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 운전자가 한국GM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상대로 크루즈 변속기 결함을 주장하며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2일, 쉐보레 크루즈 개인택시 운전자 이승호(43)씨는 제주 지방 법원에 한국GM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상대로 ‘쉐보레 크루즈 개인택시 차량에 대한 보증수리 회피 및 A/S와 관련된 고객상담실의 고객 무시로 발생된 금전적 손해와 그와 관련된 정신적 피해’과 관련한 피해보상 소장을 발송했다.
이씨의 피해보상 청구액은 자비를 들여 교환한 변속기 수리비 130만원, 한국GM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한 4일간의 영업손실 30만원, 새 제품 교환과 중고 변속기 교환 비용의 차액 253만원 등 총 513만원이다.

◆ 라세티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 인수 후 기구한 사연
평소 라세티 프리미어의 디자인을 눈여겨 보던 이씨는 2009년 3월 자가용 차량을 구입해 택시로 용도변경을 했다.
차량을 구입한지 불과 6개월이 지난 후, 이씨는 자신의 차에서 변속기 오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약 3만km를 주행한 상황이었다. 이로부터 9개월이 지난 2010년 6월에는 심지어 주행중 변속기의 표시등이 깜박거리더니 차가 멈춰섰다. 약 8만km를 주행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매번 한국GM 서비스센터에서는 오작동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이씨는 그대로 운행을 했고, 이 차는 3개월 후 약 10만7천km를 주행한 상태에서 같은 문제로 멈춰서고 말았다.
보증기간(10만km)이 약간 지났지만, 한국GM 서비스센터 측은 보증기간 내 변속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 변속기 부품을 장착해 주기로 했다.
변속기를 교환 받고도 이씨의 차는 여전히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등 변속기 관련 문제가 있었다. 답답해진 이씨는 이 차량을 다른 정비업체에 맡겨보고 당혹스런 말을 들었다. 한국GM서비스센터에서 새 변속기라며 장착해준 변속기는 사실 중고 재생 변속기였을 뿐 아니라 심지어 기어 내부 마모 또한 심각한 제품이라는 것이었다.

이씨는 한국GM측과 서비스센터에 당초 새 변속기를 장착해주기로 하고, 몰래 결함이 있는 중고 변속기를 장착한 것에 대해 항의했지만 상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씨는 하는 수 없이 그대로 차를 운행했는데 그로부터 불과 1년도 안돼 차는 또 멈춰서고 말았다.
이씨는 자신의 차를 쉐보레 제주정비사업소에 견인한 후 보증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에서는 규정대로 해야한다며 새 미션 교환시 383만3000원, 중고 미션 교환 시 152만6800원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이씨는 한국GM 본사상담실에 상담신청을 여러차례 했지만 소장을 제출한 22일까지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택시로 생업을 이어가는 이씨는 어쩔 수 없이 자비 130만원을 들여 변속기를 교환했다.
이씨는 “아무런 개선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한국GM의 태도에 이제는 소송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한국GM차는 내 목숨 뿐 아니라 손님의 안전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앞으로 절대 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의 '라세티프리미어(쉐보레 크루즈)미션결함' 카페(http://cafe.naver.com/kjk0142)에서는 쉐보레 크루즈 변속기에 대해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숫자가 이미 1천명을 넘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