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 '신년맞이 연비 꼼수다?'

자동차 업체들, '신년맞이 연비 꼼수다?'

발행일 2012-01-03 10:52:20 전승용 기자
2012년부터 국내 공인연비 기준이 강화되자 르노삼성,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방법의 꼼수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2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SM5 에코-임프레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차에는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이 대거 적용돼 공인 연비는 기존 모델(12.5km/l)에 비해 12.8% 향상된 14.1km/l에 달한다고 르노삼성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발표한 'SM5 에코-임프레션'의 공인연비는 올해부터 바뀐 신 연비 측정법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작년까지만 적용할 수 있던 기존 연비 측정법에 의한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연비 측정법은 도심과 고속도로를 3000km 주행하고, 그 결과를 측정해 고속주행연비/도심주행연비/복합연비 등 3가지 연비를 표시하는 것이어서 기존 연비 대비 연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 르노삼성이 지난 2일 출시한 SM5 에코-임프레션

지경부 관계자는 "지경부의 새로운 연비 측정법을 적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연비가 24% 가량 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SM5 에코-임프레션의 공인연비는 약 10.7km/l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는 기존 모델의 공인연비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어서 홍보효과가 크게 낮아지게 될 것이므로, 미리 인증을 받는 '꼼수'를 부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인연비를 추후 변경하는게 업체 입장에서는 더 큰 이미지 손실"이라며 "단순히 출시 일정에 맞추다보니 기존 측정법을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현재의 연비표시 라벨(좌), 변경 후 라벨(우)의 모습

이같은 '꼼수'를 부리는 업체는 한둘이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출시한 2012년형 베라크루즈의 공인연비를 13.3km/l로 표기하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20.9%(2.3km/l)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역시 신 연비가 아닌 기존 연비 측정법에 따른 수치다.

쌍용차도 이달 12일 출시되는 코란도스포츠의 연비를 15.6km/l라 발표했다. 이 또한 작년 말에 기존 방법으로 부랴부랴 측정한 연비다.

한국도요타도 18일 출시되는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리터당 23.6km/l라고 밝혔지만 이도 작년 기준이다.

올해들어 유독 크라이슬러코리아만 16일 출시하는 신형 300C 디젤 모델에 '고속도로 18.6km/l, 도심 11.4km/l, 복합 13.8km/l'라는 새로운 연비 측정법을 이용해 연비를 표기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작년에 연비를 측정하면서도 올해의 신 연비 측정법을 적용했다.

▲ 크라이슬러의 뉴 300C 디젤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18.6km/l, 도심 11.4km/l, 복합 13.8km/l'라는 새로운 연비 라벨을 적용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는 신 연비 측정법을 이용해 공인연비를 표기하도록 돼 있지만,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공인연비 인증 시점을 기준으로 한 헛점을 노린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 1월 신차만 10여대가 넘게 출시 되는데, 올해 연비 기준이 크게 강화되는 것을 감안해 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연식 변경이나 성능 향상 모델의 경우 기존 모델과 연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개정된 연비 측정법을 올해 말까지만 적용하면 된다"면서 "개선된 연비 측정법은 300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하며 측정하기 때문에 일괄 시행이 어려워  당분간은 업체들에게 유예 기간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전년에 연비를 측정해 올해 출시하는 것은 눈속임에 가깝다"면서 "연식변경이나 성능 향상 모델이 아닌 신차의 경우 유예 기간 없이 신 연비기준을 따르도록 정부가 강제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새로운 연비 측정법이 적용되면 모닝의 연비는 18.0km/l에서 12.7km/l로 떨어진다

