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신형 싼타페 출시…연비 표기 '꼼수' 안타까워

[기자수첩] 현대차 신형 싼타페 출시…연비 표기 '꼼수' 안타까워

발행일 2012-04-20 13:30:16 김한용 기자

연비가 차량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업체들의 '꼼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19일 한불모터스가 내놓은 시트로엥 DS3 등 수입차도 그렇지만, 심지어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마저 신형 싼타페의 공인연비를 표기하는데 꼼수를 부렸습니다.

지경부에 따르면 모든 자동차 회사는 2012년 1월 1일부터 신차를 출시할 때 새로운 복합연비를 적어야 합니다. 이 조치는 기존 공인연비가 실 주행연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인데요. 이 복합연비를 이용하면 기존 연비 규정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도 낮게 표기 됩니다.

당연히 업체들은 신 연비 규정에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나온 차의 연비가 기존 연비에 비해 떨어진다니 그럴 수 밖에요. 따라서 이 규정은 올해 3월까지 유예 기간을 둬서 4월 1일부터 출시되는 차에 공식적으로 신연비만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싼타페를 내놓는 현대차도 불만이 대단했습니다. 기존 싼타페의 경우 연비가 15km/l에 달했지만, 새로 나온 싼타페는 신연비 기준으로 14.4km/l에 불과해 오히려 연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이기 십상입니다.

그러자 현대기아차에서는 몇가지 이상한 꼼수를 내놨습니다.

우선 소비자들이 차량 선택시 참고하는 제품 카탈로그에서 연비가 나오는 부분을 아예 빼버렸습니다.

▲ 올해 초 등장한 현대 싼타페의 광고 카탈로그(위), 신형 싼타페의 광고 카탈로그(아래)

이전 카탈로그에는 연비가 15km/l에 달한다고 한페이지를 할애하며 알리고 있지만 새로운 카탈로그에는 같은 페이지에 토크와 마력 등만 표기했을 뿐 연비가 빠졌습니다. 카탈로그 전체에 연비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다가 맨 마지막 페이지 차량 제원을 표기하는 곳에 깨알만하게, 그것도 기존 연비를 함께 병기했을 뿐입니다.

사실 신 연비기준으로 14.4km/l 라면 요즘 경쟁모델(?)에 비해 그리 높은 숫자가 아닙니다. 비록 차급은 다르지만 이달 초 출시한 골프 카브리올레가 16.7km/l, 벤츠 B클래스는 15.7km/l로 싼타페에 비해 훨씬 우수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출시행사에서 독일계 SUV가 비교 차종이라고 했는데요. 독일계 소형SUV의 대표 차종이라 할 수 있는 BMW X3나 티구안의 연비에 비해 조금 뒤지는 상황입니다.

◆ 현대차, 기자·소비자들을 낚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차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가장 먼저 무슨 행동을 할까요? 당연히 인터넷부터 살펴볼 것입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싼타페 공인연비'를 검색하면 어떻게 나올까요? 신형 싼타페의 공인연비가 17km/l에 달한다는 내용이 절반을 넘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표기해야 하는 신 공인연비에 따르면 싼타페의 공인연비는 14.4km/l로 적었어야 옳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동시에 혼동을 일으키게 된 것일까요?

▲ '싼타페 연비'로 검색한 네이버 뉴스 캡쳐

안타깝게도 현대차가 제공한 보도자료를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적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현대차가 보낸 보도자료에는 싼타페의 연비가 기존 연비 측정 방법을 기준으로 연비를 표기했으며 괄호안에 참고 표시를 통해 신연비를 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일 프리젠테이션에서도 마치 연비가 17km/l인것으로 착각할 수 있도록 발표를 했습니다.

▲ 현대차가 보낸 보도자료. 구연비를 기준으로 표기한 후 신연비를 괄호 안에 '참고' 표시와 함께 적었다.

반면 경쟁업체 및 수입차 업체들은 4월 1일부터 대부분 홍보자료와 광고에 복합연비를 적고 있어서 마치 현대차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것 처럼 잘못 비춰지기도 합니다.

지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조사가 직접 제작하는 차량부착물, 광고, 인터넷 홈페이지, 제품 카탈로그 등에 구연비를 적는 것은 법률을 위반하는 일이며 과태료를 물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참조하는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 내용은 규제 대상이 아니며 언론사에서 잘못된 정보를 표기하더라도 현행법상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차는 바로 이 '빈틈'을 노리는 꼼수를 부린 셈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가 신연비를 표기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보도자료의 어떤 부분을 발췌해서 기사화 하는지는 기자들의 역량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내놓는 신차에도 이번 처럼 법망을 피하며 구연비를 표기해 소비자들의 오해를 방조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 됩니다. 또, 과연 이런 꼼수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며 내놓은 기치인 '모던 프리미엄'에 걸맞는 홍보 방법인지, 또 한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일 부산시 학장동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기념식을 진행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SBH 서비스센터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센터로, 엄격한 스텔란티스 운영 스탠다드(Stellantis Operation Standard)에 입각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확장 이전한 SBH 부산 서비스센터는 2011년부터 지프 딜러사로 합류해 지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는 레인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4일 공개했다. 레인저 PHEV는 2.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1.8kWh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돼 총 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며, EV 주행거리는 42km다. 특히 V2L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투입은 미정이다. 레인저 PHEV는 4세대 레인저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인저 PHEV는 와일드 트렉 트림을 기본으로 스톰트랙과 같은 전용 트림을 제공한다. 레인저 PHEV는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 특정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으로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을 연출한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 및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XC60의 본격적인 차량 출고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신형 프렐류드 5800만원대,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다

혼다 신형 프렐류드 5800만원대,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다

혼다 신형 프렐류드 가격이 선공개됐다. 일본 자동차 전문매체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에 따르면 신형 프렐류드 가격은 617만9800엔(약 5800만원)으로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신형 프렐류드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9월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프렐류드는 혼다의 상징적인 스포츠 쿠페로 6세대 풀체인지를 통해 약 23년만에 부활했다. 신형 프렐류드는 오는 9월 4일 일본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되며, 첫 물량은 2000대로 한정됐다. 향후 유럽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푸조 통합 운영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인천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로 에펠오토를 선정하고 지프 및 푸조 브랜드의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임시 운영 체제를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장한다. 에펠오토는 현재 푸조 분당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푸조 대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로, 현재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전시장(인천 남동구 인주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Chevrolet)가 무더위의 끝자락인 8월, 브랜드 인기 SUV와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및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GMC 시에라도 20대 한정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모델 연식에 따라 다양한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형 모델은 4.0%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5% 이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선택 가능한 초저리 및 초장기 할부 프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