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시승기…마니아건 안티건 반할 수 밖에

포르쉐 911 시승기…마니아건 안티건 반할 수 밖에

발행일 2012-03-30 17:13:04 김한용 기자
더 이상 자동차라고 불리는 것을 거부하는 듯 하다.

앉는 순간 시트에 몸이 쏙 파묻혀 고정돼 버리는 듯 하고, 시동을 걸면 괴물 같은 소리가 난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으면 머리가 시트에 딱 붙어버리고, 핸들을 돌리면 몸 속 피가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 이런 걸 어찌 다른 자동차들과 같은 이름으로 부른단 말인가.

이번에 시승한 차는 4바퀴 달린 것 중 가장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한 존재, 포르쉐 911이다.

▲ 신형 포르쉐 911

◆ 퓨어 스포츠카, 하지만 일상 용도도 놓치지 않아

다른 독일 메이커들은 말하자면 중도적이다. 스포츠카를 내놓는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실용성과 스포츠 성능의 중간에서 오락가락 한다. 반면 신형 포르쉐 911을 보자면 판매량 따위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한 호기가 느껴진다.

신형 911은 휠베이스가 크게 늘었지만 실내 공간은 거의 늘지 않았다. 엔진 소리는 이전보다 더 시끄러워졌고, 출력은 400마력으로 늘었다. 7단 PDK 자동변속기는 연비를 향상 시킨것과 동시에 직결감도 더 우수해졌다. 이젠 너무 짜릿해서 상위 모델인 포르쉐 911 터보(480마력)가 전혀 필요치 않을 것 같다.

물론 퓨어 스포츠카라고 해서 반드시 일상적인 주행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선 포르쉐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이태리 슈퍼카들과는 달리 매번 차에 탈 때마다 곡예하듯 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별도의 배기사운드 조절장치(사운드 컴포저)를 갖춰 실내로 유입되는 배기음도 2단계로 크게 달라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언제고 맹렬한 사운드를 낼 수 있지만, 원한다면 차분한 드라이빙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신형 PDK는 순항용 7단 기어와 코스팅 기능을 갖춰 시속 100km에서도 아이들링 상태(700rpm)로 주행할 수 있게 돼 있다.

변속기나 관련 부품 고장률도 이태리제 슈퍼카에 비해 월등히 낮아 유지비가 적은 점도 중요한 요소다. 연비와 승차감을 크게 해치지 않고, 유지비용도 낮추면서 슈퍼카의 성능을 내는 것이 바로 포르쉐의 힘이기 때문이다.

◆ 휠베이스가 커졌고, 달라진 면도?

신형 911의 가장 큰 차이는 휠베이스의 증대다. 갑작스레 휠베이스는 왜 길어졌을까.

이번 신형 '포르쉐 911 카레라'는 독일서 처음 공개하자마자 곧장 미국 LA에서 공개, 세계 최초 시승회 또한 미국 LA에서 치뤘다. 그만큼 미국 시장은 포르쉐에게 중요하다. 국내에 배출가스를 제한하는 '대기환경보전법'이 있는 것 처럼 미국에는 소위 카페(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즉 '제조사별 평균연비'라고 하는 차량 연비규제가 있다. 단순히 이산화탄소만을 규제할 경우 대형차 위주인 자국 자동차 산업에 불이익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미 정부는 작은 차에 더 우수한 연비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 신형 포르쉐 911

이같은 규제는 스포츠카 중에도 휠베이스가 가장 짧은 편에 속하는 포르쉐911이나 박스터 등에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포르쉐는 연비가 우수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놔 전체 평균 연비를 향상 시키는 한편, 휠베이스가 긴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데 힘쓰기도 했다. 신형 포르쉐 911의 휠베이스가 늘어난데는 이같은 배경이 있었다.

따라서 '911이 변절한게 아닐까'하는 심정으로 시승에 임했다. 그러나 실제는 휠베이스가 늘어났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크기고, 외관에서도 커졌다는 것을 인식하기는 어려웠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고스란히 엔진룸과 타이어에 들어간 것으로 느껴진다. 엔진은 기존 3.6리터급에 비해 조금 커진 3.8리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20인치 휠을 기본으로 한 타이어의 직경 또한 이전보다  커져 트랙션이 이전보다 월등히 향상됐다.

◆ 또 어떤 점이 나아졌을까

트랙션으로 보자면 시승차인 카레라S에는 전자제어 디퍼런셜(PTV+)을 통한 구동력 분배를 통해 코너에서의 그립력을 눈에 띄게 향상 시켰다. 카레라에는 기존과 같은 PTV가 장착된다.

이를 테스트 하기 위해 코너에 진입 했을때는 깜짝 놀랐다. 차체가 전혀 기울어지지 않는 상태로 급코너로 쑥 들어가버리는 느낌이 오히려 위화감을 주기 때문이다.

▲ 신형 포르쉐 911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대신 EPS(전자파워스티어링)를 장착했는데, 어색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조타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 '액티브 안티 롤 컨트롤' 장치를 통해 차체가 기울어지는 것을 전자적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열혈 운전자의 맹렬한 주행이나 퇴근 후 저속으로 즐기는 느긋함이나 어느 쪽이든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역시 포르쉐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인기 차종의 신모델이 나오면 반드시 기존이 좋았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형 포르쉐 911은 기존에 비해 모든 면에서 향상 됐을 뿐, 어떤 부분도 잃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500만원

현대차,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최대 500만원

현대자동차가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이해 11월 한 달간 12개 차종, 총 1만2000여대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차종 별로 ▲쏘나타, 투싼 최대 100만원 ▲그랜저, 싼타페 최대 200만원 ▲아이오닉 9 최대 500만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제네시스 차종은 ▲G80, GV70 최대 300만원 ▲GV80 최대 500만원을 할인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연계 차량 계약은 각 차종 별 한정 수량에 대한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객 참여 이벤트도 실시한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