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나타 2.0 터보, '강력함' 아닌 '여유로움'

[시승기] 쏘나타 2.0 터보, '강력함' 아닌 '여유로움'

발행일 2011-07-22 02:22:22 김한용 기자

21일, 무려 271마력을 낸다는 현대차 쏘나타 2.0 터보 차량을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1시간 가량 시승했다. 기존 상식에서 미뤄볼 때 2.0리터 터보 차량은 200마력 가량의 힘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등이 내놓는 최신 고성능 차량들이 모두 2.0리터 엔진으로 210마력 정도를 낸다.

하지만 현대차는 271마력으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2.0리터 터보엔진을 내놨다. 이는 미쓰비시의 스포츠카 랜서 에볼루션(290마력)과 비슷한 수치다. 랜서 에볼루션의 터보엔진은 엔진의 상태를 운전자가 항상 신경써야 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쏘나타라는 대중적인 차에 271마력 엔진을 장착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봤다.

◆ 강력한 터보 아닌 경제적인 고성능 차

이 차는 공개 전부터 마니아 층의 기대가 컸다. 한국에도 드디어 스포츠세단이라 불릴 수 있는 고성능 차가 나오는가 싶어서다. 실제 차를 보니 이들은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능 때문이 아니라 세팅 때문이다.
▲ 현대차는 3.5리터 엔진이 장착되는 차량을 2.0리터 터보엔진으로 바꾼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번 터보 엔진을 개발한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이 차가 추구하는 방향은 기존 쏘나타 2.0차량을 업그레이드해서 강력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V6 3.5리터급 엔진을 장착해야 할 차를 다운사이징하는 용도다. 그러다 보니 배기음이 극도로 억제됐고, 서스펜션이나 출력 및 변속 특성도 고급 세단에 맞춰졌다. 다시말해 2.0리터 터보 쏘나타는 젊은 마니아 층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경제성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중년층을 위한 차라는 것이다.

▲ 현대차는 쏘나타 터보를 한국GM 알페온, 혼다 어코드와 비교했다.

실제 2.4리터 GDi 모델은 이번 출시와 함께 단종되며, 3.0리터 GDi엔진은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쏘나타 터보 주행해보니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7초가 걸린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국산 차 중 최고 수준의 가속력인데도 그다지 짜릿하다는 느낌은 없다. 엔진에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가속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도 '속도광' 입장에선 무척 아쉬운 점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차가 구름위를 떠가는 듯한 느낌인데 독일산 고성능차를 선호하는 마니아들이라면 아쉬울테지만 편안한 주행을 추구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는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쏘나타 터보의 후미는 일반 쏘나타와 구별하기 어렵다. 머플러가 2개 달렸다는 점과 테일램프 내부가 약간 다르다는 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쏘나타의 서스펜션은 노면의 잔 진동을 모두 잡아내는 굉장히 부드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출렁이는 느낌이 결코 아니다. 코너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단단하게 서스펜션을 붙들어준다. 이 차의 서스펜션은 가변 서스펜션인 ASD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서스펜션이 출렁이는 주파수에 따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력하게 반응한다.

가속페달을 조금 밟는다 싶으면 계기반으로 시속 200km까지 금세 올라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시속 160km를 넘을때 부터는 내가 이 차를 완벽히 컨트롤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더 달릴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차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초고속 영역에서 자유롭게 다루기 쉽지 않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은 이 정도 속도를 달릴 가능성이 거의 없겠지만 이젠 독일차 수준까지 발전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언더스티어나 급제동 안정성은 이미 상당히 우수한 편이지만 최근 국산 자동차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되다 보니 바라는 것도 많아진다.

▲ 새로나온 쏘나타 터보의 그릴이 오히려 구형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ESP를 끄고 차량을 가속해보니 역시 "끼기긱"하는 휠스핀이 일어나며 차가 출발한다. 하지만 역시 골프GTI나 아우디 A4등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소리는 아니다. 쏘나타 터보는 ESP를 꺼도 휠이 미끄러지면 위급상황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토크를 줄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 차는 전형적인 쏘나타기 때문에 과격한 소리나 타이어를 태우는 터프한 감성을 기대하는건 무리인 것 같다. 토크스티어(고성능 전륜구동차를 가속할 때 핸들이 스스로 돌아가는 현상)는 거의 없었고 모든 면에서 다루기 편하고 안전 위주로 세팅돼 있었다.

◆ 2.0리터 터보…싼타페에 먼저 장착

현대차로서는 이번에 처음 장착된 2.0리터 터보엔진은 장차 활용범위가 넓다. 네티즌 등 마니아들은 제네시스 쿠페에 장착해 퍼포먼스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미국서 생산되는 싼타페의 3.5리터 모델에 2.0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 투싼ix에는 터보가 장착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가솔린 SUV의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가솔린 터보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스포티지R은 북미 법인이 미국 시장에 충분한 판매를 보장한 상태에서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터보엔진 개발이 들어갔지만, 투싼ix는 북미법인의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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