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몸이 원하는 음식을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몸에 좋은 고기도 좀 먹고 싶고 여자에게도 좋은 그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침 일산에 사는 지인이 제가 원하는 곳을 소개해 주네요.
제가 찾아간 곳은 한우전문 정육식당 ‘애니골 우리한우’라는 곳 입니다. 지난 4월에 오픈해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맛, 그리고 ‘우렁각시 삼합’이라는 메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정육식당 스타일의 한우전문점인데, 맛이 좋은 양질의 고기를 음식점에서 파는 것보다 정육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최근 이런 곳이 많이 늘고 있네요. 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 함께 혹은 나란히 있어서, 고기를 사서 인원수대로 세팅비를 내고 먹는 형태의 음식점입니다. 수산시장에서 회를 떠서, 근처 식당에 가면 세팅비를 받고 매운탕 등을 추가로 시켜 먹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죠.
위치는 풍동 애니골 근처로, 풍동 하사관주택 맞은편 길가에 있답니다. 풍동이 워낙 먹거리가 많은 동네라 잘 찾으셔야 해요.
일단, ‘애니골 우리한우’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거대하다는 것이었어요. 새로 지은 음식점이라 깔끔한 것은 당연했지만, 공간도 매우 넓고 주차장도 여유가 많더군요. 저희는 평소 고기를 좋아하셔 고기 맛을 잘 아시는 시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갔답니다.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셔서 살짝 걱정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더라고요.
입구로 들어서니, 커다란 정육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우 국거리, 치마살, 부채살, 차돌박이, 불고기로부터 사골, 잡뼈 등 소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부위가 신선하게 전시되어 있네요.
나중에 물어보니, 사장님께서 농협 한우를 유통하던 분이라서,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양질의 고기를 제공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둘러보니, 정말 고기의 색깔이나 마블링 등이 좋더군요. 1등급 한우만 취급한다고 하는데, 가격도 근처 대형마트 보다 훨씬 착한 것 같았어요.
고기 구경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에 ‘한우 모듬 세트’를 사서, 정육점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어요. 오픈 한 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서 그런지, 정말 깨끗했어요.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좌식 테이블이, 오른쪽에는 입식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자리할 수 있겠더군요. 저희는 지호가 있어 시부모님과 함께 좌식 테이블로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상차림을 선택할 시간. 메뉴를 보니, 상차림 비용은 성인 3천원, 7세 이하 소인은 1천원이네요. 하지만, 저희에게 이 곳을 소개해 준 지인의 추천대로 5천원 짜리 ‘우렁각시 삼합 상차림’을 선택했습니다. 상추, 깻잎 등 밑반찬으로 구성된 일반 상차림에 생목이버섯과 우렁이 잔뜩 들어간 우렁된장이 ‘우렁각시 삼합 상차림’의 정체랍니다.
잠시 ‘우렁각시 삼합’의 구성 재료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사람의 귀와 닮아서 목이(木耳)라고 부르는 목이버섯은 탕수육에 흔히 들어가는 버섯인데요. 주로 말린 것으로 먹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는 쉽지 않은 재료죠.
목이버섯은 버섯 중에서 식이섬유소가 가장 많은 버섯이고, 생으로 먹을 경우 수분의 함량도 좋은 편이라 포만감을 주어 비만방지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네요. 그리고, 비타민D가 많아서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윤기 있고 투명하게 만들어 주며,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 예방에도 좋아 여성에게 무척 좋은 버섯이죠. 또, 혈액 정화 작용이 뛰어나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고요. 치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애니골 우리한우’에서는 자연영농조합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생목이버섯’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씹은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 고기 없이 상추와 싸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재료는 진주산 우렁이인데요. 진주산 우렁이가 꽤 유명하더라고요. ‘애니골 우리한우’에서는 경남 진주의 우렁이를 듬뿍 넣은 우렁된장이 나옵니다. 그래서 인지, 시중에 판매하는 우렁이처럼 질기지 않고 고소하답니다. 성장발달, 빈혈, 신경통, 부종, 피부미용, 골다공증예방에 좋은 것은 아시죠? 비타민 B1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도 아주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고소함과 부드러운 1등급 한우가 만나면, 이 것이 바로 ‘애니골 우리한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렁각시 삼합’이랍니다.
아하, 그래서 ‘우렁각시 삼합’이 특히 여자에게 좋은 거군요.^^
‘우렁각시 삼합’을 먹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기존 쌈을 싸먹듯이 상추에 살짝 익혀 육즙이 듬뿍 배인 한우를 한 점 얹은 다음, 생목이버섯을 얹고, 우렁이와 함께 된장을 넣어서 한입에 쑥 넣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소스에 적신 양파채와 깻잎도 함께 먹어도 좋겠죠?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안에 육즙이 가득 차는 느낌으로 침이 꼴깍.
30개월 된 우리 지호. 할아버지 술잔도 채워드리며 이 곳의 한우 아주 잘 먹어 주네요. 시부모님도 ‘우렁각시 삼합’의 고기 맛이 좋고 싸먹는 느낌도 부드러워 특이하면서도 맛있다고 하시네요. 종종 모시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여러분도 꼭 한번 드시러 가 보세요. ‘우렁각시 삼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