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소비자들은 한번 침수 피해를 당한 차량은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도 구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자동차전문지 탑라이더는 지난 8일부터 '수리된 침수차, 싸게 나오면 구입 의향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7일간의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1115명 중 총 72%에 해당하는 800명이 침수차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차가 한 번 물에 잠기면 수리를 하더라도 계속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침수차를 구입하더라도 수리가 간단한 일은 아니다. 강남구 신사동 덴트닥터칼라의 이의표 대표는 "최근 수입차 침수차를 수리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데다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어서 앞으로 침수차 수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침수차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라면 중고차 거래시 침수차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은 총 1만2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침수 피해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은 약 8천여 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4천여대 차량 소유자들은 자차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를 하더라도 침수 사실이 보험기록에 남지 않는다.
차량 매매에 대해 전문가들은 "침수차량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라면, 침수 사실을 숨기고 판매되는 중고차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침수된 중고차에 속지 않으려면 차량 구입 전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서비스 이용하거나 차 실내의 곰팡이 냄새 등 악취 확인,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흔적을 확인하고 전기 배선 등 차량 곳곳의 모래나 녹슨 흔적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판매자가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누구라도 속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