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도 미국 소비자들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 전문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25일(현지시간), 자동차 10월 특집호를 통해 '소비자가 매긴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는 1위∼9위를 석권하며 리콜 사태와 지진 피해 이후에도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1위는 도요타가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소형차 사이언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차지했다. 2위부터 9위는 렉서스, 아큐라, 마쓰다, 혼다, 도요타, 인피니티, 스바루, 닛산 등의 일본 브랜드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게다가 미국 차는 조사 대상인 97개 차종 가운데 62개만이 평균 이상 점수를 받은 반면 일본차는 91개 모델 가운데 87개가 평균 이상 신뢰도를 얻었다. 개별 차종에서도 일본 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이 여전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위는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가 차지했으면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는 11위, 기아차는 12위를 기록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선전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와 유럽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크라이슬러의 지프가 13위로 미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링컨(14위), 크라이슬러(15위), 쉐보레(17위), 포드(20위), 다지(21위), GM(22위), 뷰익(24위), 캐딜락(25위) 등 대부분의 미국 브랜드는 중하위권으로 밀렸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도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신뢰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럽 차는 차종에 따라 평가가 크게 차이가 벌어지는데다 모델이 많지 않은 탓이라고 컨슈머리포트는 설명했다.
1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컨슈머리포트의 '소비자가 매긴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는 2002년형부터 2011년형 모델 자동차를 타는 소비자 13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순위를 매긴다. 평가 대상 브랜드는 모두 28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