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렌토R 시승기…달라진 모습 인상적

기아차 신형 쏘렌토R 시승기…달라진 모습 인상적

발행일 2012-07-13 09:53:45 김한용 기자

기아자동차는 12일 신형 쏘렌토R을 내놓고 기자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평상시 시승코스와 달리 공사중인 도로 위주여서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전의 쏘렌토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안락해진 차라는 점은 느낄 수 있었다.

뉴 쏘렌토R의 달라진 모습을 위주로 시승 해봤다.

▲ 신형 쏘렌토R

◆ 뉴 쏘렌토R, 플랫폼이 신형 싼타페와 같다?

기아차는 신형 소렌토R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등장 시키며 이전의 쏘렌토와 다르고,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고, 신차에 대응하기 위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동차 플랫폼'이라는 것은 주로 언더바디, 즉 하체가 같은지를 놓고 얘기하는 용어다. 즉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하려면 플로어팬(모노코크차량의 바닥부분), 엔진 변속기 위치와 구조, 서스펜션, 차체의 축거, 스티어링휠의 구조 등이 모두 유사한 차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신형 쏘렌토가 신형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전 쏘렌토는 우물정(井)자 모양 프레임을 이용해왔지만 이번 뉴쏘렌토는 싼타페와 같은 H형 프레임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쏘렌토보다는 신형 싼타페와 유사하다는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또 이전 쏘렌토는 부싱이 없는 SUV 서스펜션였는데, 여기 승용차처럼 부싱을 더한 점도 차이점이다.

플랫폼이 같더라도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의 세팅, 파워트레인 튜닝 등,  전혀 다른 차가 만들어지는 일이 많다. 현대기아차는 장차 수많은 자동차들의 플랫폼을 불과 6개로 축소할 계획인데, 이를 이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뉴 쏘렌토R을 타본 결과가 바로 그랬다. 기아차 관계자들이 "싼타페와 모든 면에서 똑같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봐도 신형 싼타페와 비슷한 느낌이 아니다. 신형 싼타페가 도시적인 느낌의 매우 부드러운 SUV로 만들어졌다면 뉴 쏘렌토R은 역시 SUV의 느낌을 살린 단단한 자동차다.

◆ 주행해보니…신차 아니지만, 신차 수준의 향상

운전대에 앉으면 달라진 계기반이 먼저 눈에 띈다. K9에서 보던 LCD 타입의 속도계다. 속도계 실제 바늘이 없고 그래픽으로 바늘 그림을 보여준다는 식이다. 이렇게 LCD 타입으로 속도계를 만들면 다양한 정보를 한데 보여줄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계기반 디자인을 바꿔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뉴 쏘렌토R은 디자인을 바꾼다거나 하는 식의 적극적인 활용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나머지는 이전 쏘렌토R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일단 차를 출발해보니 싼타페에 비해 조금 더디게 가속되는 느낌이다. 최고속은 계기반으로 볼 때 시속 190km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고속에서의 정숙성이나 진동이 억제된 점은 가장 큰 매력이다. 신형 싼타페에 도입된 하체 패널도 장착돼 있어 소음이 많이 억제됐다.

▲ 뉴 쏘렌토R의 주행모습

핸들의 조작감은 이전 쏘렌토와 다르고, 싼타페와도 또 다르다. 이번에 새로 장착된 핸들은 '플랙스 스티어'라고 해서 파워핸들을 돌려주는 힘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승용차 처럼 매끄럽고 유용 하지만 더 단단하고 예리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차선에 바퀴가 살짝 걸쳐지자 "삐비빅"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선 안으로 들어오라는 경고가 났다. 사이드미러로 잘 보이지 않는 영역에 다른 차가 있는 경우에는 사이드미러의 옆에 경고등이 들어와 사각지대 경고를 해줬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하는 경우는 계기반에 나올 뿐 아니라 음성으로 경고를 해주는 깨알같은 기능도  있었다.

이날 차를 타본 기자들은 일관되게 '서스펜션이 딱딱하다'고 표현했다. 잔충격이 쉽게 실내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코너에서 기울어짐을 막아주는 '서스펜션이 단단하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핸들의 조작감각도 세련됐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싼타페에 최적화 된 세팅이 쏘렌토로 오면서 조금 어긋나 있는건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들었다.

◆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 모델

2009년에 나온 2세대 쏘렌토는 디자인이 매우 잘 됐고, 당시 경쟁모델들에 비해 상품성이 너무나 우수해서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의 쏘렌토는 이전 쏘렌토에 비해 뭐가 달라졌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약간의 손질만 했을 뿐이다. 실내 디자인은 이전과 같고, 외관 디자인에서도 보닛이나 휀더 등 금속 금형 부분은 거의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램프와 테일램프 등 플라스틱 부분만 변경됐다.

▲ 뉴 쏘렌토R의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안개등, 범퍼디자인 등 금속 부위를 고치지 않고 변경할 수 있는 부분만 변경됐다.

하지만 이같은 약간의 터치로도 차는 최신 스타일로 바뀌었다. 차체가 훨씬 낮아져 승용 감각이 느껴지고 경쟁모델에 비해 구형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역시 탁월한 디자인의 힘이다. 여기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신차 플랫폼을 바로 도입해 차체의 강성을 높이고, 정숙성과 진동도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나오면 경쟁사 구형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기 마련이지만, 이번 뉴 쏘렌토는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이 분명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