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다음달 2일 공식 출시를 앞둔 K9의 대략적인 가격을 공개하며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K9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5300~8750만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제네시스 보다는 약 1000만원 가량 비싸고, 에쿠스 보다는 14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K9 3.3리터급 모델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5300만~5400만원, 노블레스 5900만~600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은 6400만~6500만원대 사이다. 3.8리터급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6350만~645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6850만~6950만원, 노블레스 7250만~73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7750만~7850만원, 프레지던트 모델은 8650만~8750만원 사이로 결정됐다.

당초 기아차는 K9을 현대차 에쿠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대형 세단으로 개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K9의 모습은 에쿠스와 비슷한 차체에 제네시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 모델에 가깝다. 특히, K9은 제네시스에 비해 편의사양 및 첨단 기술에서는 앞서면서도 에쿠스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K9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5090×1900×1490mm로 에쿠스의 크기(5160×1900×1495mm)와 거의 비슷하다. 특히,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045mm로 동일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제네시스(4985×1890×1480mm)와 비교했을 때는 K9이 전장 105mm, 전폭 10mm, 전고 10mm가 크다. 특히, 휠베이스는 110mm나 길다.

K9에는 제네시스에 사용되는 3.3 GDI 엔진과 3.8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엔진이 장착된다. 물론 에쿠스에도 3.8 GDI 엔진이 사용되지만 K9에는 에쿠스 상위 트림에서 사용하는 타우 5.0 GDI 엔진이 제외됐다.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3.8 GDI 엔진은 334마력의 최고출력과 40.3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여기에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장착된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K9에는 각종 주행조건에 따라 램프의 각도와 조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인 Full AFLS와 상·하향등을 자동으로 전환시켜주는 하이빔 자동제어 기능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또, 기아차에서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UVO(유보) 시스템도 기아차 최초로 적용됐다.
또,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차량 속도, 도로 주행 시 경고 사항, 턴바이턴(간이형 방향표시 방식) 내비게이션, 후측면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