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1799원’ 서울서 가장 싼 주유소 TOP 10

최근 정유사가 제각각의 방법으로 기름값을 내리면서 소비자가 가격이 요동 치고 있다. 탑라이더는 11일, 서울에서 가장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를 조사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의외로 1800원대의 주유소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저렴한 주유소는 특정 지역에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울 전역에 퍼져 있어서 서울 운전자 대부분이 조금만 발품을 팔면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SK의 '카드결제시 할인' 정책은 실제로 1리터당 100원씩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다. SK측은 "총 주유금액을 전국평균가격으로 나눠서 몇리터나 들어갔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여기서 리터당 100원씩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국평균가격에 비해 가격이 비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실제보다 많은 기름을 넣은 것으로 파악돼 100원이 넘는 할인이 이뤄지고, 반대로 평균에 비해 저렴한 주유소에서 넣으면 적은 할인이 이뤄진다.  SK와 다른 주유소 가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1. 서울최저…영등포구 한경석유(주) 경덕주유소 (실제 1799원)

서울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SK한경석유 경덕주유소였다. 가격표는 1899원으로 적혀있지만,  SK주유소이기 때문에 결제시 100원을 할인해줘 실제로는 리터당 1799원으로 결제된다. 리터당 1700원대는 서울에서 이 주유소가 유일하다.

 

영등포구는 가격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중 일부 주유소가 가격 경쟁에 뛰어들면서 인근 몇몇 주유소도 가격이 낮아졌다. 특히 GS칼텍스 직영신길점(1821원)이나 SK신평화주유소(실제1827원)을 주목할만 하다.

 

2. 광진구·중랑구·성동구…GS대성산업 제2주유소(1816원)

전통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인 광진구, 중랑구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SK강평주유소(실제 1814원)다. 가격표에 적힌 가격은 1914원이지만, SK에너지의 카드 결제시 리터당 100원 할인 정책으로 인해 GS대성산업 제2주유소를 근소한 차이(2원차)로 제쳤다. 

 

따라서 성동구에서 가장 저렴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은 광진구 GS대성산업 제2주유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곳 기름이 하도 싸다보니 기름이 불량품이나 가짜 기름이 아니냐는 신고가 자주 접수된다"면서 "여러차례 시험했지만 한번도 불량 판정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랑구의 GS칼텍스직영대원주유소(1821원)이나 성동구의 SK군자동주유소(실제 1823원) 또한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로 손꼽힌다.

이 지역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기름값이 쌀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가장 싼 GS대성산업주유소로부터 불과 500미터가량 떨어진 SK자양주유소는 가격이 2179원으로 리터당 2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3. 노원구·도봉구…SK불암주유소(실제 1824원)

노원구에 위치한 SK불암주유소는 인근에서 보기 드물게 저렴한 주유소다. 100원 할인을 감안하면 서울 전체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만일 결제 할인이 꺼려진다면 월계주유소(1839원)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조금 이동해도 무방하다면 도봉구에 위치한 주유소들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봉구의 주유소들은 대체로 저렴한데, 그 중 SK가나석유(실제 1828원)가 가장 저렴하다. 후결제를 꺼린다면 GS센트럴주유소(1829원)가 가장 저렴하고 GS칼텍스 직영 주유소인 도봉주유소(1838원)와 셀프 방학동점(1838원)도 저렴하다.

 

4. 동대문구·강북구…삼원셀프주유소(실제 1824원)

동대문구에는 삼원셀프주유소가 가장 저렴하다. 셀프주유소라고는 하지만 시스템이 현대화 돼 있고 깨끗하게 만들어져서 손에 기름이 묻거나 기름냄새를 맡는 일은 거의 없다. 주유를 도와주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처음 온 사람도 큰 불편 없이 기름을 채울 수 있다.

동대문은 기름값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현대오일뱅크 한천주유소와 GS대성산업제1주유소, SK스피드주유소 등은 모두 리터당 1837원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5. 구로구·금천구·양천구…GS금천셀프주유소(1825원)

구로구와 금천구에서는 금천셀프주유소가 가장 저렴하다. 셀프 주유소가 아닌 주유소로는 인근 현대오일뱅크 독산고개주유소도 1839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오일뱅크 남서울주유소는 1846원, 구로구에서는 GS한미석유구로점이 1855원으로 수위를 차지한다.

 

양천구에는 GS칼텍스 서호주유소(1837원)가 가장 저렴하다. SK개나리 셀프주유소도 1938원으로 실제 결제 시 1838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6. 강남구…SK한강에너지 강남제일 주유소(1835원)

강남구라면 부자동네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막연히 기름이 비쌀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도 강남 평균 휘발유 가격은 11일 현재 2061원으로 굉장히 비싼편이다. 

 

하지만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몇몇 주유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GS칼텍스 (주)제이에이치는 1852원, GS칼텍스 직영 주유소는 1868원이다. 추후 할인 방식인 SK주유소는 SK한강에너지 강남이 1835원, SK서광주유소 1860원(SK는 모두 할인적용가)으로 일부러 찾아갈 만 하다.

 

7. 서초구…의외의 저가 기름 콸콸콸 (1828원)

서초구는 강남과 함께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의외로 기름 가격이 저렴하다.

 

서초구는 GS칼텍스가 점령한 듯 하다. 반포그린,대성산업,서일,한미건설,한마음,서초꽃마을,한미석유 등 인근 주유소들이 모두 짠듯이 1828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놨다. 인근 오일뱅크 서초하늘도 1828원, GS 신동주유소는 1829원, SK 만국주유소는 결제시 1834원이 된다.

 

8.성북구…GS칼텍스 도루코주유소(1834)

성동구와 성북구에는 GS칼텍스 도루코주유소가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인근 명성주유소(1855원)나 동창주유소(1858원)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9.마포구·은평구…SK박석고개주유소(실제 1839원)

 

마포구에서는 가급적 인근 은평구로 차를 몰고가 주유하는게 현명하다.

 

마포구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성산주유소(실제 1883원)이고 인근 주유소는 모두 1900원을 넘지만, 인근 은평구에는 SK박석고개, SK삼융, SK타이거 주유소가 모두 실제 1839원으로 저렴한데다 1800원대 주유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10. 송파구·강동구…SK백양주유소(실제 1854원)

송파구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SK백양주유소(셀프)다. 주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기름값이 비싸 최저가 주유소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셀프가 아닌곳은 SK송파주유소로 1857원이다.

강동구는 좀 더 비싸서 가장 저렴한 곳이 SK암사주유소셀프로 (실제 1879원), GS소모석유성내점셀프는 1882원이다. 셀프 주유소가 아닌곳은 S오일 코알라주유소가 1884원이다.

11. 절대 피해야 할 지역…중구 용산구

중구와 용산구에서 기름을 넣으면 인근 지역에 비해 적게는 리터당 200원에서 많게는 400원까지도 비싼 기름을 넣게 된다. 50리터 중형차의 기름통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 가정하면 한번 채우는데 최대 2만원씩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차가 멈춰선 상황이 아니라면 반드시 중구나 용산구를 탈출하고 나서 기름을 채울 일이다.

김한용•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