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i40 가솔린, "럭셔리와 실용성 접목 될 수 있을까"

[시승기] 현대차 i40 가솔린, "럭셔리와 실용성 접목 될 수 있을까"

발행일 2011-09-05 09:06:29 김한용 기자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변덕스럽다. 판매량으로 볼 때 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는 미국차를 선호하더니, 2000년대 들어 일본차를 원하나 싶더니 어느새 유럽차를 선호하는 쪽으로 점차 시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i40는 그런 한국 소비자들의 시각에 맞춰 출시된 차다. 한국에서 왜건이 처음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큰 기대를 안고 출시된 왜건은 일찌기 없었다.

사실 차가 갖춰야 할 덕목을 놓고 보면 왜건만한 것이 없다. 실내공간, 연비, 승차감, 스포티함 모두 SUV나 세단보다 우수하다. 실제로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는 왜건이나 해치백 차량의 비중이 높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포화되고 선진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BMW X1, X3나 폭스바겐 티구안, 골프 등 해치백이나 웨건, 크로스오버들의 인기가 높아지는게 그 예다.

◆ i40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독특한 뒷모양으로 인해 뒤부터 쳐다보게 된다. 작은 버튼을 누르니 해치(뒷문)가 전동으로 부드럽게 열리고 다시 버튼을 누르니 사뿐히 닫혔다. 동작하는 소리가 어지간한 유럽차에 비해도 매우 조용할 뿐 아니라 문이 닫히는 동안 손으로 가로막으면 그 상태로 바로 정지하는 안전 기능도 민감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짐이 대단히 많이 실리는 차다. 트렁크가 이미 500리터에 달해 작은 냉장고도 넣을 수 있을 크기지만, 뒷좌석을 앞으로 젖히면 무려 1700리터의 공간이 나온다. 맘만 먹으면 대형 냉장고를 두개도 실을 수 있겠다. 골프백은 원없이 실을 수 있고, 수입산 대형 유모차도 접지 않고 그냥 실으면 된다. 요즘 세단 승용차는 뒷좌석을 앞으로 젖혀 넓은 공간을 내놓는다지만 어차피 입구가 좁아 큰 물건은 넣을 수가 없는데 비해 이 차는 넓직한 해치가 시원하다.
▲ 현대차 i40의 트렁크 공간. 이미 큰 가방을 2개를 집어넣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건은 국내 소비자들이 그리 선호하는 차가 아니다. 짐차라는 뿌리깊은 인식이 모두 바뀌려면 아직도 몇년은 더 걸릴 듯 하다. 그러나 해외 생활이 익숙한 소비자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대차는 이 차를 출시하면서 조금 팔고 많이 남는 가격구조를 선택했다. 고급 옵션을 많이 장착해 기본 모델만 해도 어지간한 차의 풀옵션에 가깝다. 아이를 키우고, 레저를 즐기거나 자영업을 하는 여유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듯 하다.


◆ 매력적인 디자인…완벽에 한발 다가섰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본 i40는 아반떼를 연상케 했는데 한국형 i40는 크롬을 더하고 LED나 그릴을 조금씩 변화시켜 상당히 다른 느낌을 만들어냈다. 개인적 취향으로 보면 디자인은 쏘나타보다 안정되고 강력한 느낌이다. 현대차 디자인이지만 천장의 흐름이나 비율은 영락없는 유럽스타일이다. 쏘나타에 비해선 차체 길이가 약간 작지만 천장 형상이 달라 뒷좌석에 앉았을 때 공간은 더 여유롭게 느껴졌다. 실내 디자인은 현대차 그랜저를 떠올리게 한다.

각종 첨단 장비로 인해 고급감이 높다. HID램프는 물론 주간 주행시 불이 들어오는 LED램프가 인상적이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에, 주차자동조향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테일게이트 안쪽 광활한 트렁크에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러기지 레일시스템이 마련돼 트렁크에 수납된 짐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은 없겠다.

세부적인 디테일이 대단히 향상됐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아직도 독일차에 비해 불만스런 부분이 눈에 띈다. 이 차가 만약 쏘나타 가격이었다면 모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차지만,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생각이 드는건 현대차로서도 부담일 듯 하다. 특히 배기량을 기준으로 대형/중형/소형차를 나눠왔던 한국의 전통적인 사고방식도 장애로 작용할 것이다. 1.7리터인데 쏘나타보다 비싸다는 점을 납득 시키려면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 주행 감각도 매력적

고속으로 치고 올라가는 능력은 물론, 탄탄한 주행감각에 꽤 안정감이 느껴진다. 유럽출시모델에 비해서 좀 더 부드럽게 세팅돼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차는 유럽출시모델과 똑같은 서스펜션과 타이어를 장착한 '유로팩'모델도 내놓기로 했다.
▲ 탑라이더 김한용 기자가 i40를 운전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제공

이 차에는 2.0리터 GDi 엔진이 장착된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2.0리터 GDi는 정말 물건이다. 178마력의 출력은 사실상 일상 주행에선 넘치는 수준이다. 연비도 13.1km/l로 동급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세계적으로 경쟁 엔진을 찾기 힘들다. 사운드도 예전 세타엔진과 달리 훨씬 더 안정되고 듣기 좋았다. 튜닝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더 놀라운 것은 1.7리터 디젤엔진이다. 140마력을 내는 이 엔진은 연비가 무려 18.0km/l로 동급은 물론 소형차에 비해서도 앞선다. 토크도 우수해 낮은 RPM에서 치고나가는 느낌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승차량 중에는 1.7리터 디젤엔진이 제공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현대차는 i40의 사전 계약을 진행하면서 놀랐다. 양승석 사장은 당초 판매량의 20% 정도를 디젤엔진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생산물량을 정했는데, 너무 많은 소비자들이 디젤을 선택함에 따라 일단 35%로 올려잡았고,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세단/웨건 승용차 중 디젤 비중이 가장 높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디젤엔진 모델을 타볼 수 없었다. 조만간 디젤 모델 시승 기회를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일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