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SM5 뉴임프레션을 몰던 범죄용의자가 아찔한 추격전 끝에 8대의 차량을 들이받고 전복 됐지만 차에 탔던 용의자가 멀쩡하게 걸어 나온 모습이 방송을 탔다. 범죄용의자는 경찰에 쫓기는 긴박한 순간에도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엉뚱하게 SM5 뉴임프레션의 안전성이 입증된 한편, 이 차의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쯤, 경북 안동에서 성폭행 용의자 32살 조모씨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려다 차량 8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의자 조씨는 이날, 경찰에 들키자 자신의 SM5을 몰고 경찰 차 3대를 따돌린 채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 8대를 동원해 추격했다.

조씨는 차량 6대와 충돌하고 전복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부상 없이 달려서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안동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 조씨가 붙잡혔을 당시 상태는 얼굴에 외상과 양 발 정강이에 상처가 나는 등 경미한 상태였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범인이 무사한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긴급하게 도주하는 상황에서도 범인이 안전벨트를 맸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수분간 지속적으로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조씨를 비롯한 르노삼성차 운전자들은 차를 타면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다.
둘째로, 에어백이 적절하게 터졌기 때문이다. 조씨가 운전하던 사고차를 인계 받은 경찰측은 "운전석 핸들이 빠진 상태여서 운전석 핸들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조수석 에어백이 제대로 터진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셋째는 천장 강도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IIHS가 실시한 전복시 천장 강도 시험에서 닛산 맥시마(SM5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 2010년형 모델의 경우 안전도가 A(보통)으로 같은 해 현대쏘나타나 기아옵티마(로체)가 받은 M(낮음)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장 강도가 부족하면 차체가 전복 됐을때 천장이 찌그러지며 운전자의 머리를 가격하게 된다.
이같은 충돌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 차가 전복된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차가 스핀을 일으키고 전복까지 일어난 것은 이 차에 VDC가 기본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0년형 SM5 뉴임프레션은 쏘나타나 로체, 혹은 이전 SM5와 달리 VDC가 84만원짜리 선택사양으로 제공됐고, 대다수 운전자들이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 미국은 내년부터 VDC가 없는 신차는 판매할 수 없도록 법률이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언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이 차량의 안전도와 안전 옵션을 면밀히 살펴보고 차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