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직접 살펴보니…'매력적인 차, 가격이 관건'

쉐보레 트랙스, 직접 살펴보니…'매력적인 차, 가격이 관건'

쉐보레 트랙스, 소형 SUV의 매력 물씬…투싼ix·스포티지R과 경쟁

발행일 2012-10-29 17:35:19 전승용 기자

쉐보레 트랙스, 소형 SUV의 매력 물씬…투싼ix·스포티지R과 경쟁

한국GM이 내년 상반기에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한다. 트랙스는 그 동안 국내에는 없었던 소형 SUV 모델로,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GM의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차는 내년 초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트랙스는 다운사이징으로 효율성을 높인 엔진이 장착됐으며, 작고 가벼운 차체에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가졌다. 커다란 SUV가 부담스러운 젊은 소비자, 특히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GM 부평공장. 유럽 수출용 오펠 모카가 생산되고 있다

◆ 생각보다 웅장한 차체…"소형 SUV 맞어?"

부평공장에서 본 트랙스의 외관은 소형 SUV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웅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형차와 SUV를 크로스오버했다는 이질감 보다는 기존 SUV의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듯해 친숙함이 느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굵직한 느낌으로 볼드 처리해 강인하면서도 민첩하다. 

차체 크기는 4248×1776×1646mm(전장×전폭×전고)로, 기아차 스포티지R에 비해 길이(192mm)와 넓이(69mm)는 작고 높이는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2012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쉐보레 트랙스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 바디라인으로 연결되는 외관 라인은 매끈하며, 할로겐 헤드램프와 에어댐,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공기역학적 요소와 디테일을 동시에 살렸다.

◆ 뛰어난 실내 공간, 소재·마감도 우수…"소형 SUV 맞어?"

2555mm로 알려진 휠베이스(축간거리)의 활용성도 우수하다. 소형차인 아베오를 기반으로 만들어 실내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앉아보니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을 이용하는데도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트랙스의 휠베이스는 아베오(2525mm)보다 불과 30mm 크고, 스포티지R(2640mm)보다 85mm 작지만 성인 남성 5명이 타도 무리가 없도록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 2012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쉐보레 트랙스의 실내

실내 디자인은 아베오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왔다. 그러나 아베오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소재의 재질이나 마감 정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실내 이곳저곳을 살펴보아도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어 보였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조금 단조롭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취향에 맞게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또,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좋은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 쉐보레 트랙스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GM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가 장착됐다. 마이링크는 스마트폰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주로 쉐보레의 경차·소형차급에 적용된다.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화면을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 쉐보레 트랙스의 기어노브. 기어봉에 토글시프트가 적용됐다

수납공간도 차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됐다. 차의 넓이 상 센터콘솔을 장착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4개의 컵홀더를 배치했으며, 대시보드에는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글로브 박스 상단에도 작은 수납공간이 적용됐다. 콘솔박스 뒤편에는 220V 콘센트가 있으며, 뒷좌석은 손쉽게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 활용도 편리하다.

◆ 성능, 연비에 안전성까지…"소형 SUV 맞어?"

트랙스는 유럽시장에 1.4리터 가솔린 엔진과 1.6 리터 가솔린 엔진, 1.7리터 디젤 엔진 등 세가지로 출시된다. 국내에는 1.4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 가솔린 모델에는 아베오 터보 모델인 아베오RS에 장착된 1.4리터급 에코텍 터보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 쉐보레 트랙스에의 뒷좌석

1.7 디젤 모델은 130마력의 최고출력과 리터당 20km가 넘는 뛰어난 연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조합됐으며, 항시사륜(AWD) 시스템도 적용됐다.

여기에 고장력 강판을 다량으로 사용한 차체와 6개의 에어백 기본 장착, 전 좌석3점식 안전벨트, 최첨단 주행 안전제어장치인 ESC, 경사로 밀림방지 시스템(HSA)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 매력적인 트랙스, 가격이 관건…"소형 SUV, 얼마에요?"

직접 살펴본 트랙스는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차'라는 생소함 보다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소형 SUV'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모델이다. 함께 트랙스를 본 한 기자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쉐보레 차량 중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차"라고 말하기도 했다.

▲ 쉐보레 트랙스에의 트렁크

문제는 가격이다. 국내 시장에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가 없기 때문에 트랙스는 현대차 투싼 ix와 기아차 스포티지R과 경쟁해야 한다. 아무리 세련된 차체에 효율성 높은 엔진이 장착됐고 실용성이 높아도 경쟁 모델 보다 차급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쉽게 바꾸기 힘들며, 젊은 세대와 여성이 주 소비층인 만큼 트랙스의 가격은 판매량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는 트랙스의 제품력과 관계 없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차급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면서 "국내에 없던 새로운 세그먼트를 출시하는 만큼 한국GM의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효과적인 마케팅 능력이 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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