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란 무엇인가…기본기가 좋은 차 고르는 법 (2/2)

좋은 차란 무엇인가…기본기가 좋은 차 고르는 법 (2/2)

발행일 2012-03-19 10:02:45 김한용 기자

이 글의 전편 '내게 맞는 차 고르는 법'을 통해 필요한 차량의 종류를 선택했다면 이미 염두에 둔 차는 불과 몇 종류로 줄었을 것이다. 이제 객관적이고 기계적으로 우수한 자동차를 고르는 일만 남았다. 겉치장이나 사소한 옵션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좋은 차를 선택해야 한다.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차를 찾는다

공인연비는 그저 대략적인 참고만 하는 것이지 실 연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연비 테스트는 시험실에서 전문가가 하는데, 아주 힘이 약한 차라도 살금살금 밟아가며 테스트를 하면 실생활보다 훨씬 좋은 연비가 나오게 돼 있기 때문이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

요즘 공인연비는 하이브리드차가 절대로 높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달성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은 모터의 힘까지 끌어내 연비 측정을 해야만 나올 수 있는 연비니 당연하다.

그런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처럼 토크가 강한 차는 실생활에서도 그리 강하게 밟지 않아도 충분한 출력이 나오므로 측정된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고속도로나 정속 주행을 위주로 하는 경우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를 선택하면 공인연비를 쉽게 넘고, 시내 주행을 자주 하는 경우는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

변속기를 살펴본다

자동차를 즐겁게 운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건 자동변속기의 세팅인지도 모른다. 업체간 기술격차가 크고 아직도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내에서 저속 주행과 가속을 반복하다보면 변속충격을 발견하거나 변속기가 멍하게 헛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차도 있다. 지금도 판매 중인 몇몇 국산차들은 구조적으로 누구나 느낄 정도의 큰 문제를 안고 있지만, 차량의 주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아, 정작 구입한 당사자만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폭스바겐 DSG 변속기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한 차에 대해선 이질감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많다. 특히 변속기 자체에서 엔진에서 나오는 토크의 상당 부분을 소모하는데다 부드러운 느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연비와 주행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장차 개발을 통해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연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푸조는 MCP라는 기계식 자동변속기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연비가 크게 높아지고, 동력의 직결감도 우수하지만 몇몇 운전자들은 이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막히는 도로에선 차가 꿀럭대는 느낌이 들고,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천천히 전진하는 크리핑(Creeping)이 발생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변속기는 벤츠가 만드는 스마트나 BMW의 SMG 기어나 페라리의 F1 기어 등이 있지만 이런 방식은 아무리 비싼 차에 장착됐더라도 비슷한 느낌이다.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들이 내놓는 DSG, 포르쉐 PDK나 현대 벨로스터에 장착되는 DCT는 매우 잘 만들어진 기계식 변속기여서 그보다 훨씬 평이 좋다. 이같은 변속기는 기분좋게 운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니 반드시 한번 쯤 몰아보는게 좋다.

최근에는 6단을 넘어 9단 변속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스포츠 주행이나 일반적인 경우 모두 6단 변속기는 필수적이라 할 만 하지만 7단 이상의 변속기는 연비가 우수해진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다.

변속기 뿐 아니라, 막히는 도로에서는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는 스톱앤고 시스템도 짜증나게 느끼는 운전자도 많다. 정차시 발생하는 고유의 진동이나 사운드도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고속까지 가속페달을 밟아본다

실제 자동차를 운전해 보면, 일부 차들은 가속페달을 약간만 밟아도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해 가속페달을 10% 밟으면 10%의 출력이 나올것 같지만 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 국산차 중에는 10%만 밟아도 30%의 출력이 나오도록 만들어진 차들이 많다.

▲ 아우디 R8

초반 반응을 좋게 만들어 놓으면 운전자는 ‘조금만 밟아도 차가 이렇게나 빨리?’라면서 마치 차가 잘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페달을 밟아보면 이후 가속은 의외로 맨숭맨숭한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눈속임일뿐 아니라 오히려 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들어 급발진을 유발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눈속임 엔진인지를 살피기 위해선 실제로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보며 출력이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고성능 차의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때 느낌도 살펴야 한다. 즉시 엔진브레이크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유명 독일 수입차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후에도 한동안 가속페달이 밟힌 것처럼 동작하는 경우가 있다.

◆ 서스펜션을 살핀다

기본적으로 노면은 어떤 경우도 매끈하지 않고, 어떤 경우도 차는 직선으로 달리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서스펜션은 항상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인터넷의 일부 네티즌들은 신형 아반떼의 서스펜션의 구조가 토션빔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사실 어떤 구조의 서스펜션이 다른 구조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등한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런 구조였다면 일찌감치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 기아차 프라이드

어떤 전문가라 할지라도 서스펜션의 종류를 가지고 어떤 승차감을 가진 차인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실제 차를 타보고 노면의 잔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해 주는지, 큰 충격을 넘고 나서 진동의 수습은 재빠르게 이뤄지는지를 봐야한다. 또 코너를 돌아보면서 차의 거동은 느긋하고 안정적인지, 움직임의 정도가 예측 가능한지 등을 모두 살피는게 좋다.

◆ 자동차 구입은 '결혼'이 아니라 '연애'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도 차를 '한번 사서 평생 굴릴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차는 어디까지나 소비자 기호를 중시하는 소모품이고 짧으면 1~3년, 길어도 10년 안에 내 품을 떠날 물건이다.

신차를 살때는 총 구입 비용과 중고차 가격과의 차액을 내고 일정기간 동안 차를 이용한 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아무리 신차 가격이  싸더라도 중고차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진다면 실제는 오히려 비싼차인셈이다. 차는 구입하는 순간부터 가격이 떨어지며, 언젠간 되팔게 될 물건이므로 중고차 시세 또한 검토해보는게 중요하다.

▲ 기아차 K5

차는 앞으로 1~2년간 함께 즐기겠다는 식의 가벼운 마음으로 고르는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당분간 2인승 차나 스포츠카도 몰아보고, 그 다음에 세단을 사겠다는 식으로하면 더욱 즐겁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