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기, 더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기, 더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발행일 2011-05-18 18:16:01 김한용 기자
"아하하... 배가 간질간질해요"

조수석에 앉은 여자는 아까부터 가속 할 때 마다 배를 잡고 까르르 웃었다. 가속감 때문에 바이킹을 타는 것 처럼 짜릿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번에 시승하는 차는 '4천만원대 슈퍼카'라 불리는 골프GTI니 그럴만도 했다.

 

 

 골프는 뭐니 뭐니해도 실용성과 스포츠 성능이 함께 갖춰진, 이른바 '핫해치'다. 차에 앉으면 고성능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탄탄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장장 6대에 걸쳐 가다듬은 실내 인테리어는 지나치다 싶을만큼 친숙한데, 폭스바겐은 이번에도 이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 발전시켜 완성도가 높아졌다. 한국에만 장착되는 전용 내비게이션도 이전에 비해 기능이 향상돼 불편이 느껴지지 않는다.

◆ 운동성능? 말할 것도 없다

이 붉은색 골프는 본래 공산주의적인 사상을 지닌 차다. 1974년, 고가 차들의 전유물이던 아우토반의 1차선을 소형차로 훨씬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그 시초다. 전륜구동으로 후륜구동을 능가하는 스포츠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뽐낼때면 괴씸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 중에서도 골프 GTI는 각 세대 별 최고 기술력을 응집해 만들어내는 차로, 다양한 골프의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차다. 앞바퀴가 미끄러지고 뱃속까지 찌릿해지는 주행성능이 그 특징이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당연히 휠스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 휠스핀이 그리 길지 않다. 1단은 1초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2단,3단으로 변속돼 버렸다.

 

 

 골프GTI가 과격하고 다루기 힘들다는 것은 과거의 얘기인가보다. 이전 GTI는 RPM이 쏜살같이 높아지며 가속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GTI는 기어를 먼저 변속시켜 낮은 RPM에서부터 넉넉한 토크를 이용해 부드럽게 가속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GTI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편안하다. 

 ESP를 끄고 S모드로 옮겨놓으니 그제야 골프 GTI라는 느낌이 든다. ESP를 껐지만 공도에서 차를 미끄러뜨리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워낙 밸런스가 잘 맞고 타이어의 그립도 우수해서다. 어지간한 속도의 코너링에도 언더스티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운동성능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고, 평상시 과격한 스포츠성을 원치 않는 경우는 편안하고 조용하게 주행할 수 있는 것이 이번 GTI의 특징이다.

1.4TSI등은 7단 DSG 변속기를 장착했지만, 골프GTI는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신형 7단 DSG가 이 차의 강력한 토크를 배겨내지 못해서다.

핸들에는 패들시프트가 달려있는데 작고 단단하게 붙어있어 타사처럼 부러지거나 할 일은 없다. 변속 레버를 눌렀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변속이 돼 있는 느낌이 놀랍다.

엔진 사운드는 "고오오오"하는 독특한 GTI의 사운드를 내는데, 변속할 때마다 "푸덕푸덕"하는 소리가 더해진다. 아우디 TT의 배기음을 연상케 하는 이 엔진소리는 사운드제너레이터라는 부품을 통해 만들어진 소리다. 실제보다 더 잘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신뢰감도 느껴진다.

◆ 주행성과 쾌적성의 절묘한 밸런스

왕십리 CGV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마침 이곳은 일렬식으로 주차하는 주차공간이다. '주차보조' 버튼을 누르고 슬슬 주행을 하는데 후진을 하라는 표시가 나타났다. 변속기를 후진으로 넣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핸들이 마구 돌아가며 주차가 이뤄졌다. 매우 빠르고 정확할 뿐 아니라, 도무지 좁아서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에 집어넣는 솜씨가 대단했다. 현대차의 주차보조 기능에 비해 한세대 앞서있다. 폭스바겐 CC는 'T자 주차 보조'와 주차공간에서 '탈출 보조'까지 가능한데, 골프GTI는 그런 기능 까지는 없다.

 

 저녁에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접이식 자전거가 아닌데도 뒷좌석을 앞으로 젖히고 실으니 27인치 바퀴를 끼운 자전거 2대가 어렵지 않게 실렸다. 자전거 길이가 공간에 딱 들어맞지만 4~5대까지는 실을 수 있을 법했다. 세단형 승용차의 트렁크가 아무리 크다 한들 자전거를 트렁크에 실을 수는 없다. 해치백의 실용성이 여실히 드러나 보였다.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는 것이 바로 골프GTI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성능도 대단해서 어떤 스포츠세단이라도 이처럼 민첩하게 코너를 돌아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휠베이스가 적당히 짧고 꽁무니가 잘린 해치백 스타일이어야만 이런 빠릿빠릿한 주행이 가능하다. 3시리즈, C클래스, A4와 비교해 유일한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언더스티어를 견디는 힘이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개성있고, 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이 강조된 차여서 자동차 주행 자체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한국에는 올해 총 650대가 판매되며 거의 계약이 끝난 상황이다. 가격은 4390만원(부가세포함)으로 골프라는 이미지에 비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이다.

 

 

-장점: 스포티한 사운드, 우수한 주행성능, 지나치지 않은 단정한 디자인.

-단점: 공인연비도 떨어지는데, 운전자를 자극해 연비 운전을 포기하게 만듦. 폭스바겐 뱃지.

[골프 GTI 사양]
전장×전폭×전고=4210mm×1790mm×1460mm
휠베이스=2575mm
차량중량=1400kg
구동방식=FF
엔진=2.0리터 직렬4기통DOHC·터보
최고 출력=211마력/5300-6200rpm
최대 토크=28.6kg.m/1700-5200rpm
변속기=6단DSG
가격=439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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