 할 수 있는 반면 3상 교류 충전기인 AC-123A는 43KW급으로도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해진다. 교류의 충전효율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충전기에 공급하는 전원은 모두 교류로 전달되기 때문에 직류충전기는 이를 다시 직류로 바꿔주는 AC/DC 변환이 필요하고 충전 설비의 크기와 비용이 훨씬 커진다. 따라서 AC 충전의 경우에 비해 DC 충전기 가격은 무려 5배 가량 비싸다.  

▲ 르노삼성이 주도하는 AC 급속충전방식(왼편)과 현대차가 주도하는 DC급속충전방식(오른편)

◆ 교류전압 충전의 원리는 무엇

이같이 교류전압 충전기의 장점이 훨씬 많은데도, 왜 그동안 대다수 자동차들은 직류전압 충전을 고집해왔을까. 

일반적인 배터리는 모두 직류전압을 받아들이고, 내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터리에 연결하기 위해 대부분 충전기는 직류전압을 이용한다. 따라서 직류전압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먼저 나온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외부로부터 교류전기를 받아들여 전기차에 기본적으로 장치돼 있는 AC/DC 컨버터를 이용해 DC로 변환한 후 배터리에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르노 계열 전기차 얼라이언스에서 내놓은 '카멜레온(CAMELEON)'이라는 공개된 기술이다. 

배터리는 직류전압을 내놓지만, 전기차에 사용되는 모든 모터는 교류전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양산 판매중인 모든 전기차는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기능과, 제동시 에너지를 회생하기 위해 교류를 다시 직류로 바꿔주는 AC/DC 컨버터라는 부품을 갖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다. 

르노,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 지멘스, 발레오 등이 AC 충전 진영에 서있다.  반면 DC 충전을 주도하는 진영에는 현대차그룹과 GM 등이 대표적이다. 

◆ 면밀한 실증 및 검토 통해 충전방식 정해져야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국내에도 이제 3상 AC 충전기가 보급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우수한 방식은 타 충전기 회사들도 개발 중이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고, 수출 모델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에릭 리제 사장은 “내년부터 한국이 전기자동차의 대량 생산 돌입이 예정된 가운데 3상 AC 충전기의 성공적인 도입은 국내 자동차 기업이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다”며, “저탄소 친환경 성장 관련법의 일환으로 시작된 국내 전기자동차 사업의 성공과 향후 늘어나는 전기자동차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3상 AC와 같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기 충전 시설 등 인프라는 한번 설치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설치에 앞서 어떤 방식이 효율적인 시스템인지 면밀히 검토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