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혔지만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일이 또 발생했다. 운전자가 2시경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은 불과 2시간여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
대형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는 운좋게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조금의 상처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사고차 사진을 촬영 후 다음 아고라에 업로드 했다.
작성자는 "내가 산 스파크는 운전석, 조수석, 양 측면 등 총 4개 에어백이 장착된 풀 옵션 차량인데, 하나도 터지지 않을거라면 뭐하러 돈들여 옵션을 넣겠냐"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에어백이 모든 상황에 전개되는 것은 아니며, 전봇대나 가로등 같은 얇은 곳에 충돌하거나 한쪽 방향에 너무 많은 힘이 가해지면 터지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댓글을 포함한 이 글 원본은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글이 삭제되기 전 본문과 댓글을 캡쳐하고 "이러니 다음 아고라가 지엠의 성지라는 말을 듣는다"면서 "댓글들이 가관이며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이 캡쳐한 내용을 다시 업로드 해, 해당글은 아직 다음 아고라 자동차란에 남아있다. 다른 네티즌은 이 글에 댓글을 통해 "차가 두 번 뒤집힐 정도 사고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전문가는 "최근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차종에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 논란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사고 후 에어백이 전개됐는가 여부를 가지고 차량의 안전도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사고 정황을 명확히 판단해 사고 시점에 에어백이 터진 것이 승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승객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자동차 제조사에게 배상책임이 있다고 최근 미국법원이 판결한 바 있다"면서도 "승객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낮은 경우는 안전상의 이유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