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어린이를 키우는데 편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디자인과 기본 콘셉트는 이미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특히 도요타 계열사인 다이하츠의 탄토를 레퍼런스로 삼아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삭제된 기능들이 몇가지 있다. 개발을 통해 샘플카 생산까지 마치고, 막판 조율에 힘썼지만 결국 사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눈에 띄던 알록달록한 원색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 그동안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사진 중에는 위장막에 덮힌 노란색 레이(코드명 TAM)가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공개된 차에는 노란색이 빠졌다. 특히 10가지 색 중 은색이 2가지, 흰색과 검정, 베이지 색 등 총 5가지 색이 무채색이다. 나머지 색상들도 파스텔색상이 많아 어린이가 좋아할만한 원색계열의 색은 빨강과 파랑 정도다. 당초 기아차 모닝에도 선택 가능했던 노란색은 일본에서 들여왔지만 대지진의 여파와 이로 인한 엔화 강세 등으로 이 색상이 단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탄토는 연두색과 노란색이 주력 색상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에선 '마루 바닥' 옵션이 없어졌다. 다이하츠 탄토는 옵션에 따라 바닥이 가정집 방바닥과 비슷한 원목 장판으로 돼 있다. 어린이가 집에서 나와 차에 타면 낯선 느낌을 받게 되는데, 가정과 비슷한 환경을 꾸며 놓으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인테리어다. 또 어린이들이 음식이나 마실것을 쏟았을 때도 물걸레질로 닦아낼 수 있어 헝겊으로 만든 바닥에 비해 청소하기 쉽다는 점에서 일본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소비자들이 마루로 된 바닥을 받아들이지 못할거라는 내부 설문 결과에 따라 '마루 바닥' 옵션이 삭제되고 말았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삭제한 기능도 있다. 중소형 사업주들이 기대하던 수동변속기와 밴(짐차) 차량이다. 이 차는 한국GM의 경형 밴 '다마스'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고 중간 기둥이 없어 많은 짐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왔다. 하지만 기아차 측 관계자는 "이 차가 상업용으로 이용되는 것 보다는 가정용으로 자리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면서, "당분간 수동변속기 모델과 밴 모델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