한편, 지경부에 따르면 새로운 연비 측정법이 적용되면 자동차 연비는 현재보다 평균 24% 가까이 떨어진다. 또, 15km/l 이상이었던 연비 1등급 기준은 16km/l로 높아져 1등급 비중이 기존의 30% 수준에서 7.1%로 대폭 축소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은 ID.3 GTX 파이어 아이스(Fire+Ice)를 공개했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대 폭스바겐 2세대 골프 아이스 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은 스페셜 모델로 보그너(BOGNER)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이스 파이어와 협업해 개발됐다. 단 1990대만 한정 생산된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공개한 ID.3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이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 2세대 골프의 파이어 아이스 스페셜 에디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오레지널 모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ST1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6년형 ST1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트림에 따라 기본 옵션이 강화됐으며, 카고 모델에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경제형 트림인 스타일이 새롭게 도입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317km다. 가격은 5655만원부터다. 2026년형 ST1 가격은 카고 스타일 5874만원, 스마트 6040만원, 프리미엄 6418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75만원, 프리미엄 7253만원, 샤시캡 스마트 5655만원, 하이탑 스마트 5800만원이다. 2026년형 ST1 출시를 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팰리세이드 XRT 프로, 6800만원대..3.5 가솔린 탑재

현대차 팰리세이드 XRT 프로, 6800만원대..3.5 가솔린 탑재

현대차는 16일 신형 팰리세이드의 미국 가격을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3.5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전용 서스펜션과 옵션 등을 갖춰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RT 프로 트림 선택이 가능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미국 가격은 3만8935달러(약 5400만원)부터로 최근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아틀라스의 미국 가격보다 소폭 비싸다. 신형 팰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카렌스 전기차 공개, 490km 주행..7인승 미니밴

기아 카렌스 전기차 공개, 490km 주행..7인승 미니밴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Carens Clavis) 전기차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카렌스 클라비스 전기차는 4세대 카렌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카렌스 클라비스의 전기 모델로 1회 완충시 490km를 주행할 수 있다. 7인승으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없을 전망이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지난 2021년 인도 등 일부 시장 전용 모델로 재탄생한 4세대 카렌스의 고급화 및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1.5 가솔린/디젤이 먼저 출시됐으며, 전기차 도입으로 라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GTI, 믿기지 않는 가성비 스포츠카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GTI, 믿기지 않는 가성비 스포츠카

폭스바겐 신형 골프 GTI를 시승했다. 신형 골프 GTI는 8.5세대 모델로, 12.9인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디테일이 개선됐다.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셋업은 굽은 길에서 즐거운 운전과 함께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도 만족하는, 5175만원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스포츠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월 8.5세대 모델, 신형 골프 GTI를 출시했다. 전기차와 SUV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조용히 선보였는데, 내용면에서는 역대 GTI 중 가장 알찬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 신축 및 확장 이전 오픈

혼다코리아,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 신축 및 확장 이전 오픈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Honda Cars KCC)를 신축 및 확장 이전하고 지난 14일 공식 오픈했다. 새로워진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은행마을로(식사동) 46-31에 위치하며 KCC 모터스에서 운영한다.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는 고양 IC와는 차량으로 5분 내외 거리에 주거 단지와도 인접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며, 경기 서북부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 공개, 선루프에 삼각별 '158개'

벤츠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 공개, 선루프에 삼각별 '158개'

벤츠는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를 15일 공개했다.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는 3세대 CLA의 왜건 버전으로 최대 1290ℓ의 트렁크 용량 등 실내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일체형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에는 158개의 삼각별이 새겨졌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는 3세대 CLA의 왜건 버전이다. 3세대 CLA는 국내 출시도 예정됐는데, 슈팅브레이크 도입은 미정이다. 신형 CLA 슈팅브레이크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차량의 역동성을 중시하면서도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87만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87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2026년형 캐스퍼·캐스퍼 일렉트릭은 트림에 따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포테인먼트 사양과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출고 이벤트도 진행된다. 가격은 1460만원부터다. 2026년형 캐스퍼 가격은 기본형 스마트 1493만원, 디 에센셜 1771만원, 인스퍼레이션 2017만원, 밴 스마트 1460만원, 스마트 초이스 1560만원이다. 2026년형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제혜택 반영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신형 CLA 인기 초대박, 공장에 3교대 근무 도입

벤츠 신형 CLA 인기 초대박, 공장에 3교대 근무 도입

벤츠 신형 CLA 흥행이 주목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벤츠는 신형 CLA의 높은 수요로 인해 생산 라인에 3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로 벤츠 차세대 플랫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출시된다. 신형 CLA는 지난 3월 공개된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4월 유럽 등 일부 지역에 먼저 출시됐는데, 수요가 높아져 벤츠는 생산 라인에 3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특히 벤츠 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