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 중 어느 것이 더 빠를까?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속도를 비교할 때, 순간 가속력은 오토바이가 빠르지만 초고속 구간으로 접어들수록 자동차가 빠르다는 의견이 있다. 오토바이가 자동차에 비해 중량이 가벼워 순간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갈 수는 있어도 자동차는 고속 안정성, 공기저항 계수, 타이어 구조 등이 오토바이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 대결의 승자는 오토바이가 차지했다.

지난 20일, 오토바이 레이서 빌 워너(42)는 미국 동북부의 로링 공군 기지 활주로에서 스즈키 하야부사를 타고 시속 502km의 속도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속도 431km/h로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를 71km/h 차이로 따돌린 엄청난 속도다.
빌 워너가 탄 스즈키 하야부사는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엔진과 6단 기어가 탑재돼 있으며, 세계기록을 위한 바디 장착 프레임 등을 장착했다. 발 워너는 "약 500㎞/h 지점에서 바이크가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안정되게 주행했다"고 밝혔다.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는 닷지에서 개발한 토마호크다. 토마호크의 공식 최고속도는 480km/h이지만 이론적으로는 675km/h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호크에는 에어댐 등 공기 저항을 막아주는 장치가 없어 사람이 토마호크의 속도를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토마호크는 엄밀히 말하면 앞·뒤에 각각 두 개의 바퀴가 달린 4륜구동 1인승 콘셉트카로 개발돼 분류상 자동차에 속한다. 그러나 운전자가 오토바이와 유사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알려졌다. 토마호크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오토바이를 탄 것이 아니라 바퀴달린 엔진에 사람이 달라붙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압적이다.
토마호크에는 닷지 바이퍼의 8300cc V10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00마력, 최고속도 675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토마호크의 가격은 약 6억원으로 웬만한 고급 스포츠카의 가격을 훌쩍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차는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는 부가티 베이론 수퍼스포트 모델이다. 부가티 베이론 수퍼스포트는 8.0리터 16기통 터보차저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1200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2.2초에 불과하다. 차 가격은 약 24억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부가티는 지난 2010년 7월, 독일 폭스바겐 공장에 위치한 볼프스부르크 주행시험장에 기네스기록 관계자는 물론 독일 기술검사기관을 초청한 자리에서 양산차 최고속도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네스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차는 미국 대표 슈퍼카 브랜드 쉘비슈퍼카즈(SCC)가 개발한 투아타라(Tuatara)다. 투아타라의 최고속도 442km/h로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보다 약 11km/h 빠르다.
투아타라에는 7.0리터급 V8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350마력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뒷바퀴 굴림으로 움직이며 7단 수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또, 차체는 탄소섬유(카본파이버)로 제작돼 차체의 중량을 줄이면서도 높은 강도와 탄성